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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숨날숨에 마음챙기는 공부(出入息念)

通達無我法者 2010. 8. 16. 22:48

 

 

들숨날숨에 마음챙기는 공부(出入息念)

지금 여기서 행복하게 머무는 기초

들숨날숨(a-na-pa-na, 安般, 出入息)은 네 가지 마음챙기는 공부(사념처)의 21가지 명상주제 가운데서 맨 처음에 언급된 마음챙김의 대상이다.

그리고 들숨날숨은 이미 <맛지마 니까야>에 <들숨날숨에 대한 마음챙김 경>(出入息念經, M118)으로 따로 독립되어 나타나기도 하고 <들숨날숨 상윳따>(S54)로 편성되어서 모두 20개의 경들을 담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들숨날숨은 특별히 관심을 가져야 하는 명상주제이다.

특히 부처님의 성도과정을 언급하고 있는 <맛지마 니까야> <긴 삿짜까 경>(M36)에 해당하는 주석서는 부처님께서는 들숨날숨에 대한 마음챙김(出入息念)을 통해서 증득한 초선이 깨달음을 얻는 길이라고 판단하셨다고 언급하고 있다.

그리고 <긴 라훌라 교계경>(M62)에서 부처님께서는 당신의 외아들인 라훌라 존자에게도 이 들숨날숨에 마음챙기는 공부를 가르치고 계신다.

여러 주석서들은 아난다 존자 등 중요한 직계제자들도 들숨날숨에 마음챙기는 공부를 통해서 아라한과를 얻었다고 언급하고 있다. 나아가서 <디가 니까야 주석서>(DA.iii.763)는 들숨날숨에 대한 마음챙김의 확립은 “모든 부처님과 벽지불과 성문들이 특별함을 증득하여 지금.여기서 행복하게 머무는 기초가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들숨날숨에 대한 마음챙김은 불교 수행에서 각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부처님 제자도 아라한과 얻어

수행에서 ‘각별한 위치’ 차지

 

상좌부불교의 부동의 준거가 되는 <청정도론>에서도 들숨날숨에 대한 마음챙김은 아주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청정도론>은 특히 <들숨날숨 상윳따>(S54)의 모든 경들에서 나타나고 있는 열여섯 단계의 정형구를 토대로 해서 들숨날숨에 마음챙기는 공부를 설명하고 있으며 이것을 다시 네 개씩 조를 짜서 네 가지로, 모두 16단계의 공부법으로 정리하고 있다.

<들숨날숨 상윳따>의 모든 경들에서 들숨날숨에 마음챙기는 공부는 “① 길게 들이쉬면서는 ‘길게 들이쉰다’고 꿰뚫어 알고, 길게 내쉬면서는 ‘길게 내쉰다’고 꿰뚫어 안다. … 쪟 ‘놓아버림을 관찰하면서 들이쉬리라’며 공부짓고 ‘놓아버림을 관찰하면서 내쉬리라’며 공부짓는다”라는 열여섯 단계의 공부법으로 정리되어 나타난다.

 

특히 <청정도론>에서는 이 들숨날숨에 마음챙기는 공부법을 ① 헤아림 ② 연결 ③ 닿음 ④ 안주함 ⑤ 주시 ⑥ 환멸(還滅) ⑦ 두루 청정함 ⑧ 되돌아봄의 여덟 단계로 설명하는데 아주 요긴한 가르침이므로 <청정도론>의 해당부분인 제8장 189번 문단 이하를 정독할 것을 권한다.

그리고 이것은 안세고 스님이 옮긴 <불설대안반수의경>(佛說大安般守意經)에 ‘마음챙김의 여섯 가지 경우(守意六事)’로 나타나는 수.수.지.관.환.정(數.隨.止.觀.還.淨)의 여섯 단계의 수행과 일맥상통하는 가르침이고, 구마라즙 스님이 옮긴 <좌선삼매경>에서 ‘들숨날숨을 통한 삼매의 6종문 16분’에 나타나는 수.수.지.관.전관.청정(數.隨.止.觀.轉觀.淨)과도 비교가 되는 중요한 가르침이다.

아울러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청정도론> (VIII.194)에서 들숨날숨을 챙기는 것을 ‘숨이 계속해서 닿는 부분에 마음챙김을 두고’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들숨날숨에 마음챙기는 공부에 대한 가장 중요한 설명으로 남방 스님들이 많이 인용하는 구문이다.

들숨날숨에 마음챙기는 공부법은 초기불전연구원에서 출간한 <들숨날숨에 마음챙기는 공부>(대림스님 역)를 정독할 것을 권한다.

 

각묵스님 / 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

[불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