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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수행법/위빠사나/35

通達無我法者 2010. 12. 26. 22:49

 

  

 

안녕하십니까? 묘원입니다.

 

탐욕은 자신도 느끼지 못하는

매우 작은 것들을 바라는 마음으로부터 시작합니다.

무엇이나 무심히 좋아하는 마음으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신을 탐욕의 노예로 살게 합니다.

 

처음에는 사소한 것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시작하지만

차츰 집착을 하게 되고 끝내는 탐욕으로 발전하여 선하지 못한 행위를 하게 됩니다.

이러한 결과로 인해 괴로움이 떠날 날이 없습니다.

 

탐욕은 결코 없앨 수 없습니다.

누구에게나 좋아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소한 것을 좋아하는 마음을 알아차리면 탐욕이 제어될 수 있습니다.

먼저 알아차려야 하며 다음으로 괴로움의 원인인 탐욕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수행자 여러분! 오늘은 몸을 알아차리는 수행의

다섯 번째인 네 가지 요소를 알아차리는 것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몸의 네 가지 요소를 알아차리는 것은

몸을 알아차리는 수행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 꼭 필요한 수행방법입니다.

 

몸의 물질적 요소를 빨리어로 ‘마하부따’ 라고 합니다.

‘마하’ 는 크다는 접두사이고 ‘부따’ 는 생성된, 태어난, 요소, 일어난 일 등을 말합니다.

그래서 마하부따는 물질의 큰 요소를 말하는데

이것이 바로 오늘 여기서 말씀드리고자 하는 4가지 요소입니다.

 

이것은 물질을 인식하는 기본적인 것이며 실재하는 것입니다.

물질은 존재하지만 존재가 실재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라고 인식할 수 있는 것을 실재라고 보는 것이 불교의 관점입니다.

 

바로 이러한 물질의 인식은 기본적으로 지, 수, 화, 풍이라는 4대가 있고,

나머지 파생된 것이 24가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4대는 큰 요소로 분류한 네 가지입니다.

 

여기서 지, 수, 화, 풍이라고 하는 4대는

살아있는 생물과 살아있지 않은 무생물 모두가 가지고 있는 요소입니다.

 

몸은 물질로서의 형태를 가지지만 물질이 가지고 있는 성품이 있습니다.

이것이 몸이 가지고 있는 네 가지 요소입니다.

이것을 지, 수, 화, 풍이라고 하며 또는 4대의 요소라고 말합니다.

몸이 가지고 있는 성품을 아는 것이 몸의 실재를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수행자 여러분!

몸을 알아차릴 때 몸을 아는 것은 모양을 아는 것이고

모양 안에 있는 성품이 실재하는 것입니다.

 

자, 두 손을 마주 대 보십시오. 이때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이때 손은 있지만 손이 있는 것을 아는 것은 따뜻함입니다.

이것을 성품을 아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실재를 아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손은 관념이고 손에 있는 따뜻함이 실재입니다.

손은 부르기 위한 명칭이라서 실재가 아닌 관념이고,

손의 느낌을 손을 인식할 수 있는 것이라서 실재입니다.

 

그러므로 손은 있는 것이 아니고 사실 손의 느낌인 4대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것을 실재라고 합니다. 이 실재가 불교적 관점이며 위빠사나 수행의 대상입니다.

 

존재하는 모든 물질은 네 가지 성품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이 지금 말씀드린 지대입니다.

지대는 흙의 본성과 같은 단단함, 존재하는 모든 물질이 가지고 있는 성품입니다.

그래서 그것이 단단함과 부드러움의 요소가 함께 있습니다.

 

그리고 수대는 물의 본성이 있는데 흐름, 유동성, 습기의 요소가 있습니다.

화대는 불의 본성이 있는데 뜨거움, 차가움의 요소가 있습니다.

풍대는 공기의 본성이 있는데 움직임, 지탱의 요소가 있습니다.

우리가 하는 호흡은 바로 바람의 요소로서 풍대에 속합니다.

 

수행자가 자신의 몸을 알아차릴 때

어떤 성품과 특성을 알아차려야 할지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지대는 흙의 본성인데 단단함, 고체성과 강도를 나타내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단단함 안에는 항상 부드러움이 함께 있습니다.

단단함의 요소는 부드러움의 요소가 있어서 단단하다고 느껴지는 것입니다.

부드러움 또한 마찬가지로 부드러움 안에 단단함이 있어서 부드러움을 알 수 있습니다.

 

지대는 몸이 가지고 있는 단단함, 부드러움, 무거움, 가벼움, 딱딱함 등을 통틀어서 말합니다.

손이나 발, 몸이 어디에 닿았을 때 단단하거나 부드럽게 느껴지는 것이

바로 지대의 성품을 아는 것입니다.

 

그리고 물이나 바람이 피부에 닿았을 때 강하거나 부드럽게,

단단하게 느껴지는 것도 지대의 성품입니다.

그래서 단단함은 항상 부드러움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우리가 발로 바닥을 밟았을 때 단단함이 느껴지면

그 단단함은 발의 부드러움이 단단함에 닿아서 느낀 것입니다.

이때 단단함이 강해서 단단함으로 느껴지지만

사실은 발의 부드러움이 함께 있어서 단단함을 느끼는 것입니다.

이렇듯 두 가지의 요소를 항상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4대의 요소입니다.

 

수대는 물의 본성인데 흐름이 있으므로 이것을 유동성이 있다고 합니다.

물은 축축하고 습기가 있는 습성이 있으며,

흘러서 한 곳으로 모이기 때문에 응집성이 있습니다.

 

물은 물질과 물질을 연결하여 결합시켜서 엉키게 합니다.

몸의 기관인 물질과 물질을 서로 응집시켜서 결합하도록 하는 것은

마치 시멘트의 접착성과 같습니다. 이 수대에도 단단함과 부드러움이 함께 있습니다.

 

화대는 불의 본성인데 따뜻함과 늙어감과 소모됨과 소화를 돕는 열기의 성품이 있습니다.

물론 따뜻함이 있기 때문에 차가운 성품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따뜻함에는 항상 차가움이 있어서 따뜻함이 느껴지는 것입니다.

 

우리 몸에 있는 화대는 소화를 돕는 36.5도의 열기를 유지합니다.

또한 몸의 병균과 싸우는 열기를 냅니다.

뿐만 아니라 체온을 유지하는 것은 생명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화대는 숙성의 성품이 있습니다.

새로운 생명이 만들어지고 성장하고 병들고 하는 것이 모두 화대의 영향입니다.

 

밀가루 반죽에 적당한 온도를 가하면 빵이 만들어집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빵에 계속해서 열을 가하면 빵이 타버릴 것입니다.

이렇게 화대는 숙성과 쇠퇴의 양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성장할 때도 온도가 필요하며 늙어가는 것도 온도의 영향입니다.

인간의 몸이 만들어질 때도 마음, 업, 온도, 자양분이라는 네 가지가 결합되어서 만들어집니다.

다시 몸이 수명을 다하면 이때 이 몸은 따뜻하다가 차가워집니다.

이것이 화대의 요소입니다.

 

다음으로 풍대는 바람의 본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공기의 요소입니다.

바람의 요소는 몸의 움직임인데 가볍게 일어나는 모든 움직임이 풍대에 속합니다.

그래서 풍대는 에너지, 운동, 긴장, 지탱의 요소가 있습니다.

 

바람은 상승하는 바람과 하강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상승하는 바람은 몸의 움직임의 원인이 되는 공기나 공기 같은 것입니다.

또는 이것에 달라붙는 것들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재채기, 트림, 하품, 구토, 딸꾹질 등이 있습니다.

하강하는 바람에는 배에서 부는 바람, 창자에서 부는 바람,

팔과 다리를 통해서 부는 바람, 코의 호흡인 들숨과 날숨의 바람이 있습니다.

 

내적 요인이 되는 공기 같은 것, 이것에 달라붙는 것들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대변과 소변, 방귀, 배 안의 창자나 창자 밖의 바람,

팔과 다리를 통해 움직이는 바람, 코의 호흡이 되는 들숨과 날숨의 바람이 있습니다.

 

호흡은 에너지의 요소를 가집니다.

잠시 코의 호흡과 배의 풍대에 관한 것을 살펴보겠습니다.

 

수행자 여러분! 미얀마의 마하시 사야도께서는

1945년 31살의 젊은 나이에 양곤에서 마하시 명상원을 개원하였습니다.

물론 미얀마의 지도층 인사들이 시골에 계신

출중한 스승을 양곤에 모시고 와서 명상원을 개원한 것입니다.

마하시 사야도께서는 명상원을 개원한 이래 미얀마의 비구들과 국민들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 위빠사나 수행을 대중화시켰습니다.

 

물론 저도 마하시 사야도의 힘에 의해서 미얀마의 마하시 선원에서 수행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미얀마도 사마타 수행이 대세였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미얀마도 위빠사나 수행이 대중화된 것은 그렇게 오래 된 것이 아닙니다.

물론 승가에서는 전통적인 수행방법이 계승되어 왔지만

대중들에게는 1945년부터 위빠사나가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마하시 명상원에서 호흡을 알아차리는 방법은 바로 배의 풍대를 대상으로 합니다.

이때까지 수행자들이 호흡을 알아차릴 때는 코의 들숨과 날숨을 알아차렸습니다.

이것은 부처님 이래로 내려온 전통적인 호흡법이었습니다.

하지만 마하시 사야도에 의해 주대상이 코의 호흡과 함께 배의 풍대가 선택된 것입니다.

 

마하시 사야도께서 젊은 시절에 수행을 배우는 데

호흡의 움직임이 배에서도 일어난다는 것을 발견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사실을 스승께 보고했습니다.

그러자 마하시 사야도의 스승께서는 배의 움직임을 알아차려도 좋다고 허락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배의 풍대를 알아차리는 수행방법이

마하시 사야도에 의해서 명상원을 개원하고

많은 수행자들이 배움으로써 보편화된 수행방법이 되었습니다.

 

수행자 여러분, 사실 풍대 안에 호흡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바람의 요소는 진동과 함께 호흡을 일으키는 공기의 요소입니다.

그래서 배가 아니더라도 몸 전체 중에서 어디서고 일어납니다.

가령 가슴에서도 풍대가 있으며 배나 몸의 어느 곳에서도 풍대의 움직임은 있습니다.

그래서 코의 들숨과 날숨을 알아차리는 수행은 사마타 수행이고

배의 풍대를 알아차리는 수행은 위빠사나 수행으로 분류됩니다.

 

코의 들숨과 날숨을 표상으로 보면 사마타 수행이지만

코에서도 일어나는 들숨과 날숨을 느낌으로 알아차리면 위빠사나 수행이 됩니다.

같은 곳에서 같은 것을 알아차려도 어떻게 알아차리느냐에 따라서

사마타 수행이 되거나 위빠사나 수행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마하시 사야도께서 배의 풍대를 수행의 주 대상으로 알아차린 것은

매우 뛰어난 선택이었다고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코의 호흡은 매우 강력하여 알아차리기 쉬운데

잘못 수행을 하면 상기의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 위빠사나 수행이 들어오기 전에 단전호흡이라는 것이 있어서

우리들에게도 배의 움직임은 낯설지 않습니다.

그러나 배에서 일어나는 움직임은 호흡이 아닙니다.

 

호흡을 하면 배가 볼록거리지만

이것은 코로 들어간 산소가 배에까지 전해져서 움직이는 것이 아닙니다.

산소는 허파까지 가고 그 다음에 호흡과 함께 일어나는 풍대의 작용입니다.

그러므로 단전에서 일어나는 움직임은 지금부터 풍대라고 아셔야 하겠습니다.

 

현재 한국명상원에서 호흡을 알아차리는 수행을 할 때는 특정한 곳에 한정하지 않습니다.

코, 가슴, 배, 몸 전체, 그리고 전면 이렇게 어디서고

호흡의 움직임이 강한 곳에서 알아차립니다.

 

특정한 곳을 지정하지 않는 것은 마음을 알아차리는 수행을 하기 때문입니다.

마음을 알아차리는 수행자는 집중이 되면 호흡을 몸이 아닌

전면의 마음자리에서 알아차립니다.

 

그래서 특정한 위치가 의미가 없습니다.

이처럼 어디서고 강한 대상을 알아차리는 것이 수행에 도움이 됩니다.

왜냐하면 수행을 하다보면 의외로 대상을 잡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상은 중요하지 않고 아는 마음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 말은 어떤 대상이거나 알고 있으면 되기 때문에

다양한 것들이 모두 알아차릴 대상인 것입니다.

이것은 수행자에게 폭넓은 선택의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다음 시간에 계속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상좌불교한국명상원 원장/묘원법사 

http://cafe.daum.net/vipassanace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