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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수행법/위빠사나/67

通達無我法者 2010. 12. 27. 01:37

 

  

 

안녕하십니까? 묘원입니다.

 

끝없는 미래의 어디서 태어날지 모르는 위험을 안고

좀 더 나은 곳에서 태어나기 위해 노력하실 것인가요?

 

아니면 괴로운 과거와 두려운 미래로부터

완전하게 벗어날 수 있는 길을 가기 위해서 노력하실 것인가요?

어떤 선택을 하거나 이것은 온전히 자신의 몫입니다.

 

좀 더 나은 세상을 살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사마타 수행이며

고통뿐인 세상을 벗어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위빠사나 수행입니다.

 

이도저도 아닌 것은 선업의 공덕이 없고

수행을 하지 않기 때문에 사악도에 태어나는 삶입니다.

 

어디서 무엇이 되어 태어나든

이것은 온전히 자신이 선택한 원인에 따른 결과라고 아시기 바랍니다.

 

수행자 여러분! 계속해서 마음의 작용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번에는 7번째 숙고에 대한 것입니다.

 

숙고(熟考)는 모든 마음과 연관되어 있는

마음의 작용 7가지 중에서 마지막입니다.

숙고라는 것은 주의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우리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대상을 알 수가 없습니다.

 

숙고를 빨리어로 ‘마나시까라(manasikāra)’ 라고 하는데

주의, 고정된 생각, 마음의 새김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한문으로는 작의(作意), 억념(憶念), 여리작의(如理作意)등으로 표현합니다.

 

주의는 마음을 조심스럽게 새겨두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가 집중을 하거나 숙고를 하지 못한다면

이것은 분열증을 앓고 있는 상태로 봐야 합니다.

지금 우리가 말한 7가지는 모두 정상적인 사람이 정상적인 기능을 할 때

우리가 바로 살고 있는 것이라고 하는 것들입니다.

 

주석서에서는 숙고를 이렇게 정의합니다.

행위 하는 것이 행하는 것이고, 마음으로 행하는 것이 숙고이다.

이전의 마음과 다른 마음을 만들기 때문에 마음을 숙고한다고 한다.

대상에 대한 제어, 인식과정에 대한 제어, 속행에 대한 제어,

이 세 가지 측면에서 숙고라고 한다.

이 중에서 대상에 대한 제어란 마음을 새로 내는 것이다.

그래서 마음을 숙고하는 것이다.

 

이것은 관련된 대상을 대상으로 내 모는 특징이 있다.

관련된 대상을 대상과 연결시키는 역할을 한다.

대상과 대면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대상이 가까운 원인이다.

이것은 스스로 행온(行蘊)에 속해있으면서 대상을 제어하기 때문에,

관련된 대상들을 바르게 가게 하는 마부와 같다고 알아야 한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바른길을 가기 위해서는 항상 숙고해야 됩니다.

그냥 감정적으로 습관적으로 기분 내키는 대로 살면 동물처럼 살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하나를 숙고하면서 산다면

우리는 그것이 수행을 하는 것이고 바른 길을 가는 것이고,

그것을 행할 때 행복하고 그 행복의 결과도 행복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모든 마음과 연관된 마음의 작용 7가지를 말씀드렸습니다.

 

마음은 아는 기능만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상의 7가지를 통해야

비로소 대상을 아는 기능을 제대로 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안다고 했을 때는 이상의 7가지 기능이 없으면 결코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아는 것은 마음이고, 그리고 왕이며,

7가지 기능은 마음의 작용이고, 신하라고 말합니다.

마음이 왕이라고 하면 이상 7가지 마음의 작용은

가장 중요한 요직에 속하는 대신들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없으면 단 한 순간도 마음이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합니다.

마음과 이상의 7가지는 어느 상황에서나 함께 있으며 떨어질 수가 없습니다.

 

이것들을 왕과 신하라고 하는 것은

왕과 신하는 자신의 문제들만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고,

국가를 운영하듯이 이들 마음과 마음의 작용도

나타난 모든 현상을 파악하고 우리가 사는 것을 다 관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간이 정상적인 마음을 가졌다면 이상의 7가지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어야 합니다.

만약 이들 중에 어느 한 부분의 기능이 결여되어 있다면

정상적인 인간이라고 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정신적인 장애가 있다면 이상의 접촉, 느낌, 인식, 의도,

집중, 생명력, 숙고 중에서 무엇인가 결여되어서 생긴 것입니다.

누구나 수행을 하면 이런 기능을 튼튼하게 할 것입니다.

수행을 통해서 장애가 개선될 수 있다면,

바로 이상의 7가지 것들이 개선되는 것이라고 이해하셔야 하겠습니다.

 

만약 어떤 장애자가 있다면 그의 주의는 적절한가? 그의 집중은 적절한가?

그의 느낌은 적절한가? 그의 인식은 적절한가? 그는 숙고하고 있는가?

하는 것들을 곰곰이 따져봐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막연히 고통 속에서 헤매지 말고

이것 하나하나를 개선하는 방법을 찾아서 수행을 하시면

이런 7가지 기능들이 제대로 작용하면서 정상인으로써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이상 7가지는 사람이 한 발짝을 걸을 때도 필요합니다.

무엇을 하거나 이런 마음의 작용이 없으면 한 순간도 바르게 지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행복을 얻기 위해 수행을 하는 것은

바로 이런 기능을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부주의해서 사고를 냈다면

바로 이상의 7가지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래서 정신적 장애도 이상의 7가지 기능의 결여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제가 특별한 경우에 어떤 장애아를 지도할 때

이상의 7가지 기능을 제대로 하나하나 분석해서 각각의 기능을 하도록 한 경험이 있어서

이렇게 상세하게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이상 7가지 마음의 작용은 항상 모든 것과 함께 있는 것이지만

이에 반하여 다양하게 결합하는 마음의 특성들이 있는데

이것들은 때때로 나타나며 모두 6가지입니다.

 

다양한 마음의 작용을 빨리어로 빠낀나까라고 하는데 이는

여러 가지 종류, 다양한 것을 말합니다.

이때 마음의 작용은 항상 있는 마음의 작용이 아니고

조건이 성숙되면 때때로 나타나는 것들입니다.

 

다양하다는 것은 특수한 상황에 따라 개개의 것들이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수행자가 수행을 한다는 것은 이상의 6가지 조건들이 때때로 나타나지 않고

항상 나타나도록 노력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의식을 고양시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앞서 말씀드린 7가지 기능이 제대로 작용하기 위해서

지금부터 말씀 드리는 ‘빠낀나까’라고 하는 6가지 마음의 작용들을 계발하도록 해야겠습니다.

 

다음은 다양하게 결합하는 마음의 작용으로,

때때로 나타나는 것들 6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겨냥, 고찰, 결심, 정진, 희열, 열의입니다.

이 마음의 작용은 항상 있는 것들이 아니고, 조건이 성숙되면 나타나는 것들입니다.

이처럼 다양하게 결합하는 마음의 작용 6가지를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번 겨냥입니다.

겨냥을 빨리어로 위따까(vitakka)라고 합니다.

위따까의 원래의 뜻은 반성, 숙고, 생각, 사유라는 뜻이 있습니다.

한문으로는 찾을 심(尋), 또는 깨달을 각(覺)으로 쓰입니다.

그래서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생각이 이리저리 옮겨가면서 분별을 하고

논리적으로 따진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위따까는 선정 수행을 할 때는 1선정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대상에 마음을 보내는 사유입니다.

이때의 사유는 팔정도의 정사유입니다.

팔정도의 정사유는 대상에 마음을 기울이는 지혜를 말합니다.

그냥 생각하는 것이 아닙니다.

 

수행에서는 사유가 대상에 마음을 기울이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것을 겨냥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위따까는 선정수행을 시작할 때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대상을 겨냥한다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사유는 그릇된 사유가 있고 바른 사유가 있는데

여기서는 알아차림이 있기 때문에 대상을 겨냥하는 바른 사유에 해당합니다.

처음에 이렇게 대상을 겨냥하는 알아차림이 있은 뒤에 다음 단계인 고찰이 있습니다.

이것이 2선정의 단계입니다. 주석서에서는 겨냥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사유는 일으킨 생각이다. 심사하는 뜻이라고 설명한다.

이것은 마음을 대상에 보내는 특징이 있다.

앞으로 향하여 치고, 뒤로 뒤집어서 치는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수행자가 겨냥함으로써 대상을 앞으로 향하여 치게 하고

겨냥함으로써 뒤로 뒤집어 친다고 설하였다.

마음을 대상으로 인도함으로써 나타난다.

 

비록 어떤 마음에는 겨냥과 고찰이 분리되지 않지만

고찰보다는 거칠다는 뜻에서 또 고찰보다는 앞선다는 뜻에서,

마치 종을 치는 것처럼 처음으로 마음이 대상을 향해 돌진하는 것이 바로 겨냥이다.

여기서 겨냥은 움직임을 갖는 것이다.

처음 마음이 일어날 때 마음이 진동하는 상태이다.’

이상이 주석서의 설명입니다.

 

여기서 겨냥한다는 것은 마음이 움직여서

아는 마음을 대상에 보낸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음에는 2번 고찰입니다.

고찰을 빨리어로 위짜라(vicāra)라고 합니다.

위짜라는 조사, 검사, 고려, 심사숙고라는 말인데 바로 2선정의 상태를 말합니다.

1선정에 겨냥이 있으면 다음 단계로 2선정의 고찰이 있습니다.

이때의 고찰을 지속적인 고찰이라고도 합니다.

 

먼저 1선정에서는 마음을 대상에 겨냥하는 순서를 거쳐서

2선정에서는 마음을 대상에 머물게 하여 지속적으로 고찰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수행의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경전에서는 겨냥과 고찰인 위따까와 위짜라를 하나로 묶어서 설명하는데

논장에서는 선정수행을 더 자세하게 분류하기 때문에 이 두 가지를 1선정과 2선정으로 나눕니다.

그래서 경전에서는 선정수행을 4선정이라고 하고 논장에서는 선정수행을 5선정이라고 하는

이유는 바로 위따까와 위짜라, 겨냥과 고찰을 합치느냐 나누느냐 하는 것으로 구별됩니다.

 

주석서에서는 고찰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심사숙고한다고 해서 고찰이다.

지속적인 고찰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한다.

이것은 대상을 계속해서 건드리는 특징이 있다.

함께 생긴 대상들을 대상에 묶는 역할을 한다.

마음이 같은 대상에 대해서 계속해서 일어남으로 나타난다.

 

미세하다는 뜻에서, 또 고찰하는 본성으로써,

마치 종의울림처럼 계속해서 고찰하는 것이 지속적인 고찰이다.

허공에 날기를 원하는 새가 날개를 치는 것처럼,

마음으로 향기를 쫓던 벌이 연꽃을 향해 내려오는 것처럼,

고찰은 고요한 상태다.

 

마음이 심한 움직임을 갖지 않는다.

마치 허공을 나는 새가 날개를 펴는 것처럼,

연꽃을 향해 내려온 벌이 연꽃위에 윙윙거리며 나는 것처럼'

이렇게 주석서에서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음에는 3번 결심입니다.

 

결심은 결정, 결의, 확신, 결단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말은 신뢰가 생겨 청정한 믿음을 갖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것이 확신에 찬 믿음입니다.

그래서 결심을 한문으로 신해(信解)라고 합니다.

 

믿음도 맹목적인 믿음이 있는데

이 믿음은 대상을 겨냥해서 탐구하고 지속적인 고찰로 생긴, 확신에 찬 믿음입니다.

이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내려진 것이 결심입니다.

 

주석서에서는 결심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결심하는 것이 결심이다. 그것은 결정하는 특징이 있다.

더듬거리지 않는 역할을 한다. 결정으로 나타난다.

결정해야 할 대상이 가까운 원인이다.

대상이 확고부동하기 때문에 이것은 마치 돌기둥과 같다고 알아야한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내리는 선한 결심은 이토록 돌기둥과 같이 단단한 것이라서

우리들의 또 다른 의지를 계발시킵니다.

 

우리는 그냥 무엇을 계속하는 것이 아닙니다.

확신에 찬 신념과 믿음으로 결심을 하기 때문에

동일한 대상을 지속적으로 계속 추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냥 무엇을 하는 것이 아니고

이런 여러 가지 마음의 작용들이 결합되어서 하는 것이라고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다음 시간에 계속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상좌불교한국명상원 원장/묘원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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