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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혜 삼학(三學) ②

通達無我法者 2011. 3. 13. 20:05

 

 

 

계·정·혜 삼학(三學) ②

 

이제 계학과 정학과 혜학의 내용에 대해서 살펴보자.

먼저 계학(戒學)이란 무엇인가. 단속(sam*vara)이 계이다. 이미 초기불전의 여러 곳에서 계의 구족은 다음과 같이 정의되고 있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떻게 비구는 계를 구족하는가? 여기 비구는 계를 잘 지킨다. 그는 빠띠목카(戒目, 계목)의 단속으로 단속하면서 머문다. 바른 행실과 행동의 영역을 갖추고, 작은 허물에 대해서도 두려움을 보며, 학습계목을 받아 지녀 공부짓는다.”(A4:37)

 

자신의 감각대문 단속 못하면

신통한 통찰지도 쓸모없을 뿐

 

그리고 <청정도론> 제1장 계품도 이 단속(sam*vara)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처럼 계의 핵심은 바로 단속이다. 냉장고의 핵심은 문단속이다. 문을 단속하지 못하면 냉장고 안에 보관되어있는 산해진미가 다 썩어문드러져 버린다. 그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감각대문을 단속하지 못하면 설혹 그의 안에 초선부터 비상비비상처까지의 여러 가지 삼매와 삼매를 토대로 한 여러 가지 신통을 갖추고 있거나 무상.고.무아의 통찰을 통해서 성취되는 통찰지를 구족하고 있다하더라도 그것은 다 쓸모없는 것이 되어버린다. 이처럼 계는 단속을 핵심으로 한다.

 

둘째, 정학(定學)이란 무엇인가. 마음이 하나의 대상에 집중됨이다. 니까야의 여러 곳에서 삼매 즉 정학은 “마음이 한 끝에 집중됨(cittassa ekaggataa)”(M44 등)이라고 정의되고 있는데 중국에서는 심일경성(心一境性)으로 정착되었다. 여기서 끝(agga)은 대상을 뜻한다.(PsA.230 등) 그리고 초기불전에서 바른 삼매는 항상 초선부터 제4선까지의 다음의 정형구로 나타난다.

 

“욕망 여의면 희열에 찬 初禪에 들어”

“비구들이여, 그러면 무엇이 바른 삼매(正定)인가?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감각적 욕망들을 완전히 떨쳐버리고 해로운 법(不善法)들을 떨쳐버린 뒤, 일으킨 생각(尋)과 지속적인 고찰(伺)이 있고, 떨쳐버렸음에서 생긴 희열(喜)과 행복(樂)이 있는 초선(初禪)에 들어 머문다. … 제2선(二禪)에 들어 머문다. … 제3선(三禪)에 들어 머문다. … 제4선(四禪)에 들어 머문다. 비구들이여, 이를 일러 바른 삼매라 한다.”(S45:8 등)

 

셋째, 혜학(慧學)이란 무엇인가. 통찰지(般若, pan$n$aa)이다. 중국에서 혜(慧)로 옮겨진 원어는 빤냐(pan$n$aa)인데 이것은 반야(般若)로 음역되었다. <청정도론>에는 “꿰뚫고 통찰하는 것(pat*ivedha)을 그 특징으로 가지는 것”(Vis.XIV.7)이라고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필자는 반야를 통찰지로 옮긴다.

 

초기불전에서 혜학은 육신통, 3명, 8신통, 누진통 등으로 나타난다.

육신통은 ①신족통(神足通, 신통변화의 지혜) ②천이통(天耳通, 신성한 귀의 지혜) ③타심통(他心通, 남의 마음을 아는 지혜) ④숙명통(宿命通, 전생을 기억하는 지혜) ⑤천안통(天眼通, 신성한 눈의 지혜) ⑥ 누진통(漏盡通, 번뇌를 소멸하는 지혜)이다. 그리고 이 가운데 ④숙명통 ⑤천안통 ⑥누진통의 셋을 삼명(三明, te vijja-)이라 부른다. 그리고 이 육신통에다 ‘지와 견’과 ‘마음으로 만든 몸’의 둘이 첨가되어 8신통으로도 나타난다.(D2 등) 이뿐만 아니라 ⑥누진통의 정형구만이 단독으로 나타나는 경들도 있다.

 

6신통이나 3명이나 8신통 가운데 혜학의 핵심은 아무래도 누진통이요, 누진통의 핵심은 사성제를 통찰하는 것이요, 이것은 팔정도의 바른 견해의 내용이며 12연기의 무명은 4성제를 모르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성제를 아는 것이 혜학 즉 통찰지의 핵심이다.

 

 

각묵스님 / 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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