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칙 파릉의 제바종〔巴陵提巴宗〕 제13칙 파릉의 제바종〔巴陵提巴宗〕 (수시) 구름이 너른 들녘에 뒤덮이니 온 세계 어디에도 감출 수 없고 눈이 갈대꽃에 내리니 자취를 구분하기 어렵다. 차가운 곳은 얼음 눈처럼 차갑기만 하고 미세한 곳은 쌀알 끝처럼 미세하며, 깊고 깊은 곳은 부처의 눈으로도 엿보기 어렵고, 은밀하고도 은밀한.. 벽암록(碧巖錄) 2008.03.03
제12칙 동산의 삼 세 근〔洞山麻三斤〕 제12칙 동산의 삼 세 근〔洞山麻三斤〕 (수시)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하는 칼은 옛부터의 지도법이기도 하며 또한 이 시대의 요체이기도 하다. 만일 죽이는 것을 논하면 한 터럭 끝도 상하지 않으며, 살리는 것을 논하면 목숨을 잃게 된다. 그러므로 “끝없이 초월해가는 길〔向上一路〕은 일.. 벽암록(碧巖錄) 2008.03.03
제11칙 황벽의 지게미 먹는 놈〔黃蘗酒糟漢〕 제11칙 황벽의 지게미 먹는 놈〔黃蘗酒糟漢〕 (수시) 부처와 조사의 큰 기틀이 모두 손아귀에 돌아오며 인간계와 천상계의 생명 있는 존재들이 다 지휘를 받는다. 무심하게 내뱉는 일언 일구가 많은 사람을 놀라게 하고, 상대에게 베푸는 한 기연 한 경계가 족쇄와 형틀을 쳐부수어 버리며, 끝없이 초.. 벽암록(碧巖錄) 2008.03.03
제10칙 목주의 할이 다한 뒤〔睖州喝後〕 제10칙 목주의 할이 다한 뒤〔睖州喝後〕 (수시) 그렇다 그렇다. 아니다 아니다. 만일 말로써 이러쿵저러쿵한다면 하나하나 모두 달라진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위로 치켜 올라가면 곧 석가․미륵․문수․보현과 천만 성인과, 천하의 모든 종사(宗師)들도 모두가 숨을 들이.. 벽암록(碧巖錄) 2008.03.03
제9칙 조주의 사문〔趙州四門〕 제9칙 조주의 사문〔趙州四門〕 (수시) 밝은 거울이 대(臺) 위에 있으니 예쁘고 미운 모습이 저절로 분별되고, 막야(鏌鎁) 보검이 손아귀에 있으니 죽이고 살림을 때에 알맞게 한다. 중국인이 떠나면 오랑캐가 오고, 오랑캐가 오면 중국인이 떠나며, 죽음 곳에서 삶을 얻고 삶 가운데 죽음.. 벽암록(碧巖錄) 2008.03.03
제8칙 취암의 눈썹〔翠巖眉毛〕 제8칙 취암의 눈썹〔翠巖眉毛〕 (수시) 알았다면 세속에서도 자유자재〔受用〕하여 마치 용이 물을 얻고, 범이 산을 의지한 것과 같겠지만, 알지 못하면 세속의 이치〔世諦〕에 끌려 다니니 마치 어린 염소의 뿔이 울타리에 걸려 꼼짝하지 못하고, 말뚝을 지키며 토끼를 기다리는〔守株待兎〕것과 같.. 벽암록(碧巖錄) 2008.03.03
제7칙 법안과 혜초〔法眼答慧超〕 제7칙 법안과 혜초〔法眼答慧超〕 垂示云,聲前一句,千聖不傳.未曾親覲,如隔大千.設使向聲前辨得,截斷天下人舌頭,亦未是性懆漢.所以道,天不能蓋,地不能載.虛空不能容,日月不能照.無佛處獨稱尊,始較些子.其或未然,於一毫頭上透得,放大光明,七縱八橫,於法自在自由,信手拈來,無有不是.且道,得.. 벽암록(碧巖錄) 2008.03.03
6칙 운문의 날마다 좋은 날〔雲門十五曰〕 6칙 운문의 날마다 좋은 날〔雲門十五曰〕 (本則 ; 본칙) 운문(864~949)스님이 말했다. “ 十五日 以前에 대해서는 그대에게 묻지 않겠지만, (擧, 雲門垂語云,十五日以前, 不問汝.) - 하남(河南) 땅에도 없고 하북(河北) 땅에도 없다. 여기에는 낡아빠진 그런 달력은 없다.(半河南,半河北.這裏不收舊曆日.) .. 벽암록(碧巖錄) 2008.03.03
제5칙 설봉의 대지를 머금은 쌀 한톨〔雪峰要米粒〕 제5칙 설봉의 대지를 머금은 쌀 한톨〔雪峰要米粒〕 垂示云, 大凡扶竪宗敎,須是英靈底漢 有殺人不貶眼底手脚.方可立地成佛.所以照用同時,卷舒齊唱,理事不二,權實竝行.放過一着,建立第二義門.直下截斷葛藤,後學初機,難爲湊泊.昨日恁麽,事不獲已,今日又恁麽,罪過彌天.若是明眼漢,一點&.. 벽암록(碧巖錄) 2008.02.29
제4칙 바랑을 옆구리에 끼고 법당에 오른 덕산〔德山挾複〕 제4칙 바랑을 옆구리에 끼고 법당에 오른 덕산〔德山挾複〕 垂示 垂示云,靑天白日,不可更指東劃西.時節因緣,亦須應病與藥.且道,放行好.把定好.試擧看. (수시) 청천백일에는 이리저리 발을 둘러대어 속일 수 없으며, 시절인연 또한 병에 따라 약을 쓸 뿐이다. 말해보라, 놓아주는 것〔放行〕이 좋은지,.. 벽암록(碧巖錄) 2008.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