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 황통판(黃通判)에게 드리는 글 111. 황통판(黃通判)에게 드리는 글 별지(別紙)의 실천담(實踐談)을 받아보니 진실로 진리에 뜻을 둔 사람이지, 부질없이 얘기 밑천이나 삼는 들뜬 근기나 그저 말만 숭상하는 천박한 학자가 아니십니다. 더구나 하나의 큰 인연은 사람마다의 근본이지 않습니까. 그것은 훤칠하게 융통하여 뭇 현상을 포.. 원오심요(圓悟心要) 2008.02.21
110. 이연도인(怡然道人)께 드리는 글 110. 이연도인(怡然道人)께 드리는 글 지난날 해주신 훌륭한 소참법문을 듣고 이 도를 가슴 깊이 간직하게 되었습니다. 더구나 이근상지(利根上智)인 도인께서는 확연히 스스로 알아차려 지극히 청정한 본원을 가지고 영롱하게 비추신 바입니다. 투철하게 깨달아 문 밖을 나가지 않고서도 벌써 제방을 .. 원오심요(圓悟心要) 2008.02.21
109. 인서기(仁書記)에게 주는 글 109. 인서기(仁書記)에게 주는 글 설봉스님은 마치 금시조(金翅鳥)가 바다를 가르고 용을 나꿔채듯 학인을 지도했으니, 이런 경우가 어찌 설봉스님뿐이었으랴. 예로부터 크게 도를 갖춘 인재로서 날카로움과 관조를 동시에 지니고, 노련한 작가선지식의 솜씨를 간직한 자라면 모두 이러하였다. 이는 아.. 원오심요(圓悟心要) 2008.02.21
108. 묘각대사(妙覺大師)에게 드리는 글 108. 묘각대사(妙覺大師)에게 드리는 글 도를 배우려면 우선 스승을 선택해야 합니다. 이미 정수리에 바른 안목을 갖춘 선지식을 만났다면 그에 의지해서 생사를 해결해야 합니다. 반드시 용맹하게 몸과 마음을 놓아버리고 망정을 잊은채 참구해야 합니다. 깨달아 들어감을 바탕으로 하여 본래부터 홀.. 원오심요(圓悟心要) 2008.02.21
107. 인선인(印禪人)에게 주는 글 107. 인선인(印禪人)에게 주는 글 참구하는 요점은 자기 자신이 아침저녁을 가리지 말고 일삼아서, 오래도록 언제나 여기에 생각을 두어야 한다. 스스로 살피다 보면 단박에 정식(情識)이 끊어지고 사량 분별이 사라져 하루아침에 통 밑이 빠진 듯하리라. 마음 위에서 다시 마음을 보지 않는데, 부처 위.. 원오심요(圓悟心要) 2008.02.21
106. 달선인(達禪人)에게 주는 글 106. 달선인(達禪人)에게 주는 글 큰 도의 당체는 혼돈(混沌)이 아직 나뉘기 이전이나 아득하고 황홀한 자리에 있지 않다. 그렇다고 고의로 깊숙하게 은폐하여 사람들이 알아차리거나 헤아리지 못하도록 하는 것도 아니다. 지극한 밝음은 밝음이 아니며 지극한 오묘는 오묘가 아니니, 만약 숙세의 근기.. 원오심요(圓悟心要) 2008.02.21
105. 본선인(本禪人)에게 주는 글 105. 본선인(本禪人)에게 주는 글 “항상 홀로 다니고 항상 홀로 걷나니, 통달한 사람과 함께 열반의 길에 노닐도다”한 이 말은 바로 “만법과 짝하지 않는다”한 말의 대의(大意)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하물며 자기에게 본래 있는 발밑에 범부와 성인을 길러내고 10허(十虛)를 머금었다 토해내는 경.. 원오심요(圓悟心要) 2008.02.21
104. 월선인(月禪人)에게 주는 글 104. 월선인(月禪人)에게 주는 글 옛날 조산(曹山本寂)스님이 오본(悟本洞山)스님에게 하직인사를 하자 오본스님이 물었다. “어디로 가느냐?” 그러자 조산스님이 대답하였다. “변함이 없는 곳으로 가렵니다.” “변함이 없는 곳에 어찌 감이 있겠느냐?” “가더라도 변하지 않습니다.” 그러자 오본.. 원오심요(圓悟心要) 2008.02.21
103. 유선인(有禪人)에게 주는 글 103. 유선인(有禪人)에게 주는 글 “지극한 도는 어려움 없으니 그저 이것저것 가리지 않기만 하면 된다”고 한 이 말은 진실하다 하겠다. 조금이라도 가림이 있다면 그것은 마음이 생긴 것이다. 마음이 생기고 나면 나와 남, 사랑과 증오, 좋고 싫음, 취하고 버림이 쑥쑥 일어나서 저 지극한 도로 나아.. 원오심요(圓悟心要) 2008.02.21
102. 자선인(自禪人)에게 주는 글 102. 자선인(自禪人)에게 주는 글 처음 발심한 사람이 용맹스런 마음으로 밥 먹고 잠자는 것마저 잊은 채 오로지 확실한 데에만 전념하는 것은 가히 훌륭한 일이다. 더구나 한창 나이에 고향의 포근함을 그리워하지 않고 청정고아한 대중을 따라서 이 하나의 큰 인연을 몸소 닦는 경우야 실로 숙세에 심.. 원오심요(圓悟心要) 2008.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