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스님

성철스님-화두 공부법(15 )

通達無我法者 2007. 5. 5. 16:47
小參法門二(3)

 

3) 首座五戒

 

그럼 당장 우리가 버리고 뭐 어쩌고 하는 것 보담도,

어떻게 해야 공부를 잘 할 수 있는지,

누구든지 공부를 하려면 근본방침을 알아야 되는데,

공부가 안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공부가 안된다는 것은 공부를 안한다는 말인데,

공부를 하는데 공부가 안될 턱이 있나?

 

내가 공부하는 사람을,

실지로 참-으로 공부하는 사람을 아직 못 봤어.

見性한 사람, 뭘 알았다는 사람은 참 많은데,

실지로 공부 열심히 하는 사람을 못 봤어.

 

이전부터 흔히 하는 소리지만,

어떤 수좌가,

"스님, 공부가 안되서 큰일 났읍니다"

"공부를 하는데 안될 턱이 있나? 니가 공부를 안해서 안되지.

서울을 목표로 해서 자꾸 가다보면 결국은 서울 갈 거 아니가?

가야산에 앉은뱅이처럼 가만히 앉아서 서울이 안보인다 하면,

그건 미친사람 아니가?

니가 공부를 안하기 때문에 안되는 것이지,

공부를 하는데 안된다는 것은 거짓말이야."

"그래요? 저는 한다고 하는데..."

"아니야, 내가 공부하는 五戒를 줄테니까 한번 실행해 봐라"

"무엇 입니까?"

 

그땐 고등학교가 平準化 되기 전이었는데,

서울에 고등학교가 많지만 경기고등학교 공부를 제일 잘했거든.

그경기 다니는 아이들 한테 물어봤어.

"경기고등학교 다니는 아이들이 서울대학교에 합격을 제일 많이 하는데, 그 秘訣이 뭐꼬?"

"비결이 있읍니다"

"뭐꼬?'

"두시간 더 안자고 공부하는 겁니다"

두시간 더 안자고 공부하는 거! 애들이 하는 소리야!

" 두 시간 이상 자고 서울대학교 합격하려면 안됩니다"

 

세시간 자고 공부해도 결국은 서울대학교 떨어진다 이말이야.

두시간 더는 안자고 열심히 공부해야 서울대학교에 붙지,

한시간 더자도 서울대학교 못 들어간다 이거야.

이것이 그 비결이야.

그 기막힌 소리야, 애들이 하는 소리지만.

공부한다-이래갖고 데리고 온 애들을 보면 기진맥진해 있어.

"저러다가 애들 병 안나나?"

"그렇지만 (서울대)학교에  들어가 놓고 봐야 안됩니까?"

설사 죽더라도 서울대학교에 들어가 놓고 죽어야지

똥통대학교에 들어가서 살면 뭐하냐 이거라.

 

보통 좋은 대학교에 들어가려고 해도 두 시간 더는 안자고 공부해야 되지,

세시간 네시간 다섯시간 여섯시간 열시간,

잘 잠 실컷 다자고 학교는 무슨 학교. 그건 안된다 그말이여.

 

그와 마찬가지로 無上大道를 성취하는 걸 서울대학교에 비교할 수 있을까?

잘 잠 다 자고 공부해 갖고 무슨 공부를 성취할 거고?

그러니 니 잠부터 한번 줄여봐라!

"어찌하면 됩니껴?"

"서울대가 아니니까,  조금 낮춰서 세시간만 하지.

세시간 더는 자지말고 니 한번 해봐라!"

"세시간 더 안자고 하면 수면이 너무 부족한게..."

"임마, 수면부족 아니여! 세시간만 자면 의학적으로 보든, 여러가지로 봐서 절대로 병 안나.

내가 절대 보증해!"

"그럼 어떻게 해서든지 세시간 더는 안 자고 공부하면, 공부가 된다는 말씀입니까?"

"그렇게 해 봐라! 니가 실천을 못해서 그렇지 실천을 하기만 하면 된다 그 말이여.

 

둘째는 무슨 말이든지 말을 하지 말아야 되.

세시간이 아니라 한 시간 밖에 안자드라도 자꾸 이야기나 하고 지낼 것 같으면 무슨 공부가 될 거야? 그러니깐 무슨 말이든지 벙어리처럼 말을 하지 말란 말이야.

니 이야기 할때 話頭되더나?

그러니까 세시간 더는 자지 말고 무슨 말이든지 말을 하지 말고 공부해 봐라.

그러면 공부가 잘 될거야"

" 또 없읍니까?"

 

"또 있지. 셋째는 부처님의 經이든 조사님의 語錄이든,(그 밖의) 무엇이건 책을 보지마라.

세시간 더 안자지, 말안하지, 책 안보지, 눈 딱 봉했지,

그럼 속에 話頭밖에 안 남을 테니, 공부가 안될래야 안될수 없을 것 아니야?"

"____________________"

 

" 또 있다"

"무엇입니까?"

 

"요즘 보면 풍속이 내일 죽더라도 먹고 보자는 판이여.

만날 먹는 판이야.

禪房이나 講院이나 할 것 없이 만날 먹는 판이다 그말이여.

먹느라고 공부를 못해.

하루 세때 밥먹지, 간식 잔뜩 먹지.

이래 놓으면 식곤증이 나서 자꾸 졸기만 한다 그 말이여.

니 자꾸 많이 먹으면 조나 안 조나?"

"실지로 그렇습니다"

"설사 이불 펴고 안 잔다 해도 앉아서 맨날 졸면, 화두 있드나?

그러니까 間食하지 마라 그 말이여. 갈수록 자꾸 어렵거든?

무슨 간식이든 간식을 안해야 되.

나는 평생 간식을 잘 안하는 사람인데, 평생 간식을 잘 안해도...

그래서 장 몸이 안 좋은지 몰라도.

간식하지 말란 말이야"

"__________________"

 

"또하나 있어"

"___________"

" 돌아 다니지 말란 말이야.

 

(결제) 살림 중에는 억지로 견디다가, 살림 중에도 도망 안가나?

解制만 하면, 어떨 때 여름에 해제하는 날 보면 소나기가 쏟아지는데도 소나기 맞으면서

달아나거든. 그렇게도망가고 싶어 하면서 어떻게 석달동안 참았는지...

공부란 것은, 공부시작할 때가 結制고 공부 마칠때가 解制인데,

해제했다고 석달동안 돌아 다니면, 공부한 것 다 도망가버려.

 

그러니,

첫째는 세시간 더 자지 말고,

둘째 아무얘기도 하지 말고,

셋째 무슨 책이든지, 부처님 경이든 조사어록이든 할 것 없이, 책보지 말고,

넷째 간식하지 말고,

다섯째 돌아 다니지 말란 말이야.

 

그게 五戒여,

오계를 잘 지키는데도 공부가 안되거든 내 목을 베어가라 그말이여.

그것만 잘 지키면 공부가 안될 리 없어. 어째?"

"_ _ _ _ _ _ _ "

"이놈아, 이래도 공부 안된다 할거가?"

"아이구 ,예, 오계 한번 지켜 보겠읍니다."

 

그래 그후에 解制가 돼서 올라 왔어"

"五戒를 여름에 잘 지켰나?"

 

참- 오계가 안된다 이거라.

세시간 더 안자는 것도 어렵지, 말 안하는 것도 어렵지, 책 안보는 거야 좀 쉬운데 말이야,

안 보면 되는데, 먹는 것 말이여, 세 때 먹는 것 말고도 옆사람이 자꾸 간식을 먹으니,

스님이 얼마나 나를 미워하길래 옆사람은 먹게하고 나는 못 먹게 하는가?

기가 막히더라 이거야.

돌아 다니지 말라는 것도, 해제하면 몸도 어쩌고 해서 가봐야 되니,

아무래도 못 지키겠다 이거야.

"이 쌍놈, 죽일 놈아, 오계도 못 지키면서 공부가 되니 안되니 그딴 소리하고 있어?

앞으로 공부가 되니 안되니 그 소리할래, 안 할래?"

"다시는 그소리 안하겠읍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오계를 한번 지켜뵈라!"

 

그뒤에도 더러 여기 있었어. 더러 오기도 했는데, 오계를 몇해를 지키려해도 못 지키겠대.

그 뒤에도 더러 오계를 줬는데, 어떤 首座는 요만한 판자에 五戒를 적어서 메고 다녀.

그래도 못 지켜.

五戒를 수백명한테 줬어도 지키는 사람 한 사람도 못 봤어.

결국은 지금까지 공부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을 한 사람도 못 봤다 그 말이 되어 버리거든.

그래도 공부가 되니 안되니 그런 소리 할 수 있을까?

벌써 結制하고 한 달이 됐는데, 두달이 남았긴 하지만, 두달도 퍼득 같애.

결제때 오계법문을 하려다가 기운도 없고,

결제법문하고 오계법문할려하니 안된다 말이라.

그래 오늘 내 늦긴 좀 늦었지만,

우리 오계를 한 번 지켜 봅시다.

 

또 선방만 오계 지키란 말 아니야.

講院도 經 읽고 할려면 잠 잘 것 다 자고 공부 될 것가?

서울대 들어가는 비결 말이여, 두 시간 더 안자고 하는 거, 많이 물어 봤어.

좋은 대학에 들어 가려해도 두 시간 더 안자고 공부해야 되는 판인데,

無上大道를 성취하려 하면서, 부처님 經을 읽고, 參禪을 할라 하면서,

세시간, 그것도 많이 생각해서 세시간이지,

나중에 할 수 없이 五戒중에 시간을 하나 늦추자, 어떻게? 네시간하지.

네시간으로 늦추어 봤단 말이야.

(그런데) 그것도 못지켜.

올 여름 결제때도 4시간 했는데, 여섯시간 하자고 한다 하길래 안된다고 했어.

그러니까 首座스님하고 얘기해서 다섯시간 한 모양이야.

어쨌어? 다섯시간 했제?(네시간 방 짭니다) 네시간 하는가?

 

그때 다섯시간 한다 길래 말이야. 난 말같잖은 소리엔 대답도 안해.

그러니까 네 시간 꼭 하지? (예!) 옳지! 네시간 자면 충-분해.

 

우리 다 해 봤어. 우리 젊을 때 사실 세 시간 더는 안 자봤어.

몇이서 짜거든? 세시간 자서 잠이 부족해 병나는 법 없어.

"세시간 더는 안자고 공부한다"는 그런 결심은 여간해서는 못하는 거거든.

그러니 이것만 해보면 말 안 하는 것(등 나머지 네가지)는 따라가 버려.

 

講院은 몇시간 자노? 일곱시간 자나? (여섯시간 잡니다)

여섯시간? 일곱시간 안자고? 요새 여덟 시간은 자야 된다 카든데?

강원은, 이건 명령이 아닌데, 내 이만큼 얘기 해 줬으니까,

몇사람이라도 짜고 말이여, 한 세시간 하든지,네시간 하든지, 네시간 하면 충분해.

아무리 애들이라 한참 잘 때지만,

나는 7시간 자는줄 알었더니 여섯시간 자는구나, 하하하.

우리가 웃고말 일이 아니라,

우리가 참으로 깊은 산중에 들어 앉아서 시주물을 먹고 있으면서 공부를 안하면 生陷地獄하는 것

아니야?

본래 五戒는 세시간이지만, 禪房에서는 네시간 한다 하니까-

그래도 "그래라" 이말은 안해-

네시간하고, 얘기하지 말고, 그런 동시에 책 같은 것 보지 말고, 간식하지 말고,

요새는 어느 선방이고 할 것 없이 먹자판이래.

 

내 지금 말한 五戒,

첫째는 세 시간 더는 자지 말자,

얘기하지 말자,

잡담하지 말자,

講院에는 經 익히는 게 근본이니까 經 이외에는 딴 책 보지 말자.

그전에는 내가 다니면서 講院애들 책상을 뒤졌거든.

보면 유행가도 나오고 소설도 나오고, 온갖 것이 다 나와.

몽땅 모아서 불에 다 태우고 그랬어. 요새는 기운이 없어서 그것도 못해.

자기가 알아서 하겠지 싶어서 냅둬. 그것도 하려면 힘들어.

간식하지 말자. 간식 안 하는 그게 큰 공부여.

또 설사 解制가 됐다 해도 돌아 다니지 말고.

이렇게 五戒를 어떻게 해서든지 철저히 지켜 갖고,

하나 아니면 반쪽이라도 참으로 공부하는 "공부인"이 나와야 될 것 아니가?

자! 우리 노력해 봅시다 !

 


'성철스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철스님-화두 공부법(17)  (0) 2007.05.05
성철스님-화두 공부법(16)  (0) 2007.05.05
성철스님-화두 공부법(14)  (0) 2007.05.05
성철스님-화두 공부법(13)  (0) 2007.05.05
성철스님-화두 공부법(12)  (0) 2007.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