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타스님

[제3장] 무외시는 보시의 완성

通達無我法者 2007. 5. 18. 16:09

 

 

 

 

  무외시는 보시의 완성


  세번째 보시는 무외시이다.

  무외시는 모든 두려움을 제거하여 평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는 보시이다.

  쉽게 비유하자면, 어린아이가 권투도 잘하고 기운도 센 자기 형과 함께 다니면 어디를 가든지 겁날 것이 하나도 없고 마음이 든든해지는 것과 같다. 혼자 있을 때는 싸움은 커녕 도망가기 바쁘던 아이도, 든든한 형과 같이 있으면 자기보다 힘센 친구에게 얼마든지 당당해질 수 있고 깡패들이 몰려와도 힘을 딱 주고 버틸 수가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무외시이다. 든든하게 믿을 수 있는 것이 있으면 두려울 게 없는 것이다.  나아가 마음의 안심입명을 완전히 얻은 사람은 죽음에 임해서도 두려움이 없다. 이렇게 생사의 두려움까지도 다 해탈시켜주면 그것이 바로 최강의 무외시인 것이다.

  나아가 성현의 가피를 입는 것도 무외시에 속한다.  만약 언제 어디서나 부처님께서 나를 지켜주고 계신다는 확실한 믿음만 있으면, 그 사람은 두려울 것이 없는 무외의 경계에 들어선 사람이라 할 수가 있다.

  만약 부처님께서 나와 함께 계시고 관세음보살이 내 뒤를 바짝 따라다니신다는 믿음이 있으면 총알이 빗방울처럼 날리는 전쟁터에 나가도 걱정할 것이 없는 것이다.


  일제 때 김석원(1893-1978)이라는 장군은 매일 관세음보살 몽수경을 지극한 마음으로 불렀다. 그런데 1937년의 중일전쟁에 참가한 장군은 산서성 전투에서 가슴에 총탄을 맞고 그자리에서 쓰러졌다.

  당연히 죽었어야 할 그였지만, 놀랍게도 정신을 차려 일어나보니 다친 데가 하나도 없이 멀쩡했다. 이상히 여겨 자세히 살펴보니 가슴에 넣고 다닌 관세음보살 호신불에만 구멍이 뚫려 있었다.

   이러한 기적이 모두 관세음보살의 보살핌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은 장군은, 그뒤부터 하루에 관세음보살을 만번씩 불렀다. 사무를 보면서도 관세음보살, 전쟁터에서도 관세음보살을 불러, 잠시도 입에서 관세음보살을 뗀 적이 없었다고 한다.


  이처럼 깊은 믿음이 생기면 두려울 것이 없어지게 된다. 그것이 바로 무외시이다.

  아무것도 아닌 듯한 무외시. 그러나 곰곰히 따져보면 두려움을 없애주는 무외시야말로 최상의 보시이고 가장 복을 잘 짓는 일이다. 우리 모두 주위 사람들에게 이와같은 무외의 보시를 즐겨 베풀어 보자.

  누군가에게 어려운 일이 닥쳐서 '아이구 이걸 어떻게 하나' 할 때 '어떻게 하긴 무엇을 어떻게 해. 용기를 잃지 않으면 할 수 있어.' 하면서 안심시켜주고, '이러다가 내가 죽는 게 아닐까' 할 때 '그런 염려 말아. 부처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잖아!' 하면서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도록 하여야 한다.

 

  무외시는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힘이 드는 것도 아니다.  오직 우리가 하고자 마음만 내면 할 수 있는 것이다. 한마디의 축원과 함께 따뜻한 마음으로 무외의 보시를 베푸는 습관을 길러보라.

 주위가 온통 훈훈한 복밭으로 바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