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제록(臨濟錄)

임제록강설/시중13/무비스님

通達無我法者 2007. 8. 29. 18:19
시중  13


13-2 참다운 출가인

夫出家者 須辨得平常眞正見解하야 辨佛辨魔하며 辨眞辨僞하며 辨凡辨聖이니 若如是辨得하면 名眞出家니라 若魔佛不辨하면 正是出一家入一家 喚作造業衆生이요 未得名爲眞出家人이니라 祇如今有一箇佛魔하야 同體不分흠이 如水乳合이라 鵝王喫乳 如明眼道流 魔佛俱打하나니 儞若愛聖憎凡하면 生死海裏浮沈이니라

“대저 출가한 사람은 모름지기 평상 그대로의 참되고 바른 안목을 잘 가려내야 한다.

그리하여 부처와 마군을 구분하고 참됨과 거짓을 구분하며 범부와 성인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만일 이와 같이 가려낼 수 있다면 참된 출가라고 할 것이지만 부처와 마군을 구분하지 못한다면 그저 한 집에서 나와 또 다른 집으로 들어간 것에 불과하다.

이는 업을 짓는 중생이지 진정한 출가인 이라고 말할 수 없다.

지금 한 개의 부처인 마군이가 있어서 같은 몸이 되어 나눌 수 없는 것이 마치 물과 우유가 섞여 있는 것과 같다. 그러나 거위의 왕은 우유만 먹는다.

눈 밝은 도인이라면 마군과 부처를 함께 쳐버린다.

그대들이 만약 성인을 좋아하고 범부를 싫어한다면 생사의 바다에 떴다 잠겼다 할 것이다.”


강의 ; 출가하여 불문(佛門)에 든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특별한 조작이 없는 평상 그대로의 참되고 바른 견해를 가려내는 일이다.

또 무엇이 부처며 무엇이 마군이지도 가려내야 한다.

진실과 거짓, 범부와 성인도 가려낼 줄 알아야 한다.

이런 능력이 없다면 출가란 단지 한 집에서 나와 다시 한 집으로 들어가는 일에 불과하다.

업장을 소멸하려 와서 다시 업장을 짓는 중생일 뿐이다.

일개의 부처인 마군이[佛魔]가 있다고 한다.

때로는 부처라고도 하고 때로는 중생이라고도 하고 때로는 사람이라고도 한다.

여기서는 부처인 마군이라고 하였다.

부처인 아귀도 가능하고 부처인 아수라도 가능하다.

인간은 본래로 수많은 속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상황을 따라서 수시로 그 하는 짓이 다르다.

하지만 눈이 밝은 사란은 부처도 마군도 한꺼번에 쳐 없앤다.

그 사람 앞에는 성인도 범부도 존재할 수 없다.

범부와 성인을 나눠놓고 싫어하고 좋아 한다면 생사의 바다에 출몰하는 것을 면할 길이 없을 것이다. “부처님의 마음 안에 중생이 새롭게 새롭게 부처를 짓고,

중생의 마음 안에 부처님이 순간순간 진리를 깨닫는다.”라는 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