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제록(臨濟錄)

임제록강설/행록25/무비스님

通達無我法者 2007. 9. 10. 16:06
 

행록 25

54 훌륭한 선객은 정말 다르구나

到襄州華嚴하니

嚴倚拄杖하야

作睡勢어늘

師云, 老和尙瞌睡作麽

嚴云, 作家禪客

宛爾不同이로다

師云, 侍者

點茶來하야

與和尙喫하라

嚴乃喚維那호되

第三位

安排這上座하라

양주의 화엄스님에게 갔을 때,

화엄스님이 주장자에 기대어 조는 시늉을 하였다.

임제스님이

“노스님께서 졸기만 하면 어떻게 합니까?”

“훌륭한 선객은 정말 다르구나.”

“시자야! 차를 다려 와서 큰스님께서 드시도록 하여라.”

화엄스님이 유나를 불러

“이 스님을 셋째 자리에 모시도록 하여라.” 하였다.

 

강의 ; 노련한 화엄과 기민한 임제의 만남이라고 평한 이가 있다.

또 옛 사람은 용은 푸른 바다에서 노닐고 호랑이는 산에서 울부짖는다.

라는 평을 하기도 했다.

두 사람이 주고받은 대화를 깊이 음미해봐야 한다.

극도로 깊고 투명한 의식이 아니면 그 맛을 느끼기가 어렵다.

어린 녹차 한 잎을 찬물에 띠우고 조주 청다(淸茶)의 맛을 아는 경지라고나 할까.

삼위(三位)라는 것이 여기서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상식적으로 중국 총림에서 제1위는 전당(前堂·)수좌, 제2위는 서당(西堂)수좌, 제3위는 후당(後堂)수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