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제록(臨濟錄)

임제록강설/행록34/무비스님

通達無我法者 2007. 9. 10. 16:49

 

 

 

행록 34

 

 

60 임제스님이 열반할 때

師臨遷化時

據坐云, 吾滅後

不得滅却吾正法眼藏이어다

三聖出云, 爭敢滅却和尙正法眼藏이닛고

師云, 已後有人問儞하면

向他道什麽

三聖便喝한대

師云, 誰知吾正法眼藏

向這瞎驢邊滅却

言訖

端然示寂하니라

임제스님이 열반하실 때 자리에 앉으셔서 말씀하였다.

“내가 가고 난 다음에 나의 정법안장이 없어지지 않도록 하여라.”

삼성스님이 나와서 사뢰었다.

“어찌 감히 큰스님의 정법안장을 없앨 수 있겠습니까?”

“이후에 누가 그대에게 물으면 무어라고 말해 주겠느냐?”

삼성스님이 “할!”을 하므로 임제스님이 말씀하셨다.

“나의 정법안장이 이 눈 먼 나귀한테서 없어질 줄 누가 알겠는가?”

말을 마치시고 단정하게 앉으신 채 열반을 보이셨다.

 

강의 ; 삼성스님은 임제스님의 근본 종지며 가풍인 “할!”을 한번하고는 눈 먼 나귀라고 인가를 받았다.

그리고 정법안장이 그대의 손에서 사라지리라고 수기를 받았다.

삼성스님이 이 어록을 모아서 편찬하였다.

그로인해 임제가풍은 천년세월이 넘도록 온 천하를 뒤덮었다.

불교에 안목이 조금만 있어도 임제스님의 법을 이은 후손이라고 자랑이다.

임제스님을 모르면 불교를 안다고 할 수 없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모든 스님 모든 불자가 전부 임제스님의 사상을 이어받은 법손이다.

망승(亡僧)의 축원은 필히 “속히 사바세계에 다시 오시어 임제문중에서 길이 인천의 안목이 되소서.”라고 한다.

이런 사실이 “나의 정법안장이 눈 먼 나귀에게서 사라지리라.”라는 뜻이다.

이쯤 되면 임제스님의 말뜻을 어록이 다 끝난 지금에 와서 조금은 짐작하리라.

 

대혜(大慧)스님이 게송을 남겼다.

瞎驢一跳衆皆驚 正法那堪付與人 三要三玄俱喪失 堂堂擺手出重城

눈 먼 당나귀가 한번 날뛰니 수많은 사람들이 놀라 자빠지는데

정법안장을 어찌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으랴.

삼요와 삼현을 모두 잃어버리고

겹겹의 성문을 당당하게 손을 털고 나오더라.

 

백운(白雲)스님이 또 게송을 남겼다.

劈破泰山雷未猛 照開滄海月非光 瞎驢滅却正法眼 直得哀鳴滿大唐

태산을 쪼개는 우레도 맹렬하지 못하고

창해를 뚫고 비추는 달도 빛이 아니다.

눈 먼 나귀에게서 정법안장이 사라짐이여

슬피 우는 울음소리 천하에 가득 하네

양무위(楊無爲)가 또 게송을 남겼다.

正法眼藏 瞎驢邊滅 黃蘗老婆 大愚饒舌

정법안장은

눈 먼 나귀에게서 사라지고

황벽스님은 자비스런 노파요

대우스님은 말 재주 꾼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