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식30송(唯識三十頌)

유식30송-18/혜거스님

通達無我法者 2007. 9. 21. 21:15
제 18 송

由一切種識 如是如是變  유일체종식 여시여시변
以展轉力故 彼彼分別生  이전전력고 피피분별생

일체종식이 여러 형태로 변함으로 말미암아 전전하는 힘이 작용되기 때문에 갖가지 분별이 생기하는 것이다.

(해 설)
선과 악은 어디에서 나오며 목전에 전개되는 일체 만법은 어디로부터 나오는가. 제8아뢰야식에 잠장되어 있는 종자식이 변하여 힘을 발휘하므로 만법을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게 된다. 종자식이 전변하는 것은 모두가 업에 의해서 가능하므로 수행자는 모름지기 업을 맑히고 원력을 키우고자 발심하는 것이다.

일체종식(一切種識)

일체종식은 아뢰야식의 다른 이름이며 그 안에 선·악 및 세간·출세간의 무량한 종자를 함장하고 있기 때문에 일체종식이라 한 것이다. 종자는 습기를 말한 것으로 일체 중생이 선·악의 업을 지을 때 그 습기가 8식에 훈습되어 선·악의 종자가 그 안에 심어져 일단의 훈습시간을 경과한 후에 성숙된 것을 말한다.

습기가 성숙된 후에는 그 안에서 외연이 모여들 때를 기다렸다가 비로소 발아하여 역량을 발휘하여 현행한다. 종자는 이숙이라 하기도 하는데 종자는 선·악의 인(因)에 함장되고 선·악의 인에 의해서 과보가 다르기 때문에 이숙이라 한 것이다.

이숙에는 인(因)이 변이하여 과(果)가 되어 성숙되는 변이숙(變異熟)과 인(因)이 무기 또는 대지(大智)로 바뀌어 성숙되는 이류숙(異類熟)과 인(因)이 1·2생또는 몇천 생을 지나 과(果)를 받는 이시숙(異時熟) 등 세 가지가 있다. 그러므로 제8식을 이숙능변이라 하는 것이다.

여시여시변(如是如是變)
 
제8아뢰야식은 일체종식 안에 함장되어 있는 무량무수한 경계를 변출할 수 있으므로 송문(頌文)에 '유일체종식 여시여시변'이라 한 것이다. 여시를 반복하여 여시여시변이라 한 것은 제법종자가 많고 그 변화의 순서가 무한하여 시시각각으로 변화함을 표현한 뜻이다.

전전력(展轉力) 

종자의 능력이 8식의 심(心)과 심소법을 생기한 다음에 현행하고 다시 현행이 8식의 과(果)를 일으켜 아뢰야식에 훈습하여 각종의 새로운 종자를 이루는 힘을 전전력(展轉力)이라 한다.

이처럼 종자는 현행을 생(生)하고 현행은 다시 훈습하여 각각의 유(類)를 이루어 전전부단하므로 분별도 또한 이에 따라 부단한다. 전전(展轉)은 전전(轉轉)의 뜻으로 전후를 변화시킨다는 뜻이다.

피피분별(彼彼分別) 

피피(彼彼)는 중다(衆多)의 뜻으로 가지가지의 의미로 쓰인다. 아뢰야식은 수없이 많은 능변의 힘이 있어 변화를 주도하고 변화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무한한 전전력(展轉力)으로써 힘이 무궁하여 법계의 아(我)·법(法)을 가려낼 수 있다.

따라서 이 송은 고저장단과 시비선악을 가려서 중생성불의 길을 제시하고 아뢰야식의 종자에 전전력(展轉力)으로써 천지의 주제(主帝)가 됨을 밝힌 송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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