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식30송(唯識三十頌)

유식30송-19/혜거스님

通達無我法者 2007. 9. 21. 21:17
제 19 송
 
由諸業習氣 二取習氣俱  유제업습기 이취습기구
前異熟旣盡 復生餘異熟  전이숙개진 복생여이숙

모든 업의 습기와 능(能)과 소(所) 2취(二取)의 습기가 함께 함으로 말미암아서 '생사윤회가 존재하고' 전이숙(前異熟)이 이미 다하면 다시 다른 이숙(異熟)이 생기하는 것이다.

(해 설)
제업습기(諸業習氣)란 업을 지을 수 있는 습기로서 모르는 사이에 업을 짓는 습관적 기운이다. 이러한 습기에는 스스로 짓는 능(能)과 상대적으로 따라서 짓는 소(所)의 기운이 항상 구비되어 있다. 이로 인하여 생사가 있고 전후의 업식이 반복해서 생멸하므로 윤회가 있게 된다.

제업은 선·악·무기 등의 업과 신·구·의의 업과 유루업과 무루업을 총칭하여 제업이라 하고 습기는 업의 기(氣)가 아뢰야의 장식(藏識)을 훈습하여 같은 업의 공능을 남기는데 이러한 공능을 습기라 한다.

습기가 장식(藏識) 중에 머무르면 종자라 하고, 그 종자가 성숙하면 이숙과(異熟果)를 초래하게 되어 이를 인과응보라 한다. 제업습기를 크게 유루업과 무루업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그 중에 유루업의 습기는 선·악·무기 어느 것을 막론하고 모두 생사의 인(因)이 된다.
2취는 능취(能取)와 소취(所取)이다. 취는 취착(取着)의 뜻으로 탐착으로 이해하면 된다. 능취는 일체의 심(心)과 심소의 체이며 소취(所取)는 취(取)할 대상이니 이를 견분과 상분이라 한다. 여기에서 견분을 취하는 것은 아집이라 하고 상분을 취하는 것은 법집이라 한다.

2취는 모두 견분을 집착하여 실아(實我)로 여기고 상분을 집착하여 실법(實法)으로 여기는 것이 확고하여 집착하는 마음이 흩어지지 않아 시간이 오래되면 일종의 습기가 된다. 생사윤회는 모든 습기에 의해서 이루어지며 모든 습기에는 3종이 있다.

첫째는 명언습기(名言習氣)니 이에 명칭과 언설로 어떤 의미를 표시하는 언(言)·어(語)·장구·부호 등을 표의명언(表意名言)이라 하고 경계를 요별하기 위해 묘술형언한 것은 현경명언(顯境名言)이라 하는 두 가지 뜻이 있다.

둘째는 아집습기(我執習氣)니 아(我)란 본래 존재함이 없으나 집착하므로 존재하는 것이다. 아집에는 구생아집(俱生我執)과 분별아집(分別我執)이 있다. 구생아집은 본능적이고 선천적인 것을 말하고 분별아집은 분별에 의해 일어나거나 학습함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으로 습염적이고 후천적이다.

이 두 가지의 아집은 6·7식에 모두 존재하고 그 근원은 7식 중 4번뇌로부터 온 것이다. 따라서 말나식은 아집의 근본이며 아집은 생사의 근본이다.

셋째는 유지습기(有支習氣)니 유지는 12유지며 12인연이다. 3계를 3유(三有)라 하는 것은 인(因)이 있고 과(果)가 있고 생사가 있기 때문이다. 유지습기는 업습기와 이숙습기로서 3계에서 과(果)를 받게 하는 업종자를 불러 일으켜 감득한다.

여기에 2종이 있으니 즐거움을 불러일으키는 선업과 괴로움을 불러일으키는 악업이 그것이다. 본 송문의 제업식은 곧 생사윤회의 근원이며 생사윤회의 주체이며 만법의 주처이다. 마음의 주처(主處)와 소처(所處), 그리고 그 작용을 아는 것이 윤회에서 해탈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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