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대념처경(大念處經)

1-1. 설법의 네 가지 목적

通達無我法者 2007. 12. 7. 10:17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한 대 부처님께서 구루국(狗樓國)에 머무셨다. '캄마사담마'라 불리는 구루국의 도읍에서 부처님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였다. 

"비구들이여, 이것은 중생을 청정하게 하고, 근심과 슬픔을 없애고, 올바른 이치를 알게 하며, 열반을 얻기 위해서는 꼭 가야 할 유일한 길이이니, 곧 네 가지를 올바르게 생각하는 것이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하면, 비구들이여, 몸에 대하여 몸을 관하여 머물고, 부지런히 애써서 올바른 지혜와 올바른 생각으로 세상의 욕망과 고뇌를 버리라.

감수하는 것에 대하여, 감수기능을 관찰하여 머물고 부지런히 애써서 올바른 지혜와 올바른 생각으로 세상의 욕망과 고뇌를 버리라.

마음에 대하여, 마음을 관찰하여 머물고 부지런히 애써서 올바른 지혜와 올바른 생각으로 세상의 욕망과 고뇌를 버리라. 

법에 대하여, 법을 관찰하여 머물고 부지런히 애써서 올바른 지혜와 올바른 생각으로 세상의 욕망과 고뇌를 버리라."

해설
붓다는 비구들을 가르칠 때, 먼저 '비구여!' 하고 불렀다고 전해진다. 친근감 있는 이 호칭은 듣는 이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면서도 그들을 아끼는 자비로운 마음을 담고 있다. 비구들은 '세존이시여!'라고 일제히 응답했다. 세존(世尊)은 붓다의 열 가지 별칭 중 하나로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분이라는 뜻이다. 이 호칭을 통해서 붓다의 위대함을 짐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제간의 사랑도 엿볼 수 있다.

붓다는 먼저 자신이 설법하는 내용에는 네 가지 목적이 있다고 제시했다. 첫째는 중생을 깨끗이 하여 죄를 짓지 않게 하고자 함이요, 둘째는 중생들의 근심과 슬픔을 없애주기 위함이요, 셋째는 허덕이게 하는 수많은 고뇌를 없애기 위함이요, 넷째는 올바른 진리를 깨달아서 사물을 올바르게 보게 하기 위함이다. 궁극적으로 이것들은 열반을 얻게 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이렇게 하기 위해 마음을 머물게 하여 대상을 관찰하는 방법으로서 더없이 바른 네 가지 길을 제시한다. 수행하는 비구가 이 네 가지, 곧 몸과 감수작용과 마음과 대상을 관찰하는 방법을 닦으면 앞의 네 가지가 성취된다고 했다. 첫째, 몸을 관찰한다. 마음을 한결같이 집중하여 부지런히 닦아서 올바른 지혜를 얻는 것이다. 생각이 올바르면 나를 괴롭히는 욕심과 고뇌가 사라진다. 둘째, 감수작용을 관찰한다. 어떤 사물을 대할 때 그것을 받아들이는 감사작용이 잘못되어 괴로운 것이므로 있는 그대로 잘 관찰하여 그것을 통해 고뇌를 없애야 한다. 셋째, 마음을 관찰한다. 마음 때문에 괴로운 것이므로 마음의 실체를 잘 관찰하면 그것을 통해서 마음을 알고 고뇌에서 벗어날 수 있다. 넷째, 모든 사물을 관찰한다. 사물을 올바르게 관찰함으로써 그로 인해 받게 되는 고뇌를 없앨 수 있다. 이들 네 가지는 몸이나 정신작용과 일체의 법을 어떻게 관찰할 것인지에 대한 가르침이다.

깨달음의 길은 가까이에 있다. 나를 바르게 알고 남을 바르게 알면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알게 된다. 나는 몸과 마음으로 이루어졌으니 나의 몸과 정신작용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면 나의 모든 것을 알게 된다. 다음, 일상적으로 늘 대하는 이체 대상의 법을 알면 세상을 알게 된다. 가장 가까운 나로부터 내 주위에 있는 모든 사물이 나의 스승임을 알고, 나의 갈 길이 그곳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눈을 떠서 가장 가까운 자신을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