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법화경(法華經)

제 20 장 상불경보살품(常不輕菩薩品)

通達無我法者 2007. 12. 10. 10:16

제 20 장

상불경보살품(常不輕菩薩品)


그때, 부처님께서, 큰 세력을 얻은(대세지) 이, 득대세(得大勢)보살 마하살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대는 이제 똑똑히 알아야 하느니라. 만일 법화경을 믿고 간직하는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 등의
수행자들을 헐뜯어 말하거나 꾸짖고 욕하거나 빈정거리고 비방하면, 그 큰 죄의 과보를 받을 것임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고, 그 반대로 법화경을 믿어 간직하여 읽고 외우며, 해석하고 옮겨 쓰는 사람이
얻는 공덕은 방금 설한 바와 같이 눈, 귀, 코, 혀, 몸, 뜻의 여섯 가지 기능이 다 청정할 것이니라.

득대세여, 한량없고 가이없는 생각조차 미치지 않는 아승기 겁을 지난, 아주 먼 옛날에 무섭게 울려
퍼지는 음성을 가진 위음왕(威音王) 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세존이라는 부처님이 계셨으니, 그 시절(겁)의 이름을 쾌락이 가득히 넘쳐흐른다는
이쇠(離衰)라고 하였으며, 그 나라의 이름은 위대한 탄생이라는 대성(大成)이라 하였느니라.

그 위음왕불께서는 그 세상에서 하늘과 인간과 아수라들에게 가르침을 설하시되, 성문의 경지를 구하는
이에게는 사제(四諦)의 법문을 설하여, 생, 노, 병, 사의 인생고로부터 벗어나게 하여 마음의 평안의
경지인 열반을 구경(究竟)토록 하였으며, 연각의 경지를 구하는 벽지불에게는 십 이 인연의 가르침을
설하셨고, 여러 보살을 위해서는 최고의 완전한 깨달음인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 길인 육바라밀을
설하시어 부처님의 지혜를 끝까지 밝히도록 인도하였느니라.

득대세여, 이 위음왕불의 수명은 사십만억 나유타 갠지스강의 모래 수와 같은 겁이었고 부처님의
가르침이 바르게 행하여진 시절은[正法], 마치 이 세계를 가루로 한 입자의 수만큼 계속하였고,
또 그 형태만 가르침이 바르게 전하여진 시절[像法]은 사(四) 천하를 가루로 한 입자의 수만큼
계속하였느니라.

그 부처님께서는 중생들에게 풍족한 이익을 주신 후에 멸도하였으나, 정법과 상법시절도 끝나,
진리가 완전히 사라지려고 하는 시절이 오자, 다시 또 그 나라에 부처님이 나시니, 또한 이름이 위음왕
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세존이었으니,
이와 같이 하여 차례차례로 이만억의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셨으나 모두 똑같은 이름이었느니라.

그 최초의 위음왕 여래께서 멸도하시고 정법이 멸한 후, 형태만의 법인, 상법이 세상에 행하여지고
있을 무렵, 참다운 깨달음을 얻지 못하였으면서도 깨달음을 얻은 체하는 증상만(增上慢)의 비구들이
득실거리며 큰 세력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때 한 구법자인 비구가 있었으니 그 이름이 항상 경멸받는
사람이라는, 상불경(常不輕)이었노라.

득대세여, 무슨 사연이 있어 상불경이라고 이름하였냐 하면, 이 비구는, 비구이건,  비구니이건,  
우바새건,  우바이건, 불도를 수행하는 사람만 보면, 그 사람들을 공손하게 예배하여, ‘나는 당신들을
존경하오며 결코 경멸하거나 얕잡아보지 않나니, 왜냐하면 당신들은 모두 보살의 길을 행하여 반드시
부처님이 되실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하고 말하며 찬탄하는 것이었느니라.

이 비구는 경전을 읽거나 외우지도 아니하며, 그저 출가, 재가의 불도 수행자만 보면 예배할 뿐이었고,
더욱이 멀리서라도 출가, 재가의 사부 대중을 보게 되면, 가까이 쫓아가서 예배하고, ‘나는 결코
당신들을 경멸치 않습니다. 당신들은 모두 부처님이 되실 분이기 때문입니다’ 하고 말하며 찬탄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사부 대중 가운데는 마음이 흐리고 비뚤어져 있어 그러한 말을 듣고 성내는 사람들 있었으니,
‘이 어리석은 비구야, 너는 어디에서 왔기에 우리들을 경멸치 않는 다고 하며, 더욱이 우리들에게
반드시 부처님이 될 것이라는 예언까지 하느냐. 우리들은 그러한 헛된 예언은 소용이 없다’ 하고
헐뜯고 꾸짖고 욕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여러 해 동안을 항상 비웃음과 욕을 들었지만 그는 결코 성내지 아니하고 사람만 보면,
‘당신은 반드시 부처님이 되실 분입니다’ 하고 말하니, 그 말의 참 뜻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화를 내며,
지팡이나 몽둥이로 때리거나 기왓장이나 돌멩이를 던지기도 하였으니, 그 보살비구는 뛰어 도망친 후,
멀리서 더욱, ‘나는 당신들을 경멸치 않습니다. 당신들은 모두 부처님이 되실 분입니다’ 하고
큰 소리로 외치는 것이었노라.

이처럼 항상 ‘당신들을 경멸치 않습니다’ 하고 똑같은 말을 하고 다녔기에 증상만의 비구, 비구니,
우바새?우바이들은 이 비구를 <상불경(常不輕)>이라는 이름을 붙여 불렀느니라.

오직 이러한 행만을 일생동안 계속하여 온 이 비구가 임종하려고 할 때에, 앞서 위음왕불께서 설하셨던
이 법화경의 이십 천만억의 시송을 마치 허공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듯이 스스로 깨닫고 그것을
다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였으므로, 그 공덕에 의해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눈, 귀, 코, 혀, 몸, 뜻의
여섯 가지 기능이 청정하여졌으며, 이와 같이 여섯 기능이 청정하여졌기 때문에 그 수명이 연장되어,
다시금 이백만억 나유타 세 동안이나 삶을 계속하면서, 널리 사람들을 위해 이 진리의 가르침인
<법화경>을 설하였느니라.

이때, 깨닫지도 못하면서도 깨달은 체하는 교만한 마음을 가진 출가?재가의 남녀 수행인들로서
이 사람을 천대하고 경멸하여, 상불경이라고 부르던 사람들도, 이 상불경이 큰 신통력과 법을 설하되,
모든 사람들을 설득하는 능력과 선을 닦아 어떤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는 큰 선적력(善寂力)을
얻은 것을 보고, 그가 설하는 바를 들으면 그 가르침에 완전히 심취하여 믿고 순종하게 되었으며,
그 밖에도 이 보살은 천만억의 대중을 교화하여 그들로 하여금 부처님의 깨달음에 도달코자 하는
굳은 마음을 가지도록 인도하였느니라.

그가 수명을 다한 뒤에는 또 이천억의 부처님을 친견할 수 있었는데, 그 부처님은 모두 일월등명불
(日月燈明佛)이라는 이름이었고, 그 부처님 아래서 상불경은 이 법화경을 듣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설하였으므로, 그 공덕에 의해 또 차례로 이천억의 부처님을 친견할 수 있었으니,
그 부처님들의 이름은 뇌성의 왕인 운자재등왕불(雲自在燈王佛)이라 하였느니라.

그는 이천억의 운자재등왕불께서 설하신 법화경의 진리를 진심으로 믿고 간직하여 읽고 외워서 많은
사람들에게 설하였기 때문에, 그 공덕에 의해 평범한 눈이면서도 매우 청정한 시각(視覺)을 얻었으며,
청각과 후각과 미각과 촉각과 그리고 뜻의 기능도 청정해졌으므로 사부 대중 가운데서 법을 설할
때에도 조금도 두려워하는 일이 없었느니라.

득대세여, 이 상불경보살마하살은 이와 같이 많은 부처님을 섬기며 마음으로부터 공경하고 존중하며
찬탄하고, 여러 가지 선을 행하여 인격완성의 근본을 가꾸었으며, 후에 또 천만억의 부처님을 친견하여
그 각각의 부처님들로부터 묘법연화의 가르침을 듣고 그 가르침에 따라 많은 사람들에게 설하였기
때문에, 그러한 공덕이 원만히 성취되어 부처님의 깨달음을 얻게 되었느니라.

득대세여,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때의 상불경보살이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그 사람이 바로 나,
즉 이 몸이었노라.

만일 내가 전생에서 이 법화경의 가르침을 믿어 간직하여 읽고 외우며 다른 사람들을 위해 설하지
아니하였다면, 빨리 부처님의 깨달음에 도달하지 못하였을 것이니, 나는 앞서 계셨던 많은 부처님
아래서 이 가르침을 믿어 간직하고 읽고 외우며, 다른 사람들을 위해 그 가르침을 설하였기 때문에
곧 바로 부처님의 깨달음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이니라.

득대세여, 그때 사부의 대중인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들은 성내는 마음을 가지고 나를 대하였으며,
나를 경멸하고 천대하였기 때문에, 그 악한 생각은 자기 자신에게 죄의 과보를 주어 이백억 겁 동안에도
부처님을 만나지 못하였으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지도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는 스님들도 만날 기회도 없었으니, 인생의 고뇌로부터 구제 받을 기연과 만날 수 없었기 때문에
천 겁 동안을 아비지옥 속에서 큰 고통을 받게 되었으나, 간신히 그 숙업이 다하여 죄가 다한 뒤에는
그 사람들은 또 다시 상불경보살이 사람들을 깨달음으로 인도하고자 하여 교화하고 있는 것과 만나게
된 것이니라.

득대세여, 그대는 어찌 생각하는가. 그 옛날 상불경보살을 경멸한 사부대중들이 어찌 다른 사람이랴.
지금 이 설법회 가운데 있는 발타바라(跋陀婆羅) 등 오백여 구법자와 사자월(師子月) 등의 오백의
비구니와, 부처님을 생각하는 사불(思佛) 등의 오백의 우바새들로서 지금은 부처님의 깨달음에
도달하고자 하는 뜻이 견고하여 뒤로 물러서지 않는 훌륭한 경지의 사람들이니라.

득대세여, 꼭 이 사실을 알아야 하느니라. 이 법화경은 모든 보살마하살에게 큰 공덕을 주어,
부처님의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가르침이기 때문에, 모든 보살마하살은 내가 멸도한 후에는 항상
이 법화경을 굳게 믿어 간직하며 읽고 외우며 해설하고 옮겨 쓰는 것에 노력하기 바라노라.“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시송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지난 세상에 위음왕이라는 부처님이 계셨으니, 한량없는 신통지혜 가지고서 일체 중생 인도할 새,
하늘, 인간, 용과 귀신이 함께 정성스런 공양을 드렸노라.

이 부처님 멸도한 후에 그 가르침 또한 다 하려고 할 때에 보살 한 분 계셨으니, 상불경이라 불렀노라.

그 때의 사부대중, 가르침 저마다 해석하고 또 그것에 집착하니, 상불경 보살은 그런 사람 찾아가서
그들에게 말하기를, ‘내 그대 경멸치 않나니, 그대들은 불도 행하여 모두 다 부처님 되리’ 하니,
여러 사람 이 말 듣고 경멸하고 비방하며 꾸짖고 욕을 해도, 상불경 그 보살은 훌륭히 참고 받아
넘겼으니 속세의 죄 다 마친 후 이 세상을 떠날 즈음, 이 법화경의 진리 들을 수 있어, 여섯 가지 기능이
청정하여 신통력을 얻었으므로 수명 또한 연장되어, 많은 사람 위하여서 널리 이 법화경 설했노라.
얕은 가르침에 사로잡힌 많은 사람들은 모두 이 보살의 힘을 입어, 교화되어 성취하니 부처님의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큰 뜻을 세웠노라.

상불경보살은 수명 다하여, 몇 번이고 태어나서 무수한 부처님 만나 뵙고, 이 법화경 설한 인연
한량없는 복을 받아 차츰 공덕 갖추어서 빨리 불도 성취했네.

그 때의 상불경이 바로 지금의 내 몸이고, 당시의 사부대중으로서 얕은 법에 사로잡혔던 이들로서,
상불경이, ‘그대는 반드시 성불한다’ 고 하는 말 들은 이는 이러한 인연으로 무수한 부처님 친견하고,
이 자리에 있는 오백의 보살 대중들과, 그리고 비구, 비구니, 청신사, 청신녀들이, 지금 내 앞에서
가르침을 듣는 이, 바로 그들일세.

내 지난 세상에서 이 여러 사람들 권하여서 최고의 가르침인 이 법화경 듣고 믿게 하였으니,
보이고 가르쳐서 마음의 평안 얻게 하였으니, 세세생생 이와 같은 가르침 믿고 간직할 것이니라.

억억만 겁이라는 생각할 수 없는 세월에 이르기까지 때가 되어야 이 법화경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니,
억억만 겁이라는 생각할 수 없는 세월에 이르기까지 여러 부처님 세존께서 때가 되어야 이 법화경
설하노라.

이런 까닭에 내가 멸도한 후에 있어 행자들은, 이와 같은 거룩한 가르침 듣고 의혹된 맘 내지 말며
부디 일심으로 이 법화경을 설하여서, 세세생생 부처님 만나 뵙고 빨리 성불할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