話頭·參禪

[참선수행입문] 참선수행의 입문 / 1. 깊이 인과를 믿으라

通達無我法者 2008. 1. 4. 10:59

 참선수행의 입문

도를 공부하는 방법은 많다. 지금 요약해서 말하고자 한다.

① 깊이 인과를 믿으라

어떤 사람이고 간에 특히 수행하여 도를 이루려는 사람은 먼저 깊이 인과(因果)를 믿어야 한다. 만약 인과를 믿지 않는다면 망녕되이 함부러 행동하니 도를 이룰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삼악도의 작은 부분도 해결할 수 없을 것이다. 옛 스님이 이르기를 「전생의 원인을 알고자 하는가? 금생에 받고 있는 일이 곧 그 과보니라. 내세의 결과를 알고자 하는가? 금생에 짓고 일이 그 결과니라」하였다.

또 설하기를 「설사 백천만겁이라도 지은 업은 없어지지 않아서 시절인연이 오면 과보를 돌아와 스스로 받게 된다」하였다. 능엄경에서 이르기를 「원인이 바르지 않으면 결과도 바르지 못하다」했다. 그러므로 좋은 원인을 심으면 좋은 결과를 맺게 되고, 악한 원인을 심으면 악한 결과를 맺게 되는 것이니, 참외를 심으면 참외를 얻고, 콩을 심으면 콩을 얻는 것은 필연적 도리이다. 인과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으니 내가 두 가지 고사(故事)를 들어 증명해 보겠다.

◎ 유리왕(琉璃王)이 석가족을 죽인 고사

석가모니 부처님이 태어나시기 전에 카필라성에 한 어촌이 있었다. 그 어촌 안에는 큰 연못이 있었다. 어느 때 가뭄으로 연못물이 말라 연못 속의 고기들은 모두 다 그 마을 사람들에게 잡아 먹혔다. 마지막으로 남은 꼬리가 아주 큰 고기 또한 잡혀서 삶아 죽었다. 마침 그때 과거부터 고기를 먹지 않던 어떤 소년이 이 큰 고기의 머리를 세 번 두드리며 희롱했다.

후에 석가모니 부처님이 세상에 계실 때 파사익왕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열렬히 믿어 석가족의 여자를 아내로 맞아 태자를 낳았는데 이름을 유리라고 지었다. 유리가 어렸을 때, 석가족이 살고 있는 카필라성에서 공부했다. 하루는 부처님께서 앉는 자리에 올라가 놀다가 사람들의 꾸지람을 들었으며 그들에 의해서 끌려 내려졌으므로 원망하는 마음을 품게 되었다. 후에 국왕이 되어서 군사를 거느리고 카필라성을 공격하여 성 안의 주민을 모두 살해했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3일간 두통이 있으셨다.

모든 제자들은 부처님께 법을 설하여 저들을 구제하기를 청하였으나, 부처님은 결정된 업은 돌이키기 어렵다고 말씀 하셨다. 목건련 존자는 신통력으로 부처님 친족 오백인을 바루에 넣어 공중에 있게 하여 그들을 구출코자 했다. 그러나 바루를 내려놓으니 이미 모두 피로 변해 있었다.

모든 제자들이 그 이유를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는 과거에 촌민들이 고기를 먹었던 일을 말씀하셨다. 그때의 큰 물고기는 현재의 유리왕의 전신이며, 그가 거느린 군대는 그 날 연못 속의 많은 물고기였고, 지금 피살된 카필라의 주민들은 그 때 고기를 먹던 사람들이었다. 부처님은 그 때의 소년으로 고기의 머리를 세 번 때린 원인으로 3일간 두통의 과보를 받았다. 결정된 업은 피하기 어려우므로 석가족 5백 사람은 비록 목련존자에게 구출되었으나 생명을 잃고 말았다. 그후 유리왕은 산채로 지옥에 떨어졌다. 원한과 원한이 서로 갚는 것은 기한이 없고, 원인과 결과는 진실로 있는 것이니 가히 두려워해야 한다.

◎ 백장(百丈)스님이 여우를 제도한 고사

백장스님이 하루는 법상에 올라 법을 설하였다. 법상에서 내려 온 후 사람들이 다 돌아갔는데 오직 한 노인만이 돌아가지 않았다. 백장스님이 그 노인에게 무엇하느냐고 물었다. 노인이 대답하기를 『저는 본래 사람이 아니라 여우가 둔갑한 것으로 전생에는 원래 이곳의 조실 (祖室)이었습니다. 어느 날 어떤 학인이 나에게 「크게 수행한 사람도 인과(因果)에 떨어집니까, 떨어지지 않습니까?」하고 묻기에, 나는 「인과에 떨어지지 않는다(不落因果)」고 대답했습니다.곧 이 대답으로 인하여 떨어져 5백년 동안 여우의 몸을 받아 벗어날 길이 없습니다. 청컨데 스님께서는 자비심으로 가르쳐 주십시오』

백장스님이 말했다.『그대가 나에게 물어보아라』노인이 물었다.『스님께 묻겠습니다. 크게 수행한 사람도 인과에 떨어집니까, 떨어지지 않습니까?』 백장스님이 대답했다. 『인과에 어두워지지 않는다(不昧因果)』 노인은 이 한마디 말에 크게 깨달았다. 바로 감사의 예를 올리고 말했다.『이제 스님의 말씀을 듣고 제가 여우의 몸을 벗어 났습니다. 저는 뒷산 바위 아래 있으니 바라건대 스님께서는 절집의 법도에 따라 장례를 치루어 주십시오.』 이튿날 백장스님은 뒷산 바위 아래에서 죽은 여우 한 마리를 지팡이로 꺼집어내어 절집의 법도에 따라 화장했다.

우리들은 이 두 가지 고사(故事)를 통하여, 인과가 가히 두려운 것이며, 비록 깨달음을 이루었다고 하더라도 두통의 과보를 면할 수 없다는 것을 확실히 알았다. 과보의 상응함은 털끝만큼도 어긋나지 않고, 결정된 업은 견고하여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들은 그 때 그때마다 두려워하고 삼가하여 원인을 만들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