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중아함경(中阿含經)

중아함경 제 45 권

通達無我法者 2008. 1. 2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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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아함경 제 45 권

 

 

  동진 계빈삼장 구담 승가제바 한역
  
14. 심품(心品) 제 3 ①
  [이 「심품」에는 모두 열 개의 소경이 수록되어 있다.]
  
  심경(心經) 부미경(浮彌經)과 두 개의 수법경(受法經)과
  행선경(行禪經) 설경(說經) 엽사경(獵師經)과
  오지물주경(五支物主經)과
  구담미경(瞿曇彌經) 다계경(多界經)이다.
  172) 심경(心經)1) 제 1 [제4 분별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에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어떤 비구가 혼자 조용한 곳에서 편안하게 앉아 깊이 사색하다가 마음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무엇이 이 세상을 이끌고 가는가? 무엇이 탐욕에 물들어 집착하는가? 무엇이 자재(自在)를 일으키는가?'
  그 때 그 비구는 해질 무렵에 선정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오늘 혼자 조용한 곳에서 좌선하며 깊이 사색하다가 마
  
1) 이 경의 이역본으로 서진(西晉) 시대 축법호(竺法護)가 한역한 『불설의경(佛說意經) 』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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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으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무엇이 이 세상을 이끌고 가는가? 무엇이 탐욕에 물들어 집착하는가? 무엇이 자재(自在)2) 를 일으키는가?' "
  세존께서 그 말을 들으시고 찬탄하며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비구야. 좋은 도가 있어야 좋은 관찰이 있고, 지극히 묘한 변재가 있으며, 좋은 생각이 있는 것이다. 비구야, 너는 '무엇이 이 세상을 이끌고 가는가. 무엇이 탐욕에 물들어 집착하는가. 무엇이 자재를 일으키는가' 하고 그렇게 물었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야, 마음[意]이 이 세상을 이끌어 가고, 마음이 탐욕에 물들어 집착하며, 마음이 자재를 일으킨다. 비구여, 그것이 이 세상을 이끌어 가고, 그것이 탐욕에 물들어 집착하며, 그것이 자재를 일으킨다. 비구야,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는 마음으로 세상을 이끌 가지 않고, 마음이 물들어 집착하지 않으며, 마음으로 자재하지 않는다. 비구야,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는 마음의 자재함을 따르지 않고, 마음이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를 따르느니라."
  비구가 아뢰었다.
  "훌륭하십니다, 훌륭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그 때 그 비구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비구가 또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많이 들은 비구[多聞比丘], 많이 들은 비구라고들 말합니다. 세존이시여, 어떤 자를 많이 들은 비구라 하며, 많이 들은 비구를 어떻게 시설(施設)하십니까?"
  세존께서 그 말을 들으시고 칭찬하며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비구야. 이른바 좋은 도가 있어야 좋은 관찰이 있고, 지극히 묘한 변재가 있으며, 좋은 생각이 있는 법이다. 비구야, 너는 '세존이시여, 많이 들은 비구, 많이 들은 비구라고들 말합니다. 세존이시여, 어떤 자
  
2) 여기서 자재(自在)는 '해탈의 자재'가 아니라 탐착심(貪着心)이 마음대로 좌지우지하는 것을 말한다. 즉 염심(染心)에 지배당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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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를 많이 들은 비구라 하며, 많이 들은 비구를 어떻게 시설하십니까?' 하고 그렇게 물었는가?"
  비구가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야, 내가 설한 것은 매우 많다. 이른바 정경(正經) 가영(歌詠) 기설(記說) 게타(偈他) 인연(因緣) 찬록(撰錄) 본기(本起) 차설(此說) 생처(生處) 광해(廣解) 미증유법(未曾有法) 및 설의(說義)가 그것이니라. 비구야, 만일 어떤 족성(族姓)의 아들이 내가 말한 사구게(四句偈)에 대해 그 뜻을 알고 그 법을 알아서 법으로 나아가고 법으로 향하며, 범행(梵行)을 따라 나아간다면, 비구야, 많이 들은 비구를 말하는 데 있어서 이보다 더 뛰어난 것은 없을 것이니라. 비구야, 이와 같은 자를 많이 들은 비구라고 하며, 여래는 많이 들은 비구를 이렇게 시설하느니라."
  비구가 아뢰었다.
  "훌륭하십니다, 훌륭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그 때 그 비구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비구가 또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많이 들어 밝은 지혜가 있는 비구[多聞比丘明達智慧], 많이 들어 밝은 지혜가 있는 비구라고들 말합니다. 세존이여, 어떤 자를 많이 들어 밝은 지혜가 있는 비구라 하며, 많이 들어 밝은 지혜가 있는 비구를 어떻게 시설하십니까?"
  세존께서 그 말을 들으시고 칭찬하며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비구야, 이른바 좋은 도가 있어야 좋은 관찰이 있고, 지극히 묘한 변재가 있으며, 좋은 생각이 있는 것이다. 비구야, 너는 '세존이시여, 많이 들어 밝은 지혜가 있는 비구, 많이 들어 밝은 지혜가 있는 비구라고들 합니다. 세존이시여, 어떤 자를 많이 들어 밝은 지혜가 있는 비구라 하며, 많이 들어 밝은 지혜가 있는 비구를 어떻게 시설하십니까?' 하고 그렇게 물었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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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야, 만일 비구가 괴로움[苦]에 대해 듣고 다시 지혜로써 괴로움을 사실 그대로 바르게 본다면, 괴로움의 발생[苦集]과 괴로움의 소멸[苦滅]과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苦滅道]에 대해 듣고, 다시 지혜로써 괴로움의 발생과 괴로움의 소멸과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그대로 바르게 본다면, 비구야, 이런 자를 많이 들어 밝은 지혜가 있는 비구라고 하며, 여래는 많이 들어 밝은 지혜가 있는 비구를 이와 같이 시설하느니라."
  비구가 여쭈었다.
  "훌륭하십니다, 훌륭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그 때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비구가 다시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영리하고 큰 지혜가 있는 총명한 비구[聰明比丘黠慧廣慧], 영리하고 큰 지혜가 있는 총명한 비구라고들 말합니다. 세존이시여, 어떤 자를 영리하고 큰 지혜가 있는 총명한 비구라 하며, 영리하고 큰 지혜가 있는 총명한 비구를 어떻게 시설하십니까?"
  세존께서 그 말을 들으시고 칭찬하며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비구야, 이른바 좋은 도가 있어야 좋은 관찰이 있고, 지극히 묘한 변재가 있으며, 좋은 생각이 있는 것이다. 비구야, 너는 '세존이시여, 어떤 자를 영리하고 큰 지혜가 있는 총명한 비구라 하며, 영리하고 큰 지혜가 있는 비구를 어떻게 시설하십니까?' 하고 그렇게 물었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만일 비구가 자기 자신을 해칠 생각을 하지 않고 남을 해칠 생각을 하지 않으며 또한 자기와 남을 한꺼번에 해칠 생각을 하지 않고, 비구가 다만 자기를 요익하게 하고 남을 요익하게 하며, 또한 많은 사람을 요익하게 하기를 생각하며, 세상을 불쌍히 여겨 하늘과 사람을 위해 이치와 요익을 구한다면, 비구야, 이런 자를 영리하고 큰 지혜가 있는 총명한 비구라 하며, 여래는 영리하고 큰 지혜가 있는 총명한 비구를 이렇게 시설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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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구가 아뢰었다.
  "훌륭하십니다, 훌륭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그 때 그 비구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잘 받아 가지고 잘 외워 익힌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는 부처님을 세 번 돌고 나서 돌아갔다.
  그 때 그 비구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멀리 떠나 혼자 머물러 있으면서 게으른 마음이 없이 꾸준히 힘써 수행하였다. 그는 멀리 떠나 혼자 살면서 게으른 마음이 없이 꾸준히 힘써 수행한 뒤에는, 큰 종족의 아들이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우는 자가 현재 세상에서 오직 위없는 범행을 이루어 마쳤다. 그래서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증득하여 성취하여 노닐었다. 그리하여 생(生)이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목숨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사실 그대로 알았다. 그리고 그 존자는 법을 알아 결국 아라하가 되었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심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1,054자이다.]
  173) 부미경(浮彌經) 제 2 [제4 분별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에 유행하실 적에 죽림 가란타(迦蘭)동산에 계셨다. 그 때 존자 부미(浮彌)3)도 또한 왕사성에 있는 일이 없는 선실[無事禪室]4)에 있었다.
  이 때에 존자 부미는 밤이 지나고 이른 아침이 되자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왕사성으로 들어가 밥을 빌려고 하다가 이렇게 생각하였다.
  '왕사성으로 들어가 밥을 비는 것은 우선 중단하고, 나는 지금 왕자 기바선
  
3) 팔리어로는 Bh mija이다.
4) 무사선실(無事禪室, ara aku ik )은 한적한 숲에 있는 방사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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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동자(耆婆先那童子)5)의 집으로 가는 것이 좋겠다.'
  그리하여 존자 부미는 곧 왕자 기바선나 동자의 집으로 갔다. 왕자 기바선나 동자는 멀리서 존자 부미가 오는 것을 보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가사 한 자락을 벗고, 합장하고 존자 부미를 향해 이렇게 말하였다.
  "잘 오셨습니다,. 존자 부미시여. 오랜만에 오셨습니다, 존자 부미시여. 이 평상에 앉으십시오."
  존자 부미가 자리에 앉았다. 왕자 기바선나 동자는 존자 부미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서 아뢰었다.
  "존자 부미시여, 제가 여쭙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들어 주시겠습니까?"
  존자 부미가 대답하였다.
  "왕동자(王童子)여, 묻고 싶으면 물으십시오. 제가 듣고 나서 마땅히 생각해 보겠습니다."
  왕동자는 곧 존자 부미에게 물었다.
  "혹 어떤 사문 범지가 제게 와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왕동자여, 어떤 사람이 원(願)을 세우고 바른 범행(梵行)을 행하면 그는 곧 과(果)6)를 얻습니다. 혹은 원이 없거나, 혹은 원이 있기도 하고 원이 없기도 하거나, 혹은 원이 있는 것도 아니요 원이 없는 것도 아니라 하더라도, 바른 범행을 행하면 그는 반드시 결과를 얻습니다.'
  존자 부미의 스승님께서는 이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며, 어떻게 말씀하셨습니까?"
  존자 부미가 말하였다.
  "왕동자여, 저는 세존에게서 직접 듣지 못하였고, 또 모든 범행자에게서도 직접 듣지 못하였습니다. 왕동자여, 세존께서도 아마 이렇게 말씀하실 것입니다.
  '혹 어떤 사람이 원을 세우고 바른 범행을 행하면 그는 틀림없이 과(果)를
  
5) 기바선나동자는 팔리어로 환원시키면 J vasena kum ra, 즉 수군동자(壽軍童子)이다. 그러나 팔리본에는 Jayasena r jakum ra, 즉 승군동자(勝軍王子)로 되어 있다.
6) 선악(善惡) 등의 결과[果]과 아니라 '성문사과(聲聞四果)' 등의 용어에 쓰인 과(果)의 의미이다. 즉 수행(修行)의 결과 로 얻게 되는 훌륭한 경지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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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얻는다. 혹은 원이 없거나, 혹은 원이 있기도 하고 원이 없기도 하거나, 혹은 원이 있는 것도 아니요 원이 없는 것도 아니더라도, 바른 범행을 행하면 그는 반드시 과를 얻는다.' "
  왕동자가 아뢰었다.
  "만일 존자 부미의 스승님께서도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그 분은 이 세상의 하늘 악마 범(梵) 사문 범지 등 사람에서 하늘에 이르기까지 그 가운데 제일 높으신 분입니다. 존자 부미시여, 여기서 공양을 받으소서."
  존자 부미는 잠자코 그 청을 받아 들였다. 왕동자는 존자 부미가 잠자코 청을 허락한 것을 알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몸소 손 씻을 물을 돌리고, 매우 깨끗하고 맛있는 여러 가지 음식을 직접 집어 드리며 맘껏 배불리 드시게 하였다. 공양이 끝나자 그릇을 거두고, 다시 손 씻을 물을 돌린 뒤에 조그만 평상을 가지고 와서 따로 앉아 설법을 들었다. 존자 부미는 그를 위해 설법하여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성취하여 기뻐하게 하였다. 한량없는 방편으로 그를 위해 설법하여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성취하여 기뻐하게 한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나아갔다. 그는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 왕동자와 함께 의논한 것을 모두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께서는 그 말을 듣고 나서 말씀하셨다.
  "부미야, 왜 왕동자를 위하여 네 가지 비유를 말하지 않았느냐?"
  존자 부미가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이 네 가지 비유입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부미야, 만일 어떤 사문 범지가 삿된 소견[邪見]이 있고 삿된 소견의 선정[邪見定]이 있다면, 그는 원을 세우고 삿된 범행을 행하지만 결코 과(果)를 얻지 못할 것이다. 원이 없거나, 원이 있기도 하고 원이 없기도 하거나, 원이 있는 것도 아니요 원이 없는 것도 아니거나 간에 삿된 범행을 행하면 반드시 과를 얻지 못할 것이다. 왜냐 하면 삿된 방법, 즉 도(道)가 없는 것으로 기도 하거나 과(果)를 구했기 때문이다.
  부미야, 이는 마치 어떤 사람이 소의 뿔에서 우유를 얻으려고 하는 것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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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다. 그는 결코 우유를 얻지 못할 것이다. 바라지 않거나, 바라기도 하고 바라지 않기도 하거나, 바라는 것도 바라지 않는 것도 아니거나 간에, 우유을 얻으려는 사람이 쇠뿔에서 젖을 짜내려고 한다면 그는 결코 우유를 얻지 못할 것이다. 왜냐 하면 잘못된 방법, 즉 쇠뿔을 짜서 우유를 얻으려 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부미야, 만일 어떤 사문 범지가 삿된 소견과 삿된 소견의 선정이 있다면, 그는 원을 세워 삿된 범행을 행하더라도 결코 그 과를 얻지 못할 것이다. 원이 없거나, 원이 있기도 하고 원이 없기도 하거나, 원이 있는 것도 아니요 원이 없는 것도 아니거나 간에, 삿된 범행을 행하면 결코 그 과를 얻지 못할 것이다. 왜냐 하면 삿된 방법, 즉 도가 없는 것으로 결과를 구했기 때문이다.
  부미야, 만일 어떤 사문 범지가 바른 소견[正見]과 바른 소견의 선정[正見定]이 있다면, 그는 원을 세워 바른 범행을 행하면 반드시 과를 얻을 것이다. 원이 없거나, 원이 있기도 하고 원이 없기도 하거나, 원이 있는 것도 아니요 원이 없는 것도 아니거나 간에, 바른 범행을 행하면 그는 반드시 과를 얻을 것이다. 왜냐 하면 바른 방법, 즉 도가 있는 것으로 과를 얻으려 했기 때문이다.
  부미야, 이는 마치 어떤 사람이 우유를 얻기 위하여 소를 배불리 잘 먹이고 소의 젖을 짜는 것과 같아서. 그는 반드시 우유를 얻을 것이다. 바라지 않거나, 바라기도 하고 바라지 않기도 하거나, 바라는 것도 바라지 않는 것도 아니거나 간에, 우유를 얻으려는 사람이 소를 배불리 잘 먹이고 소의 젖을 짠다면 그는 반드시 우유를 얻을 것이다. 왜냐 하면 바른 방법, 즉 소의 젖을 짜서 우유를 얻으려 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부미야, 만일 어떤 사문 범지가 바른 소견과 바른 소견의 선정이 있다면, 그는 원을 세워 바른 범행을 행하면 반드시 과를 얻을 것이다. 원이 없거나, 원이 있기도 하고 원이 없기도 하거나, 원이 있는 것도 아니요 원이 없는 것도 아니거나 간에, 바른 범행을 행하면 그는 반드시 과를 얻을 것이다. 왜냐 하면 바른 방법, 즉 도가 있는 것으로 과를 구했기 때문이다.
  부미야, 만일 어떤 사문 범지가 삿된 소견이 있고 삿된 소견의 선정이 있다면, 그는 원을 세워 삿된 범행을 행하지만 결코 과를 얻지 못할 것이다. 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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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없거나, 원이 있기도 하고 원이 없기도 하거나, 원이 있는 것도 아니요 원이 없는 것도 아니거나 간에, 삿된 범행을 행하면 반드시 과를 얻지 못할 것이다. 왜냐 하면 삿된 방법, 즉 도가 없는 것으로 과를 구했기 때문이다.
  부미야, 이는 마치 어떤 사람이 소(酥)를 얻으려고 하면서 그릇에 물을 가득 담아 놓고 두드리는 것과 같으니, 그는 결코 소를 얻지 못할 것이다. 바라지 않거나, 바라기도 하고 바라지 않기도 하거나, 바라는 것도 바라지 않는 것도 아니거나 간에, 소(酥)를 얻으려는 사람이 그릇에 물을 가득 담아 놓고 두드린다면 그는 결코 소를 얻지 못할 것이다. 왜냐 하면 잘못된 방법, 즉 물을 두드려서 소를 얻으려 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부미야, 만일 어떤 사문 범지가 삿된 소견과 삿된 소견의 선정이 있다면, 그는 원을 세워 삿된 범행을 행하더라도 결코 과를 얻지 못할 것이다. 원이 없건, 원이 있기도 하고 원이 없기도 하거나, 원이 있는 것도 아니요 원이 없는 것도 아니거나 간에, 삿된 범행을 행하면 결코 과를 얻지 못할 것이다. 왜냐 하면 삿된 방법, 즉 도가 없는 것으로 결과를 구했기 때문이다.
  부미야, 만일 어떤 사문 범지가 바른 소견과 바른 소견의 선정이 있다면, 그는 원을 세워 바른 범행을 행하면 반드시 과를 얻을 것이다. 원이 없거나, 원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거나, 원이 있는 것도 아니요 원이 없는 것도 아니거나 간에, 바른 범행을 행하면 그는 반드시 과를 얻을 것이다. 왜냐 하면 바른 방법, 즉 도가 있는 것을 가지고 과를 구했기 때문이다.
  부미야, 마치 어떤 사람이 소(酥)를 얻으려고 그릇에 낙(酪)을 가득 채우고 두드리는 것과 같다. 그는 반드시 소를 얻을 것이다. 바라지 않거나, 바라기도 하고 바라지 않기도 하거나, 바라는 것도 바라지 않는 것도 아니거나 간에, 소를 얻으려는 사람이 그릇에 낙을 가득 채우고 두드린다면 그는 반드시 소를 얻을 것이다. 왜냐 하면 바른 방법, 즉 낙(酪)을 두드려서 소(酥)를 얻으려 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부미야, 만일 어떤 사문 범지가 바른 소견과 바른 소견의 선정이 있다면, 그는 원을 세워 바른 범행을 행하면 반드시 과를 얻을 것이다. 원이 없거나, 원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거나, 원이 있는 것도 아니요 원이 없는 것도 아니거나 간에, 바른 범행을 행하면 그는 반드시 과를 얻을 것이다. 왜냐 하면 바른 방법, 즉 도가 있는 것으로 결과를 구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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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문이다.
  부미야, 만일 어떤 사문 범지가 삿된 소견과 삿된 소견의 선정이 있다면, 그는 원을 세워 삿된 범행을 행하지만 결코 과를 얻지 못할 것이다. 원이 없거나, 원이 있기도 하고 원이 없기도 하거나, 원이 있는 것도 아니요 원이 없는 것도 아니거나 간에, 삿된 범행을 행하면 그는 결코 과를 얻지 못할 것이다. 왜냐 하면 삿된 방법, 즉 도가 없는 것으로 과를 구했기 때문이다.
  부미야, 이는 마치 어떤 사람이 기름을 얻으려고 하면서 기름 짜는 기구에 모래를 가득 담아 냉수에 담갔다가 꺼내 눌러 짜는 것과 같다. 그는 결코 기름을 얻지 못할 것이다. 바라지 않거나, 바라기도 하고 바라지 않기도 하거나, 바라는 것도 바라지 않는 것도 아니거나 간에, 기름을 얻으려는 사람이 기름 짜는 기구에 모래를 담아 냉수에 담갔다가 꺼내 눌러 짠다면 결코 기름을 얻지 못할 것이다. 왜냐 하면 잘못된 방법, 즉 모래를 짜서 기름을 얻으려 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부미야, 만일 어떤 사문 범지가 삿된 소견과 삿된 소견의 선정이 있다면, 그는 원을 세워 삿된 범행을 행하지만 결코 과를 얻지 못할 것이다. 원이 없거나, 원이 있기도 하고 원이 없기도 하거나, 원이 있는 것도 아니요 원이 없는 것도 아니거나 간에, 삿된 범행을 행하면 결코 과를 얻지 못할 것이다. 왜냐 하면 삿된 방법, 즉 도가 없는 것으로 과를 구했기 때문이다.
  부미야, 만일 어떤 사문 범지가 바른 소견과 바른 소견의 선정이 있다면, 그는 원을 세워 바른 범행을 행하면 반드시 과를 얻을 것이다. 원이 없거나, 원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거나, 원이 있는 것도 아니요 원이 없는 것도 아니거나 간에, 바른 범행을 행하면 그는 반드시 과를 얻을 것이다. 왜냐 하면 바른 방법, 즉 도가 있는 것으로 결과를 구했기 때문이다.
  부미야, 이는 마치 어떤 사람이 기름을 얻기 위해서 기름 짜는 기구에 깨를 가득 담아 따뜻한 물에 담갔다가 그것을 꺼내 눌러 짜는 것과 같다. 그는 반드시 기름을 얻을 것이다. 바라지 않거나, 바라기도 하고 바라지 않기도 하거나, 바라는 것도 바라지 않는 것도 아니거나 간에, 기름을 얻으려는 사람이 기름 짜는 기구에 깨를 담아 따뜻한 물에 담갔다가 꺼내 눌러 짠다면 그는 반드시 기름을 얻을 것이다. 왜냐 하면 바른 방법, 즉 깨를 짜서 기름을 얻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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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려 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부미야, 만일 어떤 사문 범지가 바른 소견과 바른 소견의 선정이 있다면, 그는 원을 세워 바른 범행을 행하면 반드시 과를 얻을 것이다. 원이 없거나, 원이 있기도 하고 원이 없기도 하거나, 원이 있는 것도 아니요 원이 없는 것도 아니거나 간에, 바른 범행을 행하면 그는 반드시 과를 얻을 것이다. 왜냐 하면 바른 방법, 즉 도가 있는 것으로 결과를 구했기 때문이다.
  부미야, 만일 어떤 사문 범지가 삿된 소견과 삿된 소견의 선정이 있다면, 그는 원을 세워 삿된 범행을 행하지만 결코 과를 얻지 못할 것이다. 원이 없거나, 원이 있기도 하고 원이 없기도 하거나, 원이 있는 것도 아니요 원이 없는 것도 아니거나 간에, 삿된 범행을 행하면 결코 과를 얻지 못할 것이다. 왜냐 하면 삿된 방법, 즉 도가 없는 것으로 과를 구했기 때문이다.
  부미야, 이는 마치 어떤 사람이 불을 얻으려고 하면서 젖은 나무로 불 섶을 삼고 젖은 비비개로 비비는 것과 같다. 그는 결코 불을 얻지 못할 것이다. 바라지 않거나, 바라기도 하고 바라지 않기도 하거나, 바라는 것도 바라지 않는 것도 아니거나 간에, 불을 얻으려는 사람이 젖은 나무로 불 섶을 삼고 젖은 비비개로 비비다면 결코 불을 얻지 못할 것이다. 왜냐 하면 잘못된 방법, 즉 젖은 나무에 불 비비개를 가지고 비벼 불을 얻으려 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부미야, 만일 어떤 사문 범지가 삿된 소견과 삿된 소견의 선정이 있다면, 그는 원을 세워 삿된 범행을 행하지만 결코 과를 얻지 못할 것이다. 원이 없거나, 원이 있기도 하고 원이 없기도 하거나, 원이 있는 것도 아니요 원이 없는 것도 아니거나 간에, 삿된 범행을 행하면 결코 과를 얻지 못할 것이다. 왜냐 하면 삿된 방법, 즉 도가 없는 것으로 과를 구했기 때문이다.
  부미야, 만일 어떤 사문 범지가 바른 소견과 바른 소견의 선정이 있다면, 그는 원을 세워 바른 범행을 행하면 반드시 과를 얻을 것이다. 원이 없거나, 원이 있기도 하고 원이 없기도 하거나, 원이 있는 것도 아니요 원이 없는 것도 아니거나 간에, 바른 범행을 행하면 그는 반드시 과를 얻을 것이다. 왜냐 하면 바른 방법, 즉 도가 있는 것으로 과를 구했기 때문이다.
  부미야, 이는 마치 어떤 사람이 불을 얻으려고 할 때 마른 나무로 불 섶을 삼고 마른 비비개로 비비는 것과 같다. 그는 반드시 불을 얻을 것이다. 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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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없거나, 원이 있기도 하고 원이 없기도 하거나, 원이 있는 것도 아니요 원이 없는 것도 아니거나 간에, 불을 얻으려는 사람이 마른 나무로 불 섶을 삼고 마른 비비개로 비빈다면 그는 반드시 불을 얻을 것이다. 왜냐 하면 바른 방법, 즉 마른 나무를 비벼서 불을 얻으려 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부미야, 만일 어떤 사문 범지가 바른 소견과 바른 소견의 선정이 있다면, 그는 원을 세워 바른 범행을 행하면 반드시 과를 얻을 것이다. 원이 없거나, 원이 있기도 하고 원이 없기도 하거나, 원이 있는 것도 아니요 원이 없는 것도 아니거나 간에, 바른 범행을 행하면 그는 반드시 과를 얻을 것이다. 왜냐 하면 바른 방법, 즉 도가 있는 것으로 과를 구했기 때문이다.
  부미야, 만일 네가 왕동자를 위해 이 네 가지 비유를 들어 말했더라면, 왕동자는 이것을 듣고 분명 매우 기뻐하며, 한평생 너에게 의복 음식 침구 탕약과 여러 가지 생활 도구를 공양했을 것이니라."
  존자 부미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 네 가지 비유를 들어 본 적도 없는데 어떻게 말할 수 있었겠습니까? 지금 세존에게서 처음 듣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존자 부미와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부미경의 경문 글자 수는 2,083자이다.]
  174) 수법경(受法經) 제 3 [제4 분별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을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勝林給孤獨園)7)에 계셨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세상에는 진실로 네 가지 수법(受法)8)이 있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7)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이라고도 한다. 바사닉왕의 태자인 제타(Jeta)가 숲을 보시하였다. 제타는 기타(祇陀) 제다 (制多)로 음역하기도 하고 승(勝) 전승(戰勝)으로 한역하기도 한다.
8) 본문에서 현재의 고(苦) 락(樂) 등 감수작용(感受作用)과 그에 따른 과보를 이야기하고 있다. 따라서, 수법(受法)은 곧 감수작용이나 느낌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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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 어떤 수법은 현재는 즐겁지만 미래에는 괴로운 과보[苦報]를 받고, 혹 어떤 수법은 현재는 괴롭지만 미래에는 즐거운 과보[樂報]를 받으며, 혹 어떤 수법은 현재도 괴롭고 미래에도 또한 괴로운 과보를 받고, 혹 어떤 수법은 현재도 즐겁고 미래에도 또한 즐거운 과보를 받는다.
  어떤 것이 현재는 즐겁지만 미래에는 괴로운 과보를 받는 수법(受法)인가? 혹 어떤 사문 범지는 아름답게 꾸민 여자와 즐기면서 이렇게 말한다.
  '저 사문과 범지는 애욕에서 미래에 어떠한 두려움이 있고 어떠한 재환(災患)이 있는 것을 보았기에 애욕을 끊고 애욕을 끊기를 주장하는가?'
  그러면서 아름답게 꾸민 여자 몸에서 즐거운 촉감을 느끼며 그 여자와 서로 즐기고 유희한다. 그는 이 법을 빠짐 없이 받고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태어난다. 그제야 그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저 사문과 범지는 애욕에서 이 미래의 두려움과 이 재환을 보았으므로 애욕을 끊고 애욕을 끊으라고 시설하였구나. 우리는 애욕을 시설하고, 애욕을 다투고, 애욕을 인연하였기 때문에 이렇게 극심한 고통과 매우 심한 괴로움을 받는 것이다.'
  마치 여름날 몹시 뜨거운 한낮에 등나무나 칡의 열매가 햇볕에 바짝 말라 씨가 퉁겨져 사라(娑羅)나무 밑에 떨어지는 것과 같다. 그 때 그 사라나무의 신이 그 때문에 두려워하게 되면 그 나무신의 인근 종자촌(種子村)이나 신촌(神村)에 사는 친척과 친구들, 즉 온갖 곡식과 약초와 나무의 신들은 그 종자에서 미래에 두려움과 재환이 있을 것을 보고, 곧 그 나무신을 찾아가 위로하여 말한다.
  '나무신이여, 두려워하지 말라. 나무신이여, 두려워하지 말라. 지금 이 종자는 혹은 사슴에게 먹히기도 하고, 공작에게 먹히기도 하며, 혹은 바람에 날려 가기도 하고, 마을 사람들이 지른 불에 타기도 하며, 혹은 들불에 타기도 하고, 혹은 부서져서 종자노릇을 못하게 되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나무신이여, 너는 안전할 것이다. 그러나 만일 이 종자가 사슴에게 먹히지도 않고, 공작에게 먹히지도 않으며, 바람에 날려 가지도 않고, 마을 사람들이 지른 불에 타지도 않으며, 들불에 타지도 않고, 또 부서져서 종자노릇을 못하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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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하자. 그러면 이 종자는 깨어지지도 않았고, 구멍이 뚫리지도 않았으며, 쪼개지지도 않았고, 바람이나 비나 햇볕에 상하지도 않았으므로 큰비를 만나 젖게 되면 곧 빠른 속도로 자라날 것이다.'
  그 나무신은 이렇게 생각한다.
  '저 변방의 종자촌이나 신촌에 사는 친척과 친구들, 즉 온갖 곡식과 약초와 나무의 신들은 종자에서 미래의 어떤 두려움과 어떤 재환이 있는 것을 보았기에 내게 와서 이렇게 말했을까?
  (나무신이여, 두려워하지 말라. 나무신이여, 두려워하지 말라. 이 종자는 혹 사슴에게 먹히기도 하고, 혹은 공작에게 먹히기도 하며, 혹은 바람에 날려 가기도 하고, 혹은 마을 사람들이 지른 불에 타기도 하며, 혹은 들불에 타기도 하고, 혹은 부서져서 종자노릇을 못하게 되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나무신이여, 너는 안전할 것이다. 그러나, 만일 이 종자가 사슴에게 먹히지도 않고, 공작에게 먹히지도 않으며, 바람에 날려 가지도 않고, 마을 사람들이 지른 불에 타지도 않으며, 들불에 타지도 않고, 또한 부서져서 종자노릇을 못하지도 않는다고 하자. 그러면 이 종자는 깨어지지도 않았고, 구멍나지도 않았으며, 또한 쪼개지지도 않았고, 바람이나 비나 햇볕에 상하지도 않았으므로 큰비를 만나 젖게 되면 곧 빠른 속도로 자라날 것이다.)'
  그 씨앗에서 싹이 터 줄기와 가지와 잎사귀가 생기고 부드러운 마디가 생겨 몸에 부딪치면 사라나무는 기뻐한다. 이 줄기와 가지와 잎사귀가 생기고 부드러운 마디를 이루어 몸에 부딪치면 사라나무는 기뻐하며 즐거운 촉감을 느낀다.
  그러나 덩굴은 나무에 의지하여 큰 가지와 마디와 잎사귀를 이루어 그 나무를 둘러싸고 그 위를 뒤덮는다. 온통 뒤덮이고 나면 그때서야 그 나무신은 이렇게 생각한다.
  '저 인근 종자촌이나 신촌에 사는 친척과 친구들, 즉 온갖 곡식과 약초와 나무의 신들은 종자에서 이 미래의 두려움과 이 재환을 보았기 때문에 나를 찾아와 위로하며 이렇게 말했었구나.
  (나무신이여, 두려워하지 말라. 나무신이여, 두려워하지 말라. 이 종자는 혹 사슴에게 먹히기도 하고, 혹은 공작에게 먹히기도 하며. 혹은 바람에 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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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기도 하고, 혹은 마을 사람들이 지른 불에 타기도 하며, 혹은 들불에 타기도 하고, 혹은 부서져서 종자노릇을 못하게 되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나무신이여, 너는 안전할 것이다. 그러나 만일 이 종자가 사슴에게 먹히지도 않고, 공작에게도 먹히지도 않으며, 바람에도 날려 가지도 않고, 마을 사람들이 지른 불에 타지도 않으며, 들불에도 타지도 않고, 또 부서져서 종자노릇을 못하게 되지도 않는다고 하자. 이 종자는 깨어지지도 않았고, 구멍이 나지도 않았으며, 또한 쪼개지지도 않았고, 바람이나 비나 햇볕에 상해를 입지도 않았다. 따라서 큰비를 맞아 촉촉해지면 곧 빠른 속도로 싹이 자라날 것이다.)
  나는 종자를 말미암고 종자를 반연하였기 때문에 이 극심한 고통과 매우 심한 괴로움을 받는구나.'
  이와 같이 어떤 사문 범지는 아름답게 장식한 여자와 서로 즐기면서 이렇게 말한다.
  '저 사문과 범지들은 애욕에서 미래의 어떤 두려움과 어떤 재환이 있는 것을 보았기에 욕심을 끊고, 욕심을 끊으라고 시설(施設)하는가?'
  그들은 아름답게 치장한 여자 몸에서 기분 좋은 촉감을 느껴 그 여자와 서로 즐기고 유희한다. 그들은 이 법을 빠짐 없이 받고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태어난다. 그제야 그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저 사문과 범지들은 애욕에서 이 미래의 두려움과 재환을 보았기 때문에 애욕을 끊고, 애욕을 끊으라고 시설하였구나. 우리는 애욕을 말미암고, 애욕을 다투고, 애욕을 인연하였기 때문에 이렇게 극심한 고통과 매우 심한 괴로움을 받는 것이다.'
  이상의 법을 현재는 즐겁지만 미래에는 괴로움의 과보를 받는 수법이라 하느니라.
  어떤 것이 현재는 괴롭지만 미래에는 즐거운 과보를 받는 수법(受法)인가? 혹 어떤 사람에게는 타고난 무겁고 탁한 탐욕 무겁고 탁한 성냄 무겁고 탁한 어리석음이 있다. 그는 자주 욕심을 따라 괴로움을 받고 걱정하고 슬퍼하며, 자주 성내는 마음과 어리석은 마음을 따라 괴로움을 받고 걱정하고 슬퍼한다. 그는 그 괴로움과 걱정 때문에 한평생 범행을 닦고, 눈물을 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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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면서 울기까지 한다. 그는 이 법을 받아 완전히 이루고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반드시 좋은 곳으로 올라가 하늘에 태어난다. 이것을 현재는 괴롭지만 미래에는 즐거운 과보를 받는 수법이라 하느니라.
  어떤 것이 현재도 괴롭고, 미래에도 또한 괴로운 과보를 받는 수법(受法)인가? 어떤 사문 범지는 옷을 입지 않고 맨몸이 되어, 혹은 손으로 옷을 삼기도 하고, 혹은 나뭇잎으로 옷을 삼기도 하며, 혹은 구슬로 옷을 삼기도 한다. 혹은 병으로 물을 뜨지 않기도 하고, 혹은 두레박으로 물을 뜨지 않기도 한다. 칼이나 몽둥이를 사용해서 빼앗은 음식은 먹지 않고, 남을 속여서 얻은 음식도 먹지 않는다. 직접 찾아가지도 않고, 소식을 보내지도 않는다. 존자를 오게 하지도 않고, 존자를 좋게 여기지도 않으며, 존자를 머물게 하지도 않는다. 만일 둘이서 음식을 먹으면 그 가운데 끼어서 먹지 않고, 아이 밴 여자가 있는 집 음식은 먹지 않으며, 개를 기르는 집 음식은 먹지 않고, 똥파리가 날아다니는 집 음식은 먹지 않는다. 생선을 먹지 않고, 고기도 먹지 않으며, 술을 마시지 않고, 더러운 물도 마시지 않으며, 혹은 물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마시지 않는 행을 배운다. 혹은 한 입만 먹고 그 한 입으로 만족하기도 하고, 혹은 2 3 4 내지 일곱 입을 먹고 일곱 입으로 만족하기도 한다. 혹은 한 집에서 얻은 음식을 먹고 한 번 얻은 것으로 만족하기도 하며, 혹은 2 3 4 내지 일곱 집에서 음식을 얻고 일곱 집에서 얻은 음식으로 만족기도 한다. 혹은 하루에 한 끼를 먹고 한 끼를 먹는 것으로 만족기도 하며, 혹은 2 3 4 5 6 7일이나 반 달, 한 달에 한 끼를 먹고 그 한 끼로 만족하기도 한다. 혹은 들판의 채소를 먹기도 하고, 혹은 피[稞子]를 먹기도 하며, 혹은 메기장을 먹기도 하고, 혹은 보리 기울을 먹기도 하며, 혹은 두두라(頭頭邏)9)로 지은 밥을 먹기도 하고, 혹은 거친 밥을 먹기도 한다. 혹은 일 없는 곳으로 가서 일 없이 지내기도 하며, 혹은 나무뿌리를 먹기도 하고, 혹은 나무열매를 먹기도 하며, 혹은 저절로 떨어진 과일을 먹기도 한다.
  혹은 여러 조각의 천을 이어 만든 옷을 입기도 하고, 혹은 털옷을 입기도 하며, 혹은 두사(頭舍)옷을 입기도 하고, 혹은 털두사옷을 입기도 하며, 혹은
  
9) 두두라(頭頭邏, daddula)는 쌀의 일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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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가죽옷을 입기도 하고, 혹은 구멍난 가죽옷을 입기도 하며, 혹은 완전히 너덜거리는 가죽옷을 입기도 한다.
  혹은 머리를 흩트리기도 하고, 혹은 머리를 땋기도 하며, 혹은 머리를 흐트러지게 땋기도 하며, 혹은 머리를 깎기도 하고, 혹은 수염을 깎기도 하고, 혹은 수염과 머리를 깎기도 하며, 혹은 머리를 뽑기도 하고, 혹은 수염을 뽑기도 하며, 혹은 수염과 머리를 뽑기도 한다.
  혹은 섰기만 하기도 하고, 혹은 앉기만 하기도 하며, 혹은 앉은걸음을 배기도 한다. 혹은 가시덤불에 누워 가시덤불로 평상을 삼기도 하고, 풀 위에 누워 풀로 평상을 삼기도 한다.
  혹은 물을 섬겨 밤낮 손으로 물을 긷기도 하고, 혹은 불을 섬겨 밤이 새도록 불을 피우기도 하며, 혹은 해와 달을 섬겨 높고 큰 신이라 하며 그를 향해 합장기도 한다.
  이러한 무리들은 한량없는 괴로움을 받고 번거롭고 갑갑한 행을 배운다. 그들은 이 법을 받아 완성하고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태어난다. 이런 것들을 현재도 괴롭고 미래에도 또한 괴로움의 과보를 받는 수법이라 하느니라.
  어떤 것이 현재도 즐겁고 미래에도 또한 즐거운 과보를 받는 수법(受法)인가? 어떤 사람은 애초부터 무겁고 탁한 탐욕 무겁고 탁한 성냄 무겁고 탁한 어리석음이 없다. 그는 자주 욕심을 따르지 않아 괴로움과 걱정과 슬픔을 받지 않으며, 자주 성내는 마음과 어리석은 마음을 따르지 않아 괴로움과 걱정과 슬픔을 받지 않는다. 그는 기쁨과 즐거움으로 한평생 범행을 닦아 그 마음이 즐겁고 기쁘다. 그는 이 법을 받아 완전히 이룬 뒤에 다섯 가지 하분결(下分結)이 다하고, 저곳에 화생하여 반열반(般涅槃)에 들어가 물러나지 않는 법을 얻어 이 세상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이것을 현재도 즐겁고, 미래에도 즐거운 과보를 받는 수법이라 한다. 따라서 세간에는 진실로 이 네 가지 수법(受法)이 있다고 말한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수법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1,583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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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5) 수법경(受法經)10) 제 4 [제4 분별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구루수(拘樓瘦)의 도읍인 검마슬담(劍磨瑟曇)이라는 곳을 유행하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세상 사람들은 이러한 탐욕을 부리고, 이렇게 희망하며, 이렇게 애착하고, 이렇게 소원하며, 이렇게 생각한다. 곧 기쁘지 않고 사랑스럽지 않으며 옳지 않은 법은 멸하게 하고, 기쁘고 사랑스럽고 옳은 법만 생겨나게 해달라고 한다. 그러나 그들은 이러한 탐욕을 부리고, 이렇게 희망하며, 이렇게 애착하고, 이렇게 원하며, 이렇게 생각하지만 기쁘지 않고 사랑스럽지 않으며 옳지 않은 법만 생기고, 기쁘고 사랑스러우며 옳은 법은 멸한다. 이것은 어리석은 법이기 때문이다.
  내 법은 매우 심오하여 보기도 어렵고, 깨닫기도 어려우며, 통달하기도 어럽다. 이렇게 내 법은 매우 심오하여 보기도 어렵고, 깨닫기도 어려우며, 통달하기도 어렵지만 기쁘지 않고 사랑스럽지 않으며 옳지 않은 법은 멸하고, 기쁘고 사랑스러우며 옳은 법만 생기게 한다. 이것은 어리석지 않은 법이기 때문이니라.
  세상에는 진실로 네 가지 수법(受法)이 있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혹 어떤 수법은 현재는 즐겁지만 미래에는 괴로운 과보를 받고, 혹 어떤 수법은 현재는 괴롭지만 미래에는 즐거운 과보를 받는다. 혹 어떤 수법은 현재에도 괴롭고 미래에도 또한 괴로운 과보를 받고, 혹 어떤 수법은 현재에도 즐겁고 미래에도 또한 즐거운 과보를 받는다.
  어떤 것이 현재에는 즐겁지만 미래에는 괴로운 과보를 받는 수법(受法)인가? 혹 어떤 사람은 스스로 좋아하고 스스로 기뻐하면서 살생하는데, 살생함으로 말미암아 즐거움이 생기고 기쁨이 생긴다. 또 그는 스스로 좋아하고 스스로 기뻐하면서 도둑질 사음 거짓말 내지 삿된 소견을 가지는데, 삿된 소
  
10) 이 경의 이역본으로 서진(西晋) 시대 축법호가 한역한 『불설응법경(佛說應法經) 』 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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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견으로 말미암아 즐거움이 생기고 기쁨이 생긴다. 이렇게 몸도 즐겁고 마음도 즐겁지만 불선(不善)을 따르고 불선을 일으켜 지혜로 나아가지 못하고, 깨달음으로 나아가지 못하며, 열반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이것을 현재는 즐겁지만 미래에는 괴로운 과보를 받는 수법이라 하느니라.
  어떤 것이 현재는 괴롭지만 미래에는 즐거운 과보를 받는 수법(受法)인가? 어떤 사람은 스스로 괴로워하고 스스로 근심하면서 살생을 끊는데, 살생을 끊음으로 말미암아 괴로움이 생기고 근심이 생긴다. 또 그는 스스로 괴로워하고 스스로 근심하면서 도둑질 사음 거짓말 내지 삿된 소견을 끊는데, 삿된 소견을 끊음으로 말미암아 괴로움이 생기고 근심이 생긴다. 이렇게 몸도 괴롭고 마음도 괴롭지만 선을 따르고 선을 일으켜 지혜로 나아가고, 깨달음으로 나아가며, 열반으로 나아간다. 이것을 현재는 괴롭지만 미래에는 즐거운 과보를 받는 수법이라 하느니라.
  어떤 것이 현재도 괴롭고 미래에도 또한 괴로운 과보를 받는 수법(受法)인가? 혹 어떤 사람은 스스로 괴로워하고 스스로 근심하면서 살생하고, 살생으로 말미암아 괴로움이 생기고 근심이 생긴다. 또 그는 도둑질 사음 거짓말 내지 삿된 소견을 가지고, 삿된 소견으로 말미암아 괴로움이 생기고 근심이 생긴다. 이렇게 몸도 괴롭고 마음도 괴로워하면서 불선을 따르고 불선을 일으켜 지혜로 나아가지 못하고, 깨달음으로 나아가지 못하며, 열반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이것을 현재도 괴롭고 미래에도 괴로운 과보를 받는 수법이라 하느니라.
  어떤 것이 현재도 즐겁고, 미래에도 또한 즐거운 과보를 받는 수법(受法)인가? 혹 어떤 사람은 스스로 즐거워하고 스스로 기뻐하면서 살생을 끊고, 살생을 끊음으로 말미암아 즐거움이 생기고 기쁨이 생긴다. 또 그는 스스로 즐거워하고 스스로 기뻐하면서 도둑질 사음 거짓말 내지 삿된 소견을 끊고, 삿된 소견을 끊음으로 말미암아 즐거움이 생기고 기쁨이 생긴다. 이렇게 몸도 즐겁고 마음도 즐거워하면서 선을 따르고 선을 일으켜 지혜로 나아가고, 깨달음으로 나아가며, 열반으로 나아간다. 이것을 현재도 즐겁고 미래에도 또한 즐거운 과보를 받는 수법이라 하느니라.
  혹 어떤 수법(受法)은 현재는 즐겁지만 미래에는 괴로운 과보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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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저 어리석은 사람은 이 수법이 현재는 즐겁지만 미래에 괴로운 과보가 따르는 줄을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한다. 그것을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므로 곧 자꾸 익히고 행해 끊지 못하고, 자꾸 익히고 행해 끊지 못하므로 곧 기쁘지 않고 사랑스럽지 않으며 옳지 않은 법은 생기고, 기쁘고 사랑스러우며 옳은 법은 사라진다. 이것은 마치 좋은 빛깔에 향기롭고 맛있는 아마니약(阿摩尼藥)에 독을 섞은 것과 같다. 어떤 사람이 병을 치료하기 위해 그것을 복용한다면, 먹을 때에는 좋은 빛깔과 향기와 맛이 입에도 맞고 또 목도 상하게 하지 않지만, 먹고 난 뒤에 배에 들어가서는 약이 되지 못한다. 이와 같이 그 수법은 현재에는 즐겁지만 미래에는 괴로운 과보를 받는다. 그러나, 저 어리석은 사람은 그 수법이 현재는 즐겁지만 미래에 괴로운 과보가 있는 줄을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한다. 그것을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므로 곧 자꾸 익히고 행해 끊지 못하며, 자꾸 익히고 행해 끊지 못하므로 곧 기쁘지 않고 사랑스럽지 않으며 옳지 않은 법만 생기고, 기쁘고 사랑스러우며 옳은 법은 사라진다. 이것을 어리석은 법[癡法]이라 하느니라.
  혹 어떤 수법은 현재는 괴롭지만 미래에는 즐거운 과보를 받는다. 그러나, 저 어리석은 사람은 이 수법이 현재는 괴롭지만 미래에 즐거운 과보가 있는 것을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한다. 그것을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므로 곧 익히고 행하지 않아 그것을 끊고, 익히고 행하지 않아 그것을 끊으므로 곧 기쁘지 않고 사랑스럽지 않으며 옳지 않은 법만 생기고, 기쁘고 사랑스러우며 옳은 법은 사라진다. 이것을 어리석은 법이라 하느니라.
  혹 어떤 수법은 현재도 괴롭고 미래에도 또한 괴로운 과보를 받는다. 그러나, 저 어리석은 사람은 이 수법이 현재도 괴롭고 미래에 괴로운 과보를 받는 줄을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한다. 그것을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므로 곧 자꾸 익히고 행해 끊지 못하고, 자꾸 익히고 행해 끊지 못하므로 곧 기쁘지 않고 사랑스럽지 않으며 옳지 않은 법만 생기고, 기쁘고 사랑스러우며 옳은 법은 사라진다. 이는 마치 대소변에 또 독약까지 섞은 것과 같다. 어떤 사람이 병을 치료하기 위해 그것을 복용한다면, 먹을 때에도 색깔과 냄새가 지독하고 맛이 없어 입에 맞지 않고 또 목도 상하게 하며, 먹고 난 뒤에 배에 들어가서도 약이 되지 못하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그 수법은 현재도 괴롭고 미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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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 또한 괴로운 과보를 받는다. 그러나, 그 어리석은 사람은 이 수법이 현재도 괴롭고 미래에도 또한 괴로운 과보를 받는 줄을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한다. 그것을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므로 곧 자꾸 익히고 행해 끊지 못하고, 자꾸 익히고 행해 끊지 못하므로 곧 기쁘지 않고 사랑스럽지 않으며 옳지 않은 법만 생기고, 기쁘고 사랑스러우며 옳은 법은 사라진다. 이것을 어리석은 법이라 하느니라.
  혹 어떤 수법은 현재도 즐겁고 미래에도 또한 즐거운 과보를 받는다. 그러나, 저 어리석은 사람은 그 수법이 현재도 즐겁고 미래에도 또한 즐거운 과보가 있는 줄을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한다. 그것을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므로 곧 익히고 행하지 않아 그것을 끊고, 익히고 행하지 않아 그것을 끊으므로 곧 기쁘지 않고 사랑스럽지 않으며 옳지 않은 법만 생기고, 기쁘고 사랑스러우며 옳은 법은 사라진다. 이것을 어리석은 법이라 하느니라.
  그들은 익히고 행해야 할 법도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고, 익히고 행하지 않아야 할 법도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한다. 익히고 행해야 할 법도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고, 익히고 행하지 않아야 할 법도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므로 익히고 행하지 않아야 할 법만 익히고, 익히고 행해야 할 법은 익히지 않는다. 익히고 행하지 않아야 할 법만 익히고, 익히고 행해야 할 법은 익히지 않으므로 곧 기쁘지 않고 사랑스럽지 않으며 옳지 않은 법만 생기고, 기쁘고 사랑스럽고 올바른 법은 사라진다. 이것을 어리석은 법이라 하느니라.
  혹 어떤 수법은 현재는 즐겁지만 미래에는 괴로운 과보를 받는다. 그리고 저 슬기로운 사람은 그 수법이 현재는 즐겁지만 미래에 괴로운 과보를 받는 줄을 사실 그대로 안다. 그것을 사실 그대로 알기 때문에 곧 그것을 익히고 행하지 않아 그것을 끊고, 익히고 행하지 않아 그것을 끊으므로 곧 기쁘고 사랑스러우며 옳은 법이 생기고, 기쁘지 않고 사랑스럽지 않으며 옳지 않은 법은 사라진다. 이것을 슬기로운 법[慧法]이라 한다.
  혹 어떤 수법은 현재는 괴롭지만 미래에는 즐거운 과보를 받는다. 그리고 저 슬기로운 사람은 그 수법이 현재는 괴롭지만 미래에 괴로운 과보를 받는 줄을 사실 그대로 안다. 그것을 사실 그대로 알기 때문에 자꾸 익히고 행해 끊지 않고, 자꾸 익히고 행해 끊지 않으므로 곧 기쁘고 즐겁고 올바른 법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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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기고, 기쁘지 않고 즐겁지 않으며 옳지 않은 법은 사라진다. 이는 마치 대소변에 여러 가지 약을 섞은 것과 같다. 어떤 사람이 병을 치료하기 위해 그것을 복용한다면, 먹을 때에는 색깔과 냄새가 지독하고 맛이 없어 입에도 맞지 않고 목도 상하게 하지만, 먹고 난 뒤에 배에 들어가면 곧 약이 된다. 이와 같이 그 수법은 현재는 괴롭지만 미래에는 즐거운 과보를 받는다. 그리고 저 슬기로운 사람은 그 수법이 현재는 괴롭지만 미래에 즐거운 과보를 받는 줄을 사실 그대로 안다. 그것을 사실 그대로 알기 때문에 자꾸 익히고 행해 끊지 않고, 자꾸 행해 끊지 않으므로 곧 기쁘고 사랑스럽고 올바른 법만 생기고, 기쁘지 않고 즐겁지 않으며 옳지 않은 법은 사라진다. 이것을 슬기로운 법이라 하느니라.
  혹 어떤 수법은 현재도 괴롭고 미래에도 또한 괴로운 과보를 받는다. 그리고 저 슬기로운 사람은 그 수법이 현재도 괴롭고 미래에도 괴로운 과보를 받는 줄을 사실 그대로 안다. 그것을 사실 그대로 앎으로 익히고 행하지 않아 그것을 끊고, 익히고 행하지 않아 그것을 끊으므로 곧 기쁘고 사랑스러우며 옳은 법은 생기고, 기쁘지 않고 사랑스럽지 않으며 옳지 않은 법은 사라진다. 이것을 슬기로운 법이라 하느니라.
  혹 어떤 수법은 현재도 즐겁고 미래에도 또한 즐거운 과보를 받는다. 그리고 저 슬기로운 사람은 그 수법이 현재도 즐겁고 미래에도 또한 즐거운 과보를 받는 줄을 사실 그대로 안다. 그것을 사실 그대로 알기 때문에 자꾸 익히고 행해 끊지 않고, 자꾸 익히고 행해 끊지 않으므로 기쁘고 사랑스럽고 올바른 법만 생기고, 기쁘지 않고 즐겁지 않으며 옳지 않은 법은 사라진다. 이는 마치 소(酥)나 꿀에 여러 가지 약을 섞은 것과 같다. 어떤 사람이 병을 치료하기 위해 그것을 복용한다면, 먹을 때에도 좋은 빛깔과 향기와 맛이 있어 입에도 맞고 목을 상하게도 하지 않으며, 먹고 난 뒤에도 배에 들어가서 곧 약이 된다. 이와 같이 그 수법은 현재도 즐겁고 미래에도 또한 즐거운 과보를 받는다. 그리고 저 슬기로운 사람은 그 수법이 현재도 즐겁고 미래에도 즐거운 과보를 받는 줄을 사실 그대로 안다. 그것을 사실 그대로 알기 때문에 자꾸 익히고 행해 끊지 않고, 자꾸 행해 끊지 않으므로 곧 기쁘고 사랑스럽고 올바른 법만 생기고, 기쁘지 않고 사랑스럽지 않으며 옳지 않은 법은 사라진다.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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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을 슬기로운 법이라 하느니라.
  그들은 익히고 행해야 할 법을 사실 그대로 알고, 익히고 행하지 않아야 할 법도 사실 그대로 안다. 익히고 행해야 할 법을 사실 그대로 알고, 익히고 행하지 않아야 할 법도 사실 그대로 알기 때문에 곧 익히고 행해야 할 법은 익히고, 익히고 행하지 않아야 할 법은 익히지 않는다. 익히고 행해야 할 법은 익히고, 익히고 행하지 않아야 할 법은 익히지 않으므로 곧 기쁘고 사랑스럽고 올바른 법만 생기고, 기쁘지 않고 사랑스럽지 않으며 올바르지 않은 법은 사라진다. 이것을 슬기로운 법이라 하느니라. 따라서 세상에는 진실로 이 네 가지 수법(受法)이 있다고 말한 것이니라."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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