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염송(禪門拈頌)

1. 도솔래의(來儀)

通達無我法者 2008. 2. 15. 11:40


세존이 도솔천을 떠나기전에 이미 왕궁에서 태어났으며
어머님의 배에서 나오기전에 이미 사람들을 다 제도 하셨다.

곤산원이 송(頌)하되

      도솔천을 여의기 전에
      벌써 부왕의 궁전에 내려왔고
      중생을 다 제도 하였어도
      아직도 어머님 뱃속에 있다하나
      참으로 묘한 재주가 아니요
      또 신통도 아니니,
      공연한 생각을 짓지말고
      말속의 뜻을 알도록 하라.


원오근이  송했다.

     큰 형상은 본래부터 형체가 없어
     지극히 빈 곳에 만물을 포함한다.
     꼴찌가 그대로 앞장을 섰고
     남쪽으로 얼굴을 돌려 북두칠성을 보노라
     시종일관하여 애초부터 가고 옴이 없으니
     자취를 쓸어 없애고 뿌리를 뽑아 버려야    
     불 속의 연꽃이 곳곳에 피어나리  


대혜고 송(頌)

     비수 끝에 발린 꿀을 핥지를 말고
     비상 파는 집에선 물 맛을 보지마라.
     핥지 않고 맛 보지 않아 모두 범치 않으면
     분명히 비단옷 입고 고향으로 돌아가리.


죽암규 송하되

     시비의 소용돌이에 몸을 던지고
     호랑이 떼속에 자유로이 다닌다.
     나에게 시비를 가리라 하지 말라
     평생의 공부와 관계가 없다.


천의회(天衣懷)가 상당(上堂)하여 이 이야기를 듣고 말하기를,

      " 이렇게 말한 것도 벌써 평지에서 사람을 구덩이에 빠뜨렸는데
     그 다음에 다시 녹야원(최초의 설법)으로 부터 학림(鶴林)에서  열반에
     들때까지  49년동안 얼기설기 그물을 펴니, 넝쿨에서 다시 넝쿨이 돋았구나"
    하였다 .


취암열(翠岩悅)이 상당(上堂)하여 이 이야기를 듣고 말하기를,

     " 법문이 이 지경에 이르러서는 입이 있어도 쓸모가 없구나.
     여러분들, 잘 알겠는가 ?  만일 잘 알수 있다면
     천하 노화상들의 콧구멍이 몽땅 그대들의 손 아귀에 있겠지만
     만일 모른다면 피를 토하도록 울어도 소용이 없으니  
     입을 다물고 남은 봄을 보내는 것만 못하리라 "   하였다.


해인신(海印信)이 상당(上堂)하여 이 이야기를 듣고 말하기를,

     " 여러분 ! 말해보라. 석가노자(釋迦老子)는 49년동안 무엇을 하려 했던가 ?
     소상히 변론 해보라. 말할 이가 있는가 ? 그러기에 말하기를
     ' 부처님들이 세상에 나타나도 20방을 때리고,
     달마가 서쪽에서 와도 20방을 때리는 것이 좋겠다 '  하였다.
     다시 20방이 있으니 꼼짝말라 .  움쭉하면 그대의 허리를 쳐서 꺽으리라 "  
     하고는 한 번 할을 하였다.


  승천회(承天懷)가  상당(上堂)하여 이 이야기를 듣고 말하기를,

     " 여러분 ! 도솔천을 떠나기 전에 벌서 왕궁에 강탄 하신 일은 있을수 있다 하자.
     그러나 말해보라. 어머니의 태에서 나오기 전에 어떻게 사람을 다 제도 하겠는가 ?
     만일 이 속에서 살림을 꾸려 나가면 한번 보고서 능히 3구(句 : 有,無,中)밖으로 초월하여,
     갈대 꽃은 다만 달 밝은데 있다 하겠거니와  만일 그렇지 못하다면
     가죽을 얻건 골수를 얻건 무슨 소용이 있으랴 ?
     조계의 길과는 팔천리를 어긋 나리라 " 하고 선상(禪床)을 쳤다.


장영탁이 상당하여 말하되

     " 도솔천을 떠나기 전에 벌서 왕궁에 강탄 하셨다 하니
     석가노자가 그 속에서 마치 귀를 가리고 방울을 훔치려는 꼴이구나.
     어머니의 배에서 나오기 전에 벌써 사람들을 다 제도 하였다 하니
     설사 그렇다 하드라도 성품이 조급하여 단번에 끊는 이가 아니거든,
     하물며 두루 일곱 걸음을 걷고 눈으로 사방을 둘러 볼 필요가 있겠는가 ?
     어디로 갈 것인가 ?  
     조상 때부터 이렇게 곤두박질을 했으니 자손들이 오늘 어찌하랴 ?
     번성한 후손을 얻어 따로이 청규(淸規)를 세우고자 하면
     <공>에서 뛰어나고 <유>로 들어가  변화가 끝없는 곳에서 한마디 일러보라 " 하였다.


송원(松源)이  상당(上堂)하여 이 이야기를 듣고 말하기를,

     " 황면노자(黃面老子:부처님)는 끝내  한 조각의 판자를 메고,
     한 쪽만 보았으므로 후대 사람들로 하여금
     전력을 다해 허우적 거려도 일어나지 못하게 만들었구나 " 하였다.

 

-제1칙은  전문(全文)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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