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염송(禪門拈頌)

95. 온공(蘊空)

通達無我法者 2008. 2. 15. 15:37
사자존자에게 계빈국왕이 검을 빼들고 묻되
  " 스님은 오온이 공한 경지를 증득 하셨읍니까 ? "
  " 증득 하였읍니다. "하니, 다시 묻되
  " 오온이 공함을 깨달았으면 생사를 여의였읍니까 ? "
   " 여의였읍니다. "
  " 스님의 머리를 베고자 하는데 주시겠읍니까 ? "
   " 몸도 내것이 아니거늘 머리를 아끼겠읍니까 ? "
  이에 왕이 목을 치니 흰 젖이 한 길을 뿜어 올랐고 왕의 팔이 저절로 떨어졌다.



    육왕심이 송했다.

  오온이 모두 공하고

  한 검이 더욱 날카롭다.

  망서리거나, 주저하면

  얼음 녹듯, 기와 풀리듯 하리라.

  백 천가지 삼매가 원융하여 걸림이 없고

  만가지 신통이 자유자재하다.

  사자존자는 까닭없는 짓을 했고

  계빈국왕은 참을성이 없구나.

        그리고는 한 번 할을 하고 말하되
   " 삼십년 후에 누군가가 이일을 들어 말하리라 "  하였다.


    자항박이 송했다.

  금향로에 향이 다하고 누수(累水)소리 쇠잔한데

  사뿐사뿐 산들바람 구비구비 싸늘하네

  봄 경치가 나를 꼬여 잠 이루지 못하는데

  달은 꽃 그림자를 옮겨다가 난간 위에 놓는다.


'선문염송(禪門拈頌)' 카테고리의 다른 글

97. 轉經(전경)  (0) 2008.02.15
96. 默論(묵론)  (0) 2008.02.15
93. 泡幻(포환) 94. 心隨(심수)  (0) 2008.02.15
91. 銅鈴(동령) 92. 無人  (0) 2008.02.15
89. 장수(長壽) 90. 針投(침투)  (0) 2008.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