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염송(禪門拈頌)

119. 일물(一物)

通達無我法者 2008. 2. 15. 16:19
六조가 묻되 : 어디서 오는가 ?

남악회양 : 숭산에서 옵니다.

六조 : 어떤 물건이 이렇게 왔는고 ?

회양 : 한 물건이라 해도 맞지 않습니다.

六조 : 닦아 증득하는가 ?

회양 : 닦아 증득하는 일은 없지 않으나 더럽힐 수는 없읍니다.

六조 : 이 더럽힐 수 없는 것이 부처님들이 아끼고 염려해 주시는 바이니,
        
         그대가 이미 그렇고 나도 역시 그렇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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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홍은 송

어떤 물건이 이렇게 왔는고 하니

여기에서 그 어찌 먼지를 털어야 하겠는가.

두 눈을 부릅떠도 보이지 않거늘

공연히 밝은 거울 드높이 달아 뒀네.

   또 송했다.

한 물건이라 해도 맞지 않는다 하니

바람은 범을 따르고 구름은 용을 따르네

이 일은 원래부터 예사로운 일 아니니

아무것도 없는 것이 참 법이라 하지마라.

.............................................

    운거원이 송했다.

옥은 진흙에 묻히고 연꽃은 물 위에 솟았으니

더럽힐 수 없고 견줄 이 없네.

여러분이 이와 같이 깨닫은다면

동정호 하룻 밤에 가을 바람 불리라.

...............................................

    법진일 송

무엇이 그렇게 당당히 와서

마주 서서 빤히 보되 돌아보지 않네

거닐고 앉고 누움이 딴 물건이 아니거늘

세상 사람 스스로가 눈이 티지 않았네.

................................

    흡주영이 송했다.

무쇠 소가 난간 곁의 풀을 먹지 않으니

더벅머리 목동들이 수군수군 떠드네

풀밭에 놓아 두고 구름 속에 누었으니

제멋대로 엎치락 뒷치락 하도록 버려두리라

하하하, 알겠는가 ?

빗은 머리에 있고 원수는 주인에게 있으니

습득이 한산을 때리려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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