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문관(無門關)

제10칙 청세고빈(淸稅孤貧)

通達無我法者 2008. 2. 20. 07:30

제10칙 청세고빈(淸稅孤貧)

 

조산 선사께 청세(淸稅)라는 중이 "제가 대단히 가난합니다. 스님께서 넉넉히 구제하여 주십시오." 하고 청하니 조산 선사께서 "세사리(稅 梨)야!"라고 부르셨다.

"네" 하고 대답하자 조산 선사께서 "네가 청원백가(靑原白家)의 술을 석 되나 먹고도 아직 입술도 젖지 않았다 하겠느냐?"라고 하셨다.

 

曹山和尙 因僧問云 淸稅孤貧 乞師賑濟 山云 稅 梨 稅應諾 山曰 靑原白家酒 三盞喫了 猶道未沾脣

 

무문 선사 평창

 

청세가 이와 같이 묻는 것은 무슨 뜻인가?

눈을 갖춘 조산 선사께서는 묻는 세사리의 기틀을 깊이 판단하여 아셨다.

그러나 또한 일러 보라.

어디가 세사리가 술 먹은 곳인가?

 

無門曰 淸稅輸機 是何心行 曹山具眼 深辨來機 然雖如是 且道 那裏是稅 梨 喫酒處

 

무문 선사 송

 

가난하기로는 범단(范丹)과 같고

기개는 항우(項羽)와 같다

살 계책은 비록 없으나

부귀를 누리는 자와 맞선다

 

貧似范丹

氣如項羽

活計雖無

敢與鬪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