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림성사(叢林盛事)

용구 혜인(龍丘慧仁)법사가 꿈속에 다음과 같은 게를 지었다.

通達無我法者 2008. 2. 27. 14:08
 



119. 꿈속에 지은 게송 / 용구 혜인(龍丘慧仁)법사



용구 혜인(龍丘慧仁)법사가 꿈속에 다음과 같은 게를 지었다.



잠방이는 벌써 떨어지고

바지도 다 떨어졌네.

얼음처럼 옥처럼 깨끗한데

지팡이 들어 금을 그어 놓으니

천지에 하나도 남은 게 없구나

그만두어라

호로박이며 경쇠를 칠 게 없구나.

棍旣破袴又送  多少氷淸玉潔

一條藜杖劃斷  天地更無殘闕

別別  不須擊胡蘆磬鐵



초연거사(超然居士)는 이 시를 보고 대단히 기뻐하면서 말하였다.

"까치집에 비둘기가 사는구나, 참으로 우스운 이야기이다."

이 말을 듣고 설당(雪堂道行)스님은 그에게 말하였다.

"그렇지 않습니다. 예전 큰스님들도 교종에 있다가 깨친 사람이 많으니, 이를테면 백장(白丈懷海)․대주(大珠慧悔)․동산(洞山良介)스님 등이 모두 그러한 분들입니다."

초연거사는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