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자신의 안목을 잃고 후인을 그르치는 저술 / 천뢰 선경(千瀨善慶)스님
영은사 천뢰(千瀨善慶)스님은 절우(浙, 淛右) 사람으로 우극(愚極智慧)스님의 법제자이다. 책 읽고 문장 쓰는 데 있어서 그 당시 인물중에 그의 눈에 차는 사람이 없었다. 일찍이 “부종현정론(扶宗顯正論)”을 저술하여 사정(邪正)을 분석하고 시비를 바로잡으니, 매우 볼 만한 책이다. 그러나 그 내용 가운데 큰스님들이 백추를 들고 불자를 세운 일들을 단순한 이야기거리로 취급하여 진(晋)대의 왕연(王衍)이 옥진미(玉塵尾) 불자를 잡고 자기 손의 색깔과 같다고 말한 것을 예로 들어 이를 증명하려 하였다. 큰스님들이 백추를 들고 불자를 세움은 깨달음을 일깨우는 일이니 어찌 작은 일이겠는가? 그런데도 천뢰화상은 이를 이야기거리로 취급하였으니 자신의 바른 안목을 잃었을 뿐 아니라 후인을 그르치고 의심을 낳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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