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록(雲門錄)

실중어요(室中語要) - 161

通達無我法者 2008. 3. 14. 20:55

 

 

161.
 설봉스님이 한 스님의 속을 떠보려고 말하였다.
 "어디로 가느냐?"
 "알아내려면 가는 곳을 알 수 있을텐데요."
 "그대는 일 마친 사람인데 어지럽게 다녀서 무엇 하려느냐?"
 "사람 모욕하지 마십시오."
 "내 그대를 모욕했구나. 예사람(조과 도림선사)이 실오라기 하나를 불었던
일이 무엇인지 나에게 설명해 보아라."
 "국 찌꺼기와 쉰 밥은 이미 누군가가 먹어버렸습니다."
 스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앞의 말에 대해 달리 말씀하셨다.
 "부딪쳤다 하면 바로 똥냄새가 나는구나."
 뒷말을 대신하여 말씀하셨다.
 "하늘을 뚫는 독수리라 여겼는데 알고 보니 죽은 물 속의 두꺼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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