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록(雲門錄)

실중어요(室中語要) - 162

通達無我法者 2008. 3. 14. 20:56

 

 

 162.
 "말 잘하는 백두인(白頭因)이 아니냐?"
 백두인이 대답하였다.
 "부끄럽습니다."
 "그래 입이 얼마나 되느냐?"
 "온몸 전부입니다."
 "그렇다면 똥오줌은 어디에다 싸겠느냐?"
 "스님 입 속에다 싸겠습니다."
 "내게 입이 있다면 내 입 속에다 싸겠지만 내게 입이 없으면 어디에 누겠는냐?"
 대꾸가 없자 소산스님은 별안간 후려쳤다.
 "이런, 말을 해서 속을 들키는 중 같으니, 몽둥이 30대는 맞아야겠구나."
 또 한마디 대신 말씀하셨다.
 "사자새끼라고 하려던 참이었는데..."
 다시 말씀하셨다.
 "소산이 오늘은 빙소와해(氷消瓦解)하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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