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문경훈(緇門警訓)

백양순선사시증 白楊順禪師示衆

通達無我法者 2008. 3. 17. 17:46

 

 

 

백양순선사시증 白楊順禪師示衆[1]

 

染緣易就, 道業難成. 不了目前萬緣差別, 只見境風浩浩, 凋殘功德之林, 心火炎炎, 燒盡菩提之種. 道念若同情念, 成佛多時; 爲衆如爲己身, 彼此事辦; 不見他非我是, 自然上敬下恭; 佛法時時現前, 煩惱塵塵解脫.

물든 인연은 성취하기 쉽고 도업은 이루기 어렵다. 눈앞의 만 가지 반연의 차별됨을 똑똑히 알지 못하고 다만 경계의 바람이 어마어마하여 공덕의 숲을 시들어 쇠잔케 하고 마음의 불길이 활활 타올라 보리의 종자를 남김없이 태우는 것을 볼뿐이다. 도를 구하고자 하는 생각이 만약 정을 구하고자 하는 생각과 같다면 불도를 이룬지가 이미 오래일 것이요, 중생 위하기를 마치 자기 몸을 위하는 것 같이 한다면 피차에 전념하여 힘 쓸 수 있을 것이며, 남의 그릇됨과 나의 옳음을 보지 않는다면 자연히 윗사람이 경애하고 아랫사람은 공순할 것이니, 불법은 시시각각 눈앞에 드러나고 번뇌는 티끌마다에서 해탈을 이룰 것이다.

【1】撫州.白楊.法順禪師, 綿州.文氏子, 嗣佛眼遠禪師.

【1】무주 백양 법순선사는 면주 문씨의 아들로서 불안 원선사의 법을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