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5. 사리의 분배

通達無我法者 2008. 3. 28. 09:25

 

 

 

5. 사리의 분배

마가다 국왕 아자타삿투(아사세)는 '세존께서 쿠시나가라에서 열반에 드셨다'는 소식을 듣고
쿠시나가라의 말라 족에게 사신을 파견하여 다음과 같이 제의하였다.
"전해 들은 바대로라면, 세존께서는 성스러운 땅 쿠시나가라에서 열반에 드셨소. 그런데 세존
께서는 왕족 출신이었고, 우리들도 또한 왕족이오. 그러므로 같은 왕족으로서 우리들은 세존의
사리 분배에 참석할 만한 권리가 있다고 믿소. 게다가 우리는 세존의 사리탑을 건립하여 공양 올
릴 장소가 있으므로 부디 세존의 유골을 나누어 주기 바라오."
또 베살리의 리차비 족도 '세존께서 쿠시나가라에서 열반에 드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러자
베살리의 리차비 족도 쿠시나가라의 말라 족에게 사신을 파견하여 마찬가지로 제의했다.
즉 "전해 들은 바에 의하면, 세존께서는 성스러운 땅 쿠시나가라에서 열반에 드셨소. 그런데
세존께서는 왕족 출신이었고 우리들도 또한 왕족이오. 그러므로 같은 왕족으로서 우리들은 세존
의 사리 분배에 참여할 권리가 있다고 믿소. 게다가 우리들은 세존의 사리탑을 세워 공양을 올릴
장소가 있으니, 부디 세존의 사리를 나누어 주기 바라오"라고.
또 카필라바스투의 샤카 족도, '세존께서 쿠시나가라에서 열반에 드셨다'는 소식을 듣고 사신
을 파견하여 마찬가지로 제의하였다.
또 알라카파의 부리 족도 '세존께서 쿠시나가라에서 열반에 드셨다'는 소식을 듣고 사신을 파
견하여 마찬가지로 제의하였다.
또 라마 마을의 콜리야 족도 '세존께서 쿠시나가라에서 열반에 드셨다'는 소식을 듣고 쿠시나
가라의 말라 족에게 사신을 파견하여 마찬가지로 제의하였다.
또 베타디파에 있는 바라문도 '세존께서 쿠시나가라에서 열반에 드셨다'는 소식을 듣고 쿠시나
가라의 말라 족에게 사신을 파견하여 마찬가지로 제의하였다.
또 파바의 말라 족도 '세존께서 쿠시나가라에서 열반에 드셨다'라는 소식을 듣고 쿠시나가라의
말라 족에게 사신을 파견하여 마찬가지로 제의하였다.
이와 같이 세존의 사리를 분배해 줄 것을 제의해 온 각 나라 사신단에게, 쿠시나가라의 말라
족은 다음과 같이 말하면서 그들의 제의를 거절하였다.
"당신들은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세존의 사리를 분배해 달라고 했지만, 세존께서는 우리들의
마을 영역 안에서 열반에 드셨던 것이오. 따라서 우리는 당신들의 요구에 응할 의무가 없다고 믿
소"라고.
이와 같이 쿠시나가라의 말라 족이 각 나라 사신단의 제의를 거부하자, 주변은 갑자기 험악한
분위기로 감돌았다. 그러자 그 분위기를 알아차린 도나라는 바라문이 그들을 화해시키고자 다음
과 같이 말했다.

그대들이여!
나의 제언(提言)에 귀를 기울이시오.
부처님께서는 인내를 설하시었는데
사람이라면 위없는 분의 사리,
그것을 둘러싸고 분쟁을 하다니,
이 어찌 잘 한다 말할 수 있으리오

그대들이여 모두 의좋게
여덟 등분하여 서로 나누어
각자 하나를 가진다면 좋으리

각 지방에 탑을 세운다면
깨끗한 신심(信心) 눈 갖춘(부처님) 이는
세상에 가득하리.

그러자 사람들은 이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바라문이여! 당신이 말한 것은 최선책이오. 우리들은 당신의 의견을 따르겠소. 바라문이여!
수고스럽지만 당신이 세존의 사리를 균등하게 여덟 등분하여 주지 않겠소?"
"잘 알았소, 그대들이여!"라고 도나 바라문은 대답하였다. 그리고 세존의 사리를 균등하게 여
덟 등분으로 나누어 모두에게 주었다. 이렇게 세존의 유골 분배가 끝나자 도나 바라문은 모두에
게 말했다.
"여러분! 이 항아리는 저를 주시오. 이 항아리로 나도 탑을 세워 공양을 올리고자 하오."
그는 항아리를 가질 수 있었다.
그런데 조금 늦게 핍팔리바나의 모리야 족도 '세존께서 쿠시나가라에서 열반에 드셨다'는 소식
을 듣고, 쿠시나가라의 말라 족에게 사신을 파견하여 마찬가지로 세존의 사리를 분배해 주도록
요청했다.
그러나 그 사신이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세존의 사리를 분배한 다음이었다.
"애써서 왔지만 세존의 유골을 이미 분배해 버린 뒤라 전혀 남아 있지 않소. 단지 다비할 때의
재가 남아 있으니, 괜찮다면 가져가시오."
핍팔리바나의 모리야 족 사신은 어쩔 수 없이 재만 가지고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