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라마

달라이라마의 행복론 / 11. 자기 스스로 만든 고통

通達無我法者 2008. 3. 31. 15:21
 
 
달라이라마의 행복론 / 11. 자기 스스로 만든 고통
 
“나의 이 고통이 다른 모든 생명 가진 존재들의 고통을 대신하게 하소서.
이 고통을 경험하면서, 이와 비슷한 고통을 겪을지도 모르는 모든 생명가진 존재들을 구원하게 하소서”

[고통속에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한, 인간은 어떤 고통이든 기꺼이 받아들인다 - 빅터 프랭클린]

[하나님이 하시는 모든 일은 최선의 결과를 위한 것이다 - 탈무드]

[깊은 고뇌가 내 영혼을 인간답게 만들었다 - 윌리엄 워즈워드]

“불교 수행에선 개인의 고통을 자비심을 높이는 방법으로 이용합니다.
고통을 통렌수행의 기회로 이용하는 것입니다.
통렌수행이란 대승불교에서 행하는 마음속으로 그리는 수행입니다.
이 수행을 하는 불교도는 다른 사람의 고통을 떠맡고, 그들에게 자신이 가진 모든 것, 건강, 재산을 준다고 마음속으로 상상합니다.
따라서 당신이 질병이나 또다른 고통을 겪는다면, 당신은 그것을 기회로 삼아 이렇게 상상할 수 있습니다.
‘나의 이 고통이 다른 모든 생명가진 존재들의 고통을 대신하게 하소서.
이 고통을 경험하면서, 이와 비슷한 고통을 겪을지도 모르는 모든 생명가진 존재들을 구원하게 하소서’
여기서 한가지 지적할 것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당신이 병이 들어 앞에서 말한 방법대로 ‘나와 비슷한 병으로 고통받을 사람들을 대신해 내가 고통을 겪게 하소서’라고 생각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병과 고통을 떠맡고 그들에게 자신의 건강을 준다고 상상한다고 합시다.
하지만 이말은 당신의 건강을 무시하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병에 대처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런 병으로 고통받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입니다.
적절한 음식을 먹거나 그밖의 다른 예방 조치를 취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당신이 병에 걸리면 그것에 알맞은 약을 먹고, 전해 내려오는 모든 방법을 쓸 필요가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지만 일단 병에 걸리면 통렌같은 수행은 당신이 매우 다른 자세로 그 상황에 대처하게 해줍니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한탄하거나, 스스로에 대한 연민에 빠지고 고민에 휩싸이는 대신에 당신은 올바른 자세로 불필요한 정신적 고통으로부터 자신을 구할 수 있습니다.
통렌명상수행, 다시 말해 ‘주고받는 수행’이 몸으로 느끼는 실제적인 고통을 줄이고 몸을 치료할 순 없지만, 불필요한 심리적 고통과 고민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줄 순 있습니다.
당신은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내가 이 고통을 경험함으로써, 이와 똑같은 경험을 할지도 모르는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고 구원할 수 있게 하소서’
그러면 당신은 고통은 종교적이고 영적인 수행을 하는 데 도움을 주고, 따라서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됩니다.
가장 높은 차원에 있는 수행자라면 자신의 고통을 유감으로 여기거나 슬퍼하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특권으로 받아들일 것입니다.
그 사람은 고통을 매우 드문 기회로 생각하고 실제로 기뻐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특별한 경험은 그를 풍요로운 감정을 가진 사람으로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경험하는 고통에는 매우 중요한 면이 있습니다.
당신이 고통을 느낄 때, 그것은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감정이입을 통해 당신은 다른 사람의 느낌과 고통을 자신의 것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
이것은 다른 사람에게 자비심을 가질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줍니다.
이처럼 고통은 우리를 다른 사람과 연결시켜주기 때문에, 고통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고통을 이런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우리의 태도는 바뀌기 시작할 것입니다. 흔히 생각하듯이 고통을 가치가 없거나 나쁜 것으로 여기지 않을 것입니다.”

[신체 통증은 감각기관의 신호로부터 시작된다.
이 신호는 위험에 대한 느낌이 말초신경을 자극할 때 울리는 경보음과 같다.
수백만 개의 신호가 척추를 타고 뇌 하부에 이른다.
그러면 이 신호들은 분류되고 메시지가 뇌의 더 높은 곳으로 전달되어 통증을 알린다.
다음으로 뇌는 미리 추려낸 메시지를 분류하고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결정한다.

바로 이 단계에서 우리의 마음이 통증에 가치와 의미를 주고, 우리가 통증을 강하거나 약하게 느끼도록 바꿀 수 있다.
다시 말해 우리는 통증을 마음속에서 고통으로 바꾸는 것이다.
통증을 고통으로 느끼는 것을 줄이기 위해 우리가 확실히 구별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진짜 통증과 통증에 대한 우리의 생각 때문에 생겨난 통증을 구별하는 일이다.

두려움, 공포, 죄책감, 외로움, 무력감은 모두 통증을 커지게 할 수 있는 마음의 반응들이다.
따라서 통증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는 약이나 다른 치료법같은 현대의학의 수단을 써서 통증을 느끼는 낮은 단계에서부터 대응할 수 있지만, 또한 시각과 마음자세를 바꿈으로써 높은 차원에서 통증에 대처할 수도 있다.]

“오늘 오후에는 ‘주고받는’ 통렌수행에 대해 명상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수행은 마음을 닦고, 자연스럽게 자비심을 키우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할 수 있는 까닭은 통렌 명상이 이기심을 버리도록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이 명상은 마음의 문을 열고 다른 사람의 고통을 받아들이도록 용기를 줍니다.
그리고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 마음의 힘을 키워줍니다.

이 수행을 시작하려면 먼저 도움을 간절히 바라는 사람들이 한쪽에 있다고 마음속으로 상상해야 합니다.
이들은 고통스럽고 불행한 상황에 처해 있으며, 가난과 시련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한쪽에 있다고 마음속으로 분명히 상상하십시오.
그리고 나서 다른쪽에 누구보다 자기중심적이고 습관적으로 이기적인 성향을 드러내며 다른 사람의 행복과 소망엔 관심조차없는 당신의 모습을 상상하십시오.

그리고 자신이 고통받는 사람들과 이기적인 자신의 모습 사이에 서 있는 중립적인 관찰자라고 생각하십시오.

그 다음에 당신이 자연스럽게 어느쪽으로 기울어져 있는지 생각하십시오.
당신은 이기심으로 가득 찬 사람 쪽으로 더 많이 기울어져 있습니까, 아니면 자연스럽게 타인의 고통을 느끼면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약한 사람에게 손길을 뻗치고 있습니까?
당신이 객관적인 눈으로 본다면, 집단이나 많은 사람들의 행복이 한 개인의 행복보다 중요함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으로 가난하고 절망에 빠진 사람들이게 관심을 집중하십시오.
당신의 모든 긍정적인 에너지를 그들에게 보내십시오.
마음속으로 당신의 모든 성공과 재산과 장점들을 그들에게 주십시오.
그런 다음 당신이 그들이 가진 고통과 문제와 모든 부정적인 것들을 떠 맡는다고 마음속으로 상상하십시오.

예를 들어 당신은 소말리아에서 굶주리고 있는 순진한 아이를 마음속으로 상상하며, 그런 광경에 자신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당신이 깊은 감정 이입을 통해 아이의 고통을 공감할 수 있는 것은 ‘이 아이는 내 친척이니까, 또는 이 아이는 내 친구니까’라는 생각 때문이 아닙니다.
당신은 그 아이가 누군지조차 모릅니다.
그 아이 역시 인간 존재이고 당신 또한 인간 존재라는 사실이 당신으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그 아이의 고통을 느끼고 손을 뻗을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당신은 그런 자신의 모습을 마음속으로 상상하며 이렇게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아이는 지금 고통스런 상태로부터 자신을 구할 능력이 없어.’ 이렇게 생각한 다음 마음속으로 가난과 굶주림과 박탈감에서 오는 모든 고통을 자신이 짊어지십시오.
그리고 마음속으로 당신의 재능과 재산과 성공을 그 아이에게 주십시오.

이처럼 ‘주고받는’ 것을 마음속으로 상상하는 수행을 통해 당신은 마음을 닦을 수 있습니다.
이 수행을 하면서 때로는 당신이 앞으로 겪게 될 고통을 먼저 상상해 자비로운 자세로 모든 미래의 고통을 지금 이순간 떠맡을 수가 있습니다.
미래의 고통으로부터 자신을 해방시키겠다는 진지한 바램을 갖고서 말입니다.
이 수행은 자기자신에 대해 자비로운 마음을 갖게 된 다음, 당신은 다른 사람의 고통을 떠맡는 것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자신이 타인의 고통을 떠맡는 것을 상상할 때, 그 고통과 문제, 어려움 등을 해로운 물질, 위험한 무기, 끔찍한 동물로 상상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기만 해도 치가 떨리는 것들로 말입니다.
그런 모습으로 고통을 상상하고 나서, 그것을 당신의 마음속으로 받아들이십시오.
이렇게 부정적이고 무시무시한 것이 우리 마음속에 녹아드는 것을 상상하는 이유는 우리의 습관적인 이기심을 깨뜨리기 위한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느낌을 갖고 있고 자신을 혐오하거나 증오하고 자부심이 별로 없는 사람들은 이 수행법이 적합한지 아닌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들에겐 이방법이 효과가 없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주고받는 것’을 호흡과 연결시킨다면, 통렌수행은 훨씬 큰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 숨을 들이 마실 때 받는 상상을 하고, 숨을 내쉴 때 주는 상상을 하는 것입니다.
이런 마음속 상상이 제대로 이루어질 때, 당신은 조금 불편한 느낌을 받을 것입니다.
그것은 당신의 상상이 목표물을 두드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갖고 있는 자기 중심적인 자세를 깨부수는 것이지요.
자, 이제 명상에 들어가도록 합시다.”

[통렌명상에 대한 가르침의 결론으로 달라이라마는 한가지 중요한 점을 지적했다.
어느 한 가지 수행이 모든 사람의 마음에 들거나 누구에게나 적합할 순 없다는 것이다.
영적인 여행을 하면서 우리 각자는 어떤 특별한 수행이 자신에게 적합한가 아닌가를 결정해야 한다.
처음에 어떤 수행이 우리 마음에 안드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 방법이 결과를 가져오려면 먼저 그것에 대해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