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어(法語)

대승의 높은 체계를 알려면 소승을 기초로 / 달라이 라마

通達無我法者 2008. 4. 28. 11:00
 

 

대승의 높은 체계를 알려면 소승을 기초로 / 달라이 라마


달라이 라마 성하께서 4월 16일 일본 가나자와에서 법문하신 내용입니다.

 

여기에 와 있는 한국인들, 일본인들 모두 조상 때부터 불자들입니다.

조상 때부터 불자인 여러분들에게 용수보살의 보리심석론(菩提心釋論)을 통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티벳의 많은 경전들 중에서 이번에 이 경전을 선택한 것은 여러분들의 이해가 빠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에게 이 법문을 설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며, 여러분들이 조상 때부터 불성을 가꾸어온 불자이기 때문입니다.

한 불자에게 불교의 가르침을 전해드리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불교는 부처님 열반하신 후 약 400년의 시간이 지난 후 인도에서 중국으로 전해졌으며,

중국에서 한국을 거쳐 일본에 왔습니다.

그런데 티벳에는 불교가 이들 국가보다 더 늦게 전해졌습니다.

그것은 서기 900년 무렵입니다.

이와 같은 것을 비추어볼 때, 한국과 일본의 불자들은 저희 티벳보다 불교의 선배이십니다.


티벳에 있는 불교는 인도로부터 직접 들어왔고, 그 당시 인도 나란다 대학의 큰 스승인 아티샤(Atisha), 나가쥬나(Nagajuna), 산따 락시따(Shanta Rakshta), 찬드라 끼르띠(Chander Kriti), 까믈라 씨르(Kamla Shila) 등의 저술들을 바탕으로 티벳 불교가 꽃피었습니다.


현전하고 있는 티벳어 경전들의 거의 대부분은 나란다 대학에서 공부하셨던 스님들이 산스크리트어로 공부하셨던 것이었으며, 이들 산스크리트어 경전을 제일 많이 역경한 언어는 중국어와 티벳어입니다. 티벳의 경전의 제일 앞부분에 인도어로 그 경전의 이름을 적혀 있습니다.

그 이유는 그 경전이 원문 산크리트어에서 번역되었다는 근거를 제시하는 것입니다.

티벳어로 된 경전 중에서는 중국에서 티벳어로 번역된 경전도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 티벳의 불교는 대승불교라고 하지만, 대승이라고 해서 소승에 대한 공부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소승에 대한 공부는 더 많이 해야 하고 필요한 것입니다.

소승불교를 무시해서는 안 되고 소승불교를 더 자세히 알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소승불교는 큰 나무의 뿌리이고, 대승불교는 그 큰 나무의 가지들이기 때문에 뿌리를 우리는 꼭 알아야 됩니다.


깨달음을 얻기 위한 길을 놓고 보면, 소승은 단순하고 명료합니다.

대승이라는 좀더 높은 체계를 알기 위해서는 기초가 되는 소승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필요로 합니다.


티벳에는 종파가 닝마파, 까규파, 싸꺄파, 겔룩파의 4개 있는데, 저는 그 4개의 종파에 구별 없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제 5대 달라이 라마 스님께서도 종파를 초월한 공부를 하셨습니다.

종파에 대해 분별심을 갖는 것보다는 모든 것을 포용하며 원융무애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종파를 떠나 모든 종파에 대해 공부하는 것은 참으로 유익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많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수행자가 물질에 여유가 있고 없음을 떠나서 어떤 일이 잘 되어가고 풀릴 때 여법하게 행동을 잘 하고, 물질적으로 조금 부족하고 가끔 좋지 않는 일이 생길 때는 속스럽고 아귀다툼 같은 행동을 한다면 이는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일이 궂고 좋음을 떠나 여러분은 항상 변함 없이 수행자의 본분을 다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