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般若心經)·성법스님

반야심경/성법스님

通達無我法者 2008. 7. 22. 13:29

⊙ 물질에서 진리를 찾아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 사리자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 수상행식 역부여시 사리자 시제법공상 불생불멸 불구부정 부증불감
⊙ 법에서 수행방법으로

시고 공중 무색 무수상행식 무안이비설신의 무색성향미촉법 무안계 내지 무의식계 무무명 역무무명진 내지무노사 역무노사진 무고집멸도 무지 역무득 이무소득고
⊙ 수행방법에서 깨달음으로
보리살타 의반야바라밀다 고심무가애 무가애고 무유공포 원리전도몽상 구경열반 삼세제불 의반야바라밀다 고득야뇩다라삼먁삼보리 고지반야바라밀다 시대신주 시대명주 시무상주 시무등증주 능제일체고 진실불허 고설반야바라밀다주 즉설주왈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

사리자 시제법공상 舍利子是諸法空想

ㅡ현장의 불교, 의상의 불교

여기서 반야심경은 눈높이를 한 단계 높입니다. 사리자에게 다시 관자재보살이 말씀합니다.
(현장 역은 관자재보살이 반야심경을 설한 주체로 되어 있지만 범어본 원전에는 ‘부처님의 위신력을 빌어’ 관자재보살이 대신 설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사리자여, 시제법공상 불생불멸 불구부정 부증불감 舍利子 是諸法空相 不生不滅 不垢不淨不增不減하다'

뜻풀이가 아닌 우리말로 바꾸면 '이 모든 법의 공한 모습은(空相을 모습이라고 하면 실은 안 되죠, 저라면 아예 空性이라 했을 겁니다)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고, 더럽지도 않고 깨끗하지도 않으며, 늘어 날 것도 줄어들 것도 없다'입니다.

반야심경 '제법공상'諸法空相은 불법이 공하다는 측면을 말한 것일까요? 다시 말해 불법의 설명법 중 하나로 '공'을 설명하는 것인지, 아니면 불법 그 자체가 공空해, 공空 그 자체가 불법 설명의 전체라고 인정한 것인지 참 저를 고민하게 만듭니다.(이 차이는 의외로 중요하니 다시 한번 새겨보십시오)

그런데 뒤의 '삼세제불의반야바라밀다 고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三世諸佛依般若波羅密多故得阿辱多羅三邈三菩提'(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부처님도 이 반야바라밀다를 의지해 더없는 깨달음에 이른다)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은 '공'을 얻으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이른다' 라는 뜻이 분명합니다.
그렇다면 이 '
아뇩다라삼먁삼보리'가 궁극의 깨달음의 경지를 표현하고 있는 것일까요?

다시 공식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즉, 법성法性 : 반야=공=아뇩다라삼먁삼보리=성불이 성립하는가 입니다. 이 공식은 반야부에서 유도된 공식이고 화엄경에서는 어떤 공식이 나올 수 있는지 보겠습니다.

화엄경을 다 읽어볼 수는 없는 노릇이니 '법성게'法性偈를 통해서 만들어 보겠습니다.
반야심경이 반야부의 경전을 압축한 것이고, 법성게 화엄경을 압축한 것이니 이 방법에 무리는 없을 겁니다.

한국불교의 자랑인 의상스님(625~702:2005년 봄에 불타버린 낙산사를 창건한 스님이기도 합니다)의 법성게 시작부분을 보면 법의 성품을 단박에 짐작할 수 있습니다.

법성원융무이상法性圓融無二相 (법의 성품은 둥글고 둘이 아니네)
제법부동본래적諸法不動本來寂
(모든 법은 고요하고 움직임이 없어)
무명무상절일체無名無相絶一切
(이름과 모양이 모두 끊어진 자리네)
증지소지비여경證智所知非餘境
(이 경계 지혜로도 매우 알기 어렵네)

괄호 안의 우리말은 제가 쓴 졸저 '이판사판 화엄경'에서 이미 풀어 놓은 것입니다. 반야심경의 법의 성품인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고, 더럽지도 않고 깨끗하지도 않으며, 늘어 날 것도 줄어들 것도 없는 것'과는 그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지 않습니까?

이제 법성게의 나머지 부분을 조합해 화엄경의 공식을 만들었습니다.

법성法性 : 무이상無二相 = 해인삼매海印三昧 = 중도상中道床 = 불佛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는 분이 많을 것 같은데, 법성게를 외우시는 분들은 그나마 좀 이해가 쉬울 겁니다. 물론 장황하게 설명을 할 수도 있지만, 지금은 반야심경을 해설하는 처지이니 후에 법성게를 해설하는 책을 쓸 때 다시 비교하기로 하겠습니다.
여러분이 익숙한
반야심경의 법의 성품에 대한 접근과 생소한 법성게의 법의 성품에 대한 접근이 다른 것 같다는 사실만 느끼셔도 저로서는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의 절반은 전달한 셈입니다.

이처럼 반야부의 경전과 화엄경에서 불교의 궁극적 경지에 대한 외형적으로는 다른 듯한 공식이 나오는 것은 어쩌면 같은 시대의 중국의 현장스님과 우리나라의 의상스님의 사상적 차이이기도 한 것입니다. 다만 제가 몹시 아쉬워하는 점은 아무리 불교가 중국을 통해 우리나라에 전래되었고 그 법맥도 중국불교에 두고 있다고는 하지만, 지금의 한국불교가 너무 일방적으로 중국의 불교사상에 매달리고 있지 않은가 하는 것입니다.

경전이 같은 한문으로 표현되었다 하더라도 중국인인 현장의 것과 한국인인 의상의 것이 사상적으로 상당히 다를 수 있는데, 한국불교의 현실은 현장 것은 설명과 해석에 상당한 공인을 해주고 의상의 것은 연구조차 해 볼 생각을 잘 안하는 것 같다는 말입니다.

육조 혜능과 원효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혜능의 불교는 절대적이고 표준이라는 생각이 깔려있고, 정작 원효는 말로만 한국불교 최고봉 이자 토종으로 불교사상을 중국에 역수출한 유일한 인물이라고 인정 할 정도일 뿐입니다.
우리가 원효와 의상의 불교를 중국의 혜능이나 현장의 불교의 십분의 일 만큼이라도 연구했다면 한국불교는 많이 달라졌을 겁니다. 아니 지금부터라도 적어도 공평하게는 연구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베토벤의 숨은 연인의 이야기를 담은 '불멸의 여인'이란 영화가 있습니다. 여기서 베토벤이 자신의 음악관을 말합니다.

'사람들은 내 음악을 이해하고 나의 음악 세계를 상상하며, 즐긴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착각이다. 그들에게는 선택권이 없다. 왜냐하면 장송곡을 들으며 왈츠를 출 마음을 일으킬 사람이 있겠는가? 그들은 내가 작곡한 음악의 광대일 뿐이다.'

한국불교는 말로는 통불교通佛敎를 지향하면서 실제로는 사상적 편식에 빠지지는 않았는지 점검해야 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베토벤의 표현대로라면 몇몇 작곡가의 명곡 몇 개에 모든 사람이 빠져버려 다른 훌륭한 곡들을 거들떠볼 기회조차 갖지 않은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보자는 말입니다.

※ 당분간 성법스님 저서인 '마음 깨달음 그리고 반야심경'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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