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밀린다판하(Milindapanha)

Ⅲ. 논란 - [1장] 8. 세존께서는 모든 죄악을 소멸하고 부처님이 되셨는가

通達無我法者 2008. 11. 3. 21:46

 

 

        Ⅲ. 논란
      
                [1 장]
      
        8. 세존께서는 모든 죄악을 소멸하고 부처님이 되셨는가 "나아가세나 존자여, 세존께서는 모든 죄악을 다 태워 없애고 부처님이 되셨습니까? 아니면 죄악(不善)이 아직 남아 있는데도 부처님(全知者)이 되셨습니까?" "세존께서는 모든 죄악을 다 태워 없애고 부처님이 되셨습니다. 세존에게 죄악은 조금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존자여, 부처님(如來)도 육신의 고통을 받지 않으셨습니까?" "그렇습니다. 대왕이여, 세존께서는 라아자그리하(王舍城)에서 바위 조각에 발을 상한 적이 있으며, 또 이질과 설사병에 걸렸을 때 지이바카(耆婆)가 하제(下劑)를 복용하게 한 일이 있으며, 또 오한 때문에 떨 때 시중드는 장로가 부처님께 백비탕을 올린 일이 있습니다." "존자여, 정말 부처님(如來)께서 모든 죄악을 다 태워 없애고 부처님이 되셨다면, 부처님께서 바위 조각에 발을 상하시고, 또 이질병에 걸리셨다는 말은 잘못입니다. 또 만일 부처님께서 참으로 바위 조각에 발을 상하시고, 또 이질병에 걸리셨다면, 부처님께서 모든 죄악을 태워 없애고 부처님이 되셨다는 말은 틀림없이 잘못입니다. 부처님께서 상처도 입고 이질병에도 걸리셨다는 말이 참말이라면, 부처님은 모든 죄악에서 벗어났을 리 없습니다. 왜냐하면 죄업이 없으면 고통도 없기 때문입니다. 모든 고통은 업(業)에 근거하며 업 때문에 일어납니다. 이것도 양도론법의 난문으로써 그대에게 제출되었습니다. 그대는 이것을 해결해 주어야 합니다.” "대왕이여, 고통이 모두 업에 근거하는 것은 아닙니다. 고통은 8가지 원인에 의하여 생기며, 많은 사람들(衆生)은 그 원인 때문에 고통을 받습니다. 8가지 원인이란, 위장 내 가스의 과잉, 담즙의 과잉, 가래(痰)의 과잉, 이들 세 가지의 화합, 계절의 변화, 불규칙한 섭생, 심한 상해(외부로부터의 작용에 의한), 업(보)등입니다. 고통은 이러한 원인들로부터 생기며, 이들 8가지 원인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고통을 받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업(業)에 의하여 고통을 받으며, 업 이외에 고통을 일으키는 원인도 없다’는 말은 잘못입니다. 그러나 존자여, 업(보) 이외의 일곱 가지 원인에 의하여 생기는 고통도 근본적으로는 업에 의하여 생긴 것입니다." "대왕이여, 모든 질병이 정말 업에서 유래한다면 그것들을 서로 구별 짓는 특징은 없을 것입니다. 위장 내 가스가 난동하는 것은 열 가지 원인 즉 차가움, 뜨거움, 굶주림, 목마름, 과식, 너무 오래 서 있음, 과로, 너무 빨리 달림, 상해(傷害), 업의 결과(業報) 등에 의합니다. 열 가지 중 앞의 아홉 가지는 과거나 미래에는 작용하지 않고, 현재의 생존에서만 작용합니다. 그러므로, 현재의 모든 고통이 업에 기인한다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대왕이여, 담즙이 교란되는 것은 세 가지 원인, 즉 차가움, 뜨거움, 알맞지 않은 음식 등에 의합니다. 또 가래가 난동하는 것도 세 가지 원인, 즉 차가움, 뜨거움, 음식물 등에 의합니다. 가스와 담즙과 가래가 난동하고 뒤범벅될 때, 각기 다른 고통이 생기며, 또 계절의 변화와 불규칙한 섭생에 의하여도 각기 다른 고통이 생깁니다. 그런데, 심한 상해로부터 생기는 고통은 우연히 생기기도 하고, 업보(業報)에 의하여 생기기도 합니다. 그리고 업보로 생기는 고통은 전생에 지은 업에 의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업의 결과로 생기는 것은 적고, 우연히 생기는 것이 더 많습니다. `잘 알지 못하면서 모든 것은 업의 결과(業報)로 생긴다'고 한다면 그것은 어리석은 말입니다. 그리고, 부처님의 지혜가 없이는 어떤 사람도 업의 작용 범위를 확정 지을 수 없습니다. 대왕이여, 세존께서 바위 조각에 발을 상하신 때 받은 고통은, 위장 내, 가스나 담즙이나, 가래나, 또는 이 세 가지의 화합이나, 계절의 변화나, 불규칙한 섭생이나, 업의 결과로 생긴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심한 상해로 인하여 생겼습니다. 왜냐하면, 데바닷타는 수 십 만년 동안 부처님께 증오감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는 그 증오감 때문에 커다란 바위를 밀어다 부처님의 머리에 떨어뜨리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때 다른 두 개의 바위가 튀어나와, 데바닷타가 떨어뜨린 바위가 부처님의 발에 떨어져 피나는 상처를 냈습니다. 그러므로, 그때 세존께서 받은 고통은 업의 결과로 생긴 것이던가 아니면, 우연한 작용으로 생긴 것이던가, 둘 중의 하나입니다. 그밖에 딴 원인은 없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밭이 나쁘든가 씨앗이 좋지 않든가 해서 씨앗이 싹트지 않는 것과 같으며, 또 위에 결함이 있는가 음식이 나쁘던가 해서 음식물이 소화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세존에게는 업의 결과로 생기는 고통이나 불규칙한 섭생에 의하여 생기는 고통은 없으며, 그 밖의 여섯 가지 원인으로부터 생기는 고통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게다가, 고통에 의하여 세존의 생명을 빼앗을 수 없습니다. 대왕이여, 46요소로 이루어진 이 육신에는 쾌와 불쾌, 청정과 부정(不淨)이라는 감각이 생깁니다. 대왕이여, 가령 공중에 내던져진 흙덩이가 다시 땅 위로 떨어진다고 합시다. 흙덩이는 전생에 지은 어떤 행위(業)의 결과로 땅 위에 떨어지겠습니까?" "아니올시다. 존자여, 대지에는 선 악 간에 업보를 받는 원인은 없습니다. 흙덩이가 대지로 떨어지는 것은 전생의 업이 아니라 현재의 원인에 의합니다." "대왕이여, 부처님은 마치 넓은 대지처럼 볼 것입니다. 흙덩이가 대지로 떨어지는 것이 전생의 업에 의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세존의 발에 바위 조각이 떨어진 것도 전생의 업에 의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왕이여, 또 사람들이 땅을 갈고 하는 것이 전생에 지은 업의 결과로 그러합니까?" "존자여, 정말 그렇지 않습니다." "대왕이여, 마찬가지로 바위 조각이 세존의 발에 떨어진 것도 전생에 지은 업의 결과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며, 또 가스나 담즙이나 가래나 이들 세 가지의 화합으로 일어난 것도 아닙니다. 세존에게 생기는 육신상의 질병은, 근본적으로 자신의 업으로부터 생긴 것이 아니고, 나머지 여섯 가지 원인 중 하나에 관계됩니다. 왜냐하면, 모든 성인 중의 성인인 세존께서는 상윳타 니카아야(相應部)의 최고 묘전(妙典)에서 모올리야시이바카의 물음에 대하여 이렇게 대답했기 때문입니다. `시이바카야,이 세상에는 담즙을 원인으로 하여 생기는 고통이 있다. 시이바카야, 담즙을 원인으로 하여 생기는 고통이 있다는 것을 너는 응당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담즙을 원인으로 하여 생기는 고통이 있다는 것은 세상에서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이바카야, 수행승과 바라문들 가운데는 개체가 받는 즐거움이나 괴로움이나 또는 즐거움도 괴로움도 아닌 것 들이 모두 전생에 지은 업에 기인한다고 생각하는 자가 있다. 그런 생각은 확실성을 넘어 있고, 또 세상에서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사실을 넘어 있으므로, 나는 그러한 수행승과 바라문들은 잘못된 견해를 가졌다고 말하는 것이다. 시이바카야, 가래를 원인으로 하여 생기는 고통등과 세 가지 기액(氣液)의 화합으로 생기는 고통도 있고, 불규칙한 섭생으로 생기는 고통도 있고, 심한 상처로부터 생기는 고통도 있고, 업보에 의하여 생기는 고통도 있다. 시이바카야, 업보에 의해서도 고통이 생긴다는 것을 너는 응당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업보에 의하여 고통이 생겼다는 것은 세상에서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시이바카야, 그러나 수행승과 바라문들 중에는 개체가 받는 즐거움이나 괴로움이나 또는 즐거움도 괴로움도 아닌 것들이 전생에 지은 업에 기인한다고 생각하는 자가 있다. 그러한 생각은 확실성을 넘어 있고, 또 세상에서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사실을 넘어 있으므로, 나는 그들의 견해는 잘못이라 말하는 것이다.' 대왕이여, 그러므로 모든 고통이 업의 결과인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세존께서 모든 죄악을 다 태워 없애고 부처님이 되셨다는 사실을 진실이라고 믿어야 합니다." "잘 알겠습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정말 그렇습니다. 그대가 말씀하신 그대로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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