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밀린다판하(Milindapanha)

Ⅲ. 논란 - [1장] 10. 신통력(神通力)을 칭찬하는 이유(終)

通達無我法者 2008. 11. 3. 21:50

 

 

        Ⅲ. 논란
      
                [1 장]
      
        10. 신통력(神通力)을 칭찬하는 이유 "나아가세나 존자여, 세존께서 말씀하시기를, `아난다(阿難)야, 부처님(如來)은 네 가지 신통력의 근거(四如意足, 또는 四神足)를 생각하여 철저하게 훈련하고 닦아서 그 근거에 도달했으며, 그것을 정신의 발전 수단과 계발 근거로서 사용할 수 있도록 통달했다. 그러므로 부처님은 원하기만 한다면 1겁이나 1겁의 남은 기간 동안 이 세상에 머물러 있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또 `이 시간으로부터 석 달이 지나면 부처님은 완전한 열반에 들(死滅)것이다'는 말씀을 하신 일이 있습니다. 두 가지 말씀 중 첫 번째 말씀이 옳다면, 두 번째 말씀은 잘못이오, 또 두 번째 말씀이 옳다면, 첫 번째 말씀은 틀림없이 잘못입니다. 왜냐하면, 모든 부처님은 아무 때나 함부로 말하지 않으며, 또 사람을 현혹시키는 말을 하지 않으며, 진실이나 사실을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이것도 매우 미묘하고 해명하기 어려운 양도논법의 난문입니다. 이 난문이 이제 그대에게 제출되었습니다. 이단(異端)의 그물코를 풀어 헤쳐 한 쪽으로 치우고 반대자의 논리를 타파해 주십시오." "대왕이여, 세존께서는 두 가지를 다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 겁(劫)은 인간의 수명의 기간을 뜻합니다. 대왕이여, 세존께서는 자신의 능력을 치켜 올려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신통력을 크게 칭찬하여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대왕이여, 이를테면 어떤 왕이 아주 빠른 발을 가지고 바람처럼 달릴 수 있는 준마(駿馬)를 가지고 있다고 합시다. 왕은 그 말의 빠른 속력을 칭찬하기 위하여, 시민과 지방민과 병사와 시신과 바라문과 장자(長者)와 신하들이 모여 있는 가운데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준마는 원한다면 바다로 둘러싸인 대지를 잠깐 사이에 건너뛰었다가 다시 이곳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왕은 지금 그 준마가 아주 빨리 달리는 것을 저 많은 사람들에게 실지로 보여 주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준마에게 그처럼 빠른 주력이 있고, 또 그 준마는 잠깐 사이에 그러한 대지를 건너 뛸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세존께서는 자신이 갖고 있는 신통력을 크게 칭찬하여, 모든 사람과 신들에게 세 가지 명지(三明,또는 三達)와 여섯가지 신통력(六神通)을 지닌 사람들, 즉 청정하고 모든 더러움으로부터 벗어난 아라한들 가운데 앉아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난다야, 부처님은 네 가지 신통력의 근거를 생각해 내어 철저하게 훈련하고 닦아서 그 근거에 도달했으며, 그것을 정신의 발전 수단과 계발의 근거로 사용할 수 있도록 통달했다. 그러므로 부처님은 자기가 바란다면, 1겁이나 1겁의 남은 기간 동안 이 세상에 머물러 있을 수 있다'고. 대왕이여, 세존께서는 그러한 신통력을 가지고 계셨으며, 또 그 신통력에 의하여 그 기간 동안 이 세상에 머물러 살아 있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세존께서는 저 대중 속에서 그런 신통력을 실지로 보이시지는 않았습니다. 대왕이여, 세존께서는 미래 생존의 모든 조건(有)에 관한 욕구를 벗어나, 모든 생존(有)을 버리셨습니다. 왜냐하면, 세존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비구들이여, 인분(糞)은 아무리 소량이라도 악취가 있는 것처럼, 나는 미래의 생존(有)에 털끝만큼도 매력이 없다. 손가락을 탁 튕기는 한 찰나의 생존이라도 나는 그것을 칭송하지 않는다.' 대왕이여, 세존께서는 모든 종류와 조건의 미래 생존(有)을 인분처럼 보셨는데, 다만 신통력을 지녔다고 해서 미래 생존(有)에 대한 탐착을 마음에 품으셨겠습니까?" "존자여, 그렇지 않습니다." "따라서, 세존께서 그러한 사자후(獅子喉)를 외치신 것은 신통력을 크게 칭찬하기 위한 것임이 틀림없습니다." "잘 알겠습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그대가 말씀하신 그대로라고 나는 믿습니다." ㅡ終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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