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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 ② 마음챙김의 대상

通達無我法者 2010. 7. 31. 23:08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 ② 마음챙김의 대상

“마음 챙김의 대상은 ‘나’ 자신”


마음챙김이란 ‘마음이 대상을 챙기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이 대상을 신.수.심.법(身受心法) 즉 몸.느낌.마음.법의 넷으로 정리했기 때문에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四念處)이라 부르는 것이다.

마음챙김은 일견 마음을 챙김으로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경전적인 의미는 이처럼 ‘마음이 대상을 챙김’이다.

그래서 <디가 니까야 주석서>에서는

“여기서 마치 송아지 길들이는 자가 / 송아지를 기둥에 묶는 것처럼 / 자신의 마음을 마음챙김으로써 / 대상에 굳게 묶어야 한다.”(DA.iii.763; <청정도론> VIII.154)라고 옛 스님의 경책의 말씀을 인용하고 있다.

이는 마음챙김에 관한 가장 요긴한 설명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마음챙기는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상이다.

주석서의 설명을 종합해보면 마음챙김은 대상에 깊이 들어가고, 대상을 거머쥐고, 대상에 확립되어 해로운 표상이나 해로운 심리현상들이 일어나지 못하도록 마음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DA.iii.763 등)

마음챙김이 이처럼 중요하기 때문에 부처님께서는 <새매경>(S47:6)에서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을 “자신의 행동의 영역인 고향동네”라고 강조하셨다.


사념처 무상 - 고 - 무아 직접 통찰

염오-이욕-해탈-구경해탈지 체득


마음챙김이란 마음이 대상을 챙기는 것이요, 마음챙기는 공부는 마음이 대상을 거듭해서 챙기는 공부요, 마음챙김의 확립은 마음이 정해진 대상에 확립되는 것이다.

이처럼 마음챙김은 그 대상이 중요하다.

마음챙김의 대상은 크게 몸.느낌.마음.법의 넷으로 정리된다.

그리고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는 <대념처경>(D22)은 이것을 다시 21가지 혹은 44가지로 정리하고 있는데 그것은 다음과 같다.

⑴ 몸(ka-ya, 身): 14가지: ① 들숨날숨 ② 네 가지 자세 ③ 네 가지 분명히 알아차림 ④ 32가지 몸의 형태 ⑤ 사대(四大)를 분석함 ⑥∼⑭ 아홉 가지 공동묘지의 관찰

⑵ 느낌(vedana-, 受): 1가지 혹은 ① 즐거운 느낌부터 ⑨ 세속을 여읜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까지의 9가지

⑶ 마음(citta, 心): 1가지 혹은 ① 탐욕이 있는 마음부터 쪟 해탈하지 않은 마음까지의 16가지

⑷ 법(dhamma, 法): 5가지: ① 장애(蓋)를 파악함 ② 무더기(蘊)를 파악함 ③ 감각장소(處)를 파악함 ④ 깨달음의 구성요소(覺支)를 파악함 ⑤ 진리(諦)를 파악함

이처럼 <대념처경>은 모두 44가지로, 혹은 느낌과 마음을 각각 한 가지 주제로 간주하면 21가지로, 마음챙김의 대상을 구분하여 밝히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마음챙김의 대상은 ‘나’ 자신이라는 것이다.

오온(다섯 가지 무더기)이 나라는 존재를 물질, 느낌, 인식, 심리현상들, 알음알이 즉 색.수.상.행.식의 다섯으로 해체해서 이들의 무상.고.무아를 명쾌하게 드러내는 교학적인 가르침이라면, 사념처(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는 나 자신을 몸, 느낌, 마음, 법 즉 신.수.심.법의 21가지 혹은 44가지로 해체해서 이 가운데 하나를 챙기고 알아차려 이들의 무상.고.무아를 직접 통찰하여 염오-이욕-해탈-구경해탈지를 체득하게 하는 구체적인 수행법이다.

그래서 오온은 온.처.계.근.제.연(蘊處界根諦緣)의 6가지 교학의 주제 가운데 맨 처음으로 강조되며, 사념처는 37보리분법이라는 7가지 수행의 주제 가운데 가장 먼저 설해지고 있는 것이다.

각묵스님 / 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