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불교/초기불교

위빠사나 수행법

通達無我法者 2010. 10. 5. 01:04

 

 

위빠사나 수행법

-  마하시 수행법을 중심으로 -

김 재성


위빠사나 수행은 현재 자신의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며

관찰하는 정신 향상을 위한 길이며 그 결과 얻어지는 지혜이다.

 

마하시 사야도(1904-1982)가 지도하신 위빠사나 수행의 특징은 좌선할 때는 일차적인 관찰의 대상(primary object)으로 배의 움직임(호흡에 따라 배가 불러오고 꺼지는 움직임)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과 행선(걷기 수행)이나 행주좌와의 일상생활의 움직임을 중요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ꡔ대념처경ꡕ에 제시된 신수심법(身受心法)의 사념처 가운데 첫 번째인 신념처를 일차적인 관찰의 대상으로 삼는 수행법임을 알 수 있다.

 

좌선할 때, 물론 배의 움직임만을 대상으로 삼으라고 한 것은 아니지만, <대념처경>의 신념처에 제시된 수행 주제 가운데 하나인 네 가지 물질적인 요소(지수화풍의 四大) 가운데, 두드러진 현상으로서 움직임의 요소(風界, vāyo-dhātu)인 배의 움직임을 ‘일어남’, ‘사라짐’이라는 개념을 사용해서 알아차리라고 한 점은 스승인 우 나라다 스님의 가르침을 따르고 있는 마하시 수행법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행선의 경우에도, 걷는 동작(바람의 요소)에 마음챙김(sati, 念)을 지니면서, 다리에서 일어나는 감각을 중심으로 알아차리라고 한 점과, 일상적인 동작을 면밀하게 관찰하라고 한 점은 마하시 수행법을 특징지울 수 있는 수행의 기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움직임의 요소를 일차적인 관찰의 대상으로 하면서, 기본적으로는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을 관찰하는 것이 마하시 위빠사나 수행법이다. 수행의 대상은 <대념처경>의 가르침에 의해 제시되어, 네 가지 물질적인 요소(四大)와 행주좌와(行住坐臥)의 일상적인 움직임과 오온(五蘊)과 눈, 귀, 코, 혀, 몸, 마음(안이비설신의)의 여섯 감관에 대한 끊임없는 관찰로 수행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자신의 몸과 마음에서 생겨났다가 사라지는 모든 현상에 대한 관찰을 통해 마하시 수행은 <청정도론>Visudhimagga에서 제시하고 있는, 정신적 현상과 물질적 현상을 분명히 구별하는 지혜(명색구별지, nāma-rūpa-pariccheda-ñā.na)에서 시작하는 16단계의 위빠사나 지혜의 전개로 이어진다.

 

이러한 마하시 수행법은 특정한 선정 수행(사마타)을 미리 닦지 않고 곧 바로 위빠사나 수행을 실천하기 때문에, 순수한 위빠사나(suddha-vipassanā)4)라고 불리며, 사마타 수행의 잘못(선정에 머물러 관찰력을 기르지 않는 잘못)에 빠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마하시 수행의 궁극적인 목적은 초기불교의 이상인 아라한의 깨달음을 얻는데 있다. 이 수행법이 <대념처경>을 근거로 하고, ꡔ청정도론ꡕ 등의 상좌불교의 주석서(a.t.thakathā)에 많은 근거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초기불교의 정신을 이은 상좌불교(Theravāda)의 소중한 수행전통이라고 할 수 있다.


마하시 스님이 설명하는 위빠사나 수행법

 

마하시 사야도의 실제적인 수행은 예비적인 마음집중의 단계를 거쳐서 본격적인 위빠사나 수행으로 좌선과 행선 그리고 일상행동의 관찰로 진행된다.

위빠사나 수행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먼저 예비적인 단계로 간단하게 네 가지 보호에 대해 마음을 집중한다. 수행자의 심리적인 안정과 정진에 힘을 불어넣어 주는 네 가지 보호하는 마음집중은 1)부처님에 9가지 덕에 대한 마음챙김(佛隨念, buddhānusati), 2)모든 존재들이 행복하기를 기원하는 자관(慈觀, mettā), 3), 육체의 부정관(不淨觀, asubhasaññā), 4)죽음에 대한 마음챙김[死念, mara.nasati]이다.


1. 기초적인 단계

기본적인 수행 - 1 단계 : 배의 움직임이라는 일차적인 대상 알아차리기

먼저 좌선의 경우 기본적인 수행의 대상은 배의 움직임(The movement of rising and falling of abdomen)이다. 처음에 배의 움직임이 명확하게 파악되지 않으면 두 손을 배에 대고 그 움직임을 느끼면, 바로 숨을 들이쉴 때는 배가 불러오고, 숨을 내쉴 때는 배가 꺼지는 것이 분명해 질것이다. 이 때 관찰하는 대상은 배의 형태가 아니라, 배의 움직임에 의해 생기는 육체적인 압박감이다. 수행이 진전되면 움직임의 방식이 더욱 분명해질 것이다. 이 방법은 수행을 처음 시작하는 수행자가 마음 챙김(주의 집중)과 마음집중과 지혜를 향상시키는데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다.

배의 움직임은 일부러 찾을 필요가 없이 몸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런 현상의 하나이므로, 실제로 초보 수행자가 마음을 이 움직임에 고정시키는 것은 쉬운 일이다. 배가 일어나고 꺼지는(사라지는) 움직임을 완전히 알아차리면서(awareness) 이 수행을 계속한다.

‘일어남’, ‘사라짐’이라고 말로 반복하지 말고, 생각해서도 안 된다. 배가 일어나고 사라지는 실제적인 과정을 마음속으로 반복해서 되 뇌이면서 알아차려야 한다.

사실 단어는 그다지 중요하지는 않다. 실제적인 배의 움직임과 몸에서 일어나는 감각을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수행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마음속으로 관찰하는 대상에 명칭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관찰하려는 대상에 마음이 도달하지 못하게 되어 대상을 분명하게 파악하지 못하게 된다5). 따라서 수행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명칭을 사용해서 마음속으로 그 명칭을 되 뇌이면서 관찰하는 것이다6).

 

배의 움직임을 일부러 만들어내기 위해서 호흡을 깊게 하거나 빠르게 해서는 안 된다. 이런 호흡을 하면 쉽게 피로해져서 수행에 방해가 된다.


기본적인 수행 2단계 - 수행 도중 떠오르는 생각을 알아차리기

배의 움직임을 알아차리다가 도중에 정신적인 활동(상상이나 생각들)이 일어나면, 일어나는 순간에 그 현상들을 알아차린다. ‘상상’, ‘생각’, ‘의도’, ‘헤맴’ 등등 마음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현상을 알아차린다. 이처럼 마음에서 일어나는 생각들(mental vision)은 생겨날 때마다 알아차려서 사라질 때까지 관찰한다. 사라진 뒤에는 다시 일차적인 알아차림의 대상인 배의 움직임으로 돌아온다. 침이 입안에 고이면, 고인 것을 알아차리고, 삼켜야겠다는 의도가 생기면, 의도를 알아차리고, 삼키는 과정을 ‘삼킴’ 하면서 알아차린다. 그리고 다시 배의 움직임으로 돌아온다. 목을 바르게 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면, 그 의도를 알아차리고, 목을 바르게 하는 움직임을 알아차리면서 목을 펴준다. 이렇게 모든 움직임, 행동을 마음으로 알아차린 후에 다시 배의 움직임으로 돌아온다.


기본적 수행 3 단계 - 몸의 느낌을 관찰

앉거나 눕거나 한동안 고정된 자세로 수행을 하면, 몸이나 팔다리가 강하게 피곤하고 뻣뻣해지는 느낌을 경험하게 된다. 이런 느낌이 일어나면, 단지 그 느낌이 일어난 몸의 부위를 ‘피곤함’, ‘뻣뻣함’하고 알아차린다. 이 때, 빠르거나 천천히 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알아차린다. 그러면 이런 느낌이 점차 줄어들어 마침내는 없어질 것이다. 만일 이 느낌이 더욱 강해져서 참을 수 없을 정도가 되면, 자세를 바꾸어 준다. 하지만, 자세를 바꾸려는 의도와 자세를 바꾸는 동작을 빠짐없이 알아차려야 한다.

 

가려움이 생기면, ‘가려움’ 하고 알아차린다. 알아차린 후 가려움이 사라지면, 다시 배의 움직임으로 돌아온다. 가려움이 더욱 강해져 견딜 수 없게 되면, 가려운 부분을 긁으려고 하는 의도가 생겨난다. 이 의도를 알아차리고, 천천히 마음을 챙기고서 천천히 ‘긁음’, ‘긁음’ 하고 알아차리면서, 가려운 부분을 긁는다.

통증이나 몸의 불편한 느낌이 일어나면 그 느낌이 일어나는 몸의 부분을 알아차린다. 이 때 주의해야 할 것은 마음을 평온하게 하고(calm), 치우치지 않는 마음 상태(natural manner)를 유지하면서 이러한 느낌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통증은 멈출 수도 있고, 더욱 강해질 수도 있다. 강해진다고 놀라지 마라. 굳건하게 관찰을 계속한다. 일정한 시간동안 통증을 관찰하면 대부분 사라져 버릴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통증이 더 커지고 참을 수 없게 되면, 통증을 무시해버리고 배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일을 계속해야 한다.

마음챙김이 향상하게 되면, 여러 가지 강한 통증을 경험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통증은 대부분 늘 상 몸에서 일어나는 현상일 뿐이다. 마음이 더욱 날카로워지면, 이러한 느낌을 더 알아차리게 된다. 관찰력이 향상되면, 이러한 느낌을 완전히 극복할 수 있는 때가 오게 될 것이다.


걷기 수행[行禪]과 일상 행동을 관찰하기

걸으려는 의도를 먼저 알아차리고, ‘걸음’ 또는 ‘왼발’, ‘오른발’하고 걸음의 동작을 처음부터 끝까지 알아차린다.그리고 ‘듦’, ‘놓음’ 이라고 한 발의 움직임을 두 단계로 나누어 알아차리다가, 어느 정도 지난 후에  ‘듦’, ‘나아감’, ‘놓음’이라는 세 단계로 각 걸음을 알아차린다.

이외의 일상적인 움직임도 의도에서 시작해서 각 단계의 몸의 움직임을 알아차린다.

관찰은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부터 시작해서 잠에 들 때까지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 초보자의 경우에는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 관찰을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지만, 이렇게 수행해야 한다는 사실을 상기하는 순간 관찰이 시작될 수 있다.

몸과 마음의 모든 현상을 관찰해 나가다보면, 관찰을 놓치는 것이 점차 줄어들 것이며, 수행이 향상되면 보다 상세하게 알아차리게 될 것이다.


관찰의 향상된 단계 - 앉음, 닿음의 추가

밤낮으로 열심히 수행을 하면, 배의 일어남과 사라짐 사이에 간격이 생기는 것을 알아차리게 될 것이다. 좌선할 때 이런 간격이 생기면, ‘앉음’하고 알아차린다. 즉, ‘일어남’, ‘사라짐’, ‘앉음’하고 알아차린다. 누운 자세일 경우에는 ‘일어남’, ‘사라짐’, ‘누움’하고 알아차린다. 일어남과 사라짐 끝에 호흡이 잠시 멈추게 되면, ‘일어남’, ‘앉음’, ‘사라짐’, ‘앉음’하고 알아차린다. 호흡이 더 느려져서 일어남과 사라짐 사이에 간격이 더 커지게 되면, ‘앉음’에 이어서 ‘닿음’을 관찰한다.

정상적으로 몸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동안에는 보이거나 들리는 대상에 신경을 쓸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의도적으로 어떤 대상을 볼 때는, 두 세 번 ‘봄’, ‘봄’ 하고 알아차린다. 그리고 다시 배의 움직임으로 돌아온다. 소리가 들릴 때는 ‘들림’, 하고 알아차린 후, 배의 움직임으로 돌아온다. 개 짖는 소리 같이 큰 소리가 들리면, 두 세 번  ‘들림’, ‘들림’ 하고 알아차린 후, 배의 움직임으로 돌아온다.


기본적인 단계 4 - 장애 등에 대한 관찰

어느 정도 수행을 하다보면 게으름 피고 싶은 생각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 때도 결코 수행을 그만두어서는 안 된다. 그저 ‘게으름’ 하고 알아차려라. 마음챙김과 마음집중과 지혜가 충분한 강해지기 전에 수행에 대한 의심, 즉 이 수행법이 올바른가 나에게 도움이 되는가하는 회의적인 의심이 생기기도 한다. 이런 의심이 생기면, ‘의심’, ‘의심’ 하고 알아차린다. 수행의 좋은 결실을 원하는 마음이 생기면, ‘원함’ 이라고 알아차린다. 수행에 진전이 없다고 후회에 빠진다면, ‘후회’라고 알아차린다. 수행이 향상되어 행복한 느낌을 맛볼 때는 ‘행복’ 하고 알아차린다.

엄격한 집중 수행기간 동안 수행을 하는 시간은 눈을 뜨는 순간에서부터 잠에 들기 전까지이다. 마음을 놓아 버리고 관찰을 느슨하게 해서는 안 된다. 수행이 향상되면, 오랫동안 수행을 하여도 졸음에 빠지지 않게 된다. 반면에 밤이나 낮이나 계속해서 관찰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수행을 해나가면, 마음집중이 향상되어 초기 단계의 발생과 소멸에 대한 앎(生滅隨觀智; udayabbayānupassanā-ñāṇa)이 생겨나게 된다.


<대념처경>과 위빠사나 수행

마하시 계통의 위빠사나 수행을 중심으로 실제로 어떻게 위빠사나 수행이 실천되는가를 살펴본다. 먼저 경전에 제시되어 있는 수행법을 알아보자.

1) <대념처경>에 제시된 네 가지 마음챙김의 대상

위빠사나 수행을 위한 마음챙김(sati, 念)의 대상으로 ꡔ대념처경ꡕ 등의 경전에는 몸, 느낌, 마음, 법[身受心法]의 네 가지가 설해져 있다. 네 가지 대상은 간단하게 육체적인 현상[色; rūpa]과 정신적인 현상[名; nāma]으로 분류되며, 이 육체적인 현상과 정신적인 현상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것이 위빠사나이다.


(1) 身念處 - 14 가지 육체적인 현상에 대한 마음챙김

육체와 그 동작(호흡·행·주·좌·와) 및 부정관(不淨觀)을 주제로 한 마음챙김.

①호흡에 대한 마음챙김[出入息念]

②가고, 서고, 앉고, 눕는 동작[行住坐臥]에 대한 마음챙김

③분명한 앎[正知]을 지니고 행동; 앞으로 나아가고 뒤로 돌아올 때, 앞을 볼 때나 주위를 돌아볼 때, (팔 다리를) 구부리거나 펼 때, (탁발을 하기 위해서) 가사(승복)를 수하고(옷을 입고), 발우를 들 때, 먹고 마시고 씹고 맛볼 때, 대소변을 볼 때, 가고, 서고, 앉을 때, 잠자리에 들고 잠에서 깨어날 때, 말하거나, 침묵을 하고 있을 때에도 분명한 앎을 지닌다.

④육체에 대해 싫어하는 마음을 일으킴[厭逆作意]; 신체의 31(또는 32)가지 부분에 대한 상기(想起).

⑤네 가지 요소 - 땅의 요소, 물의 요소, 불의 요소, 바람의 요소[四大; 地水火風]

<네 가지 요소 가운데 바람의 요소가 마하시 위빠사나 수행에서 일차적인 알아차림의 대상>

(⑥-⑭)9가지 묘지에서의 관찰. - 현재 이 수행은 시행되지 않고 있음


(2) 受念處 - 1 가지 느낌에 대한 마음챙김 [정신적인 현상]

고(苦)·락(樂)·불고불락(不苦不樂)의 세 가지 육체적·정신적인 느낌[感受]에 대한 마음챙김.


(3) 心念處 - 1 가지 마음의 현상에 대한 마음챙김 [정신적인 현상] 8쌍 16 가지.

①탐욕이 있는 마음[有貪心], 탐욕이 없는 마음[無貪心]

②성내는 마음[有瞋心], 성냄이 없는 마음[無瞋心].

③어리석은 마음[有癡心], 어리석음이 없는 마음[無癡心].

④침체된 마음, 산만한 마음.

⑤(선정 수행으로) 커진 마음[大心], (선정 수행을 닦지 않아) 커지지 않은 마음.

⑥(色界禪과 無色界禪 수행이) 향상된 마음, 향상이 안된 마음.

⑦(선정에 의해) 잘 집중된 마음, 집중이 안된 마음.

⑧(선정 수행에 의해 일시적으로 번뇌로부터) 자유로워진 마음[解脫心], 자유로워지지 않은 마음[非解脫心]을 (있는 그대로) 안다.


(4) 法念處 - 5 가지의 육체적∙정신적 현상에 대한 마음챙김

①다섯 가지 덮개[五蓋; 욕망, 분노, 혼침과 졸음, 들뜸과 우울, 회의적 의심]

②五蘊[色受想行識]

③十二處[眼耳鼻舌身意와 色聲香味觸法]

④七覺支[念, 擇法, 精進, 喜, 輕安, 定, 捨]

⑤四聖諦[苦集滅道]


2) 법념처에 대한 정리

법념처에 제시된 다섯 가지 법들은 수행이 진행되는 순서를 의미한다고 이해할 수 있다. 즉, 법에 대한 마음챙김은 법에 대해서 생각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다. 즉, 교리적으로 법에 대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수행의 일차적인 주제와 수행 도중에 생기는 장애, 그리고 수행이 향상됨에 따라서 생겨나는 긍정적인 심신의 상태와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 등이 제시되어 있다고 이해해야 할 것이다.

법에 대한 마음챙김이라 하더라도 일차적인 마음챙김 수행의 대상은 오온(五蘊) 가운데 육체적∙물질적인 현상인 색온(色蘊)이다. 육체적∙물질적인 현상인 색온(色蘊)은 다름 아닌 신념처(身念處)의 대상이며, 십이처(十二處)의 안이비설신(眼耳鼻舌身)과 색성향미촉(色聲香味觸)이다.

다섯 가지 덮개[五蓋]는 수행을 시작하면서 곧 부딪히는 장애이다. 감각적인 욕망과 분노의 마음은 동전의 양면처럼 생각 속에서 부침하며, 좌선할 때의 혼침과 졸음은 수행자들의 오래된 벗처럼 슬며시 찾아온다. 마음은 들떠서 안정되어 있지 못하고, 과거의 잘못이 마음에 떠오르며 회한에 싸이기도 한다. 수행이 잘 진전되지 않을 때에는 불법승(佛法僧) 삼보와 수행법 또는 지도 법사에 대해서 회의적인 의심이 생기기도 한다. 이러한 장애가 나타나면 즉시 알아차린 후, 일차적인 마음챙김의 대상으로 마음을 빨리 가져가야 한다. 마음챙김의 힘이 강해지면서, 점차로 장애들은 극복되기 시작한다. 자세한 극복 방법은 다섯 가지 장애를 다스리는 법을 참조.

다섯 가지 덮개를 극복하면서 수행을 계속해 나아가면, 깨달음의 일곱 가지 요소[七覺支]가 경험되기 시작한다. 이때가 되면 몸과 마음이 안정되며 수행에 대한 확신도 강해진다. 마음챙김[念覺支]이 더욱 예리해지고, 현상에 대한 이해[擇法覺支]가 심화된다. 좋은 현상들을 경험하게 되면서 더욱 더 정진에 힘을 가하게 된다[精進覺支]. 마음에서 희열을 맛보기도 하며[喜覺支], 마음과 몸은 편안해지고 안정된다[輕安覺支]. 희열을 맛보며 안정된 마음은 더욱 집중을 이루게 되며[定覺支], 생겨났다가는 사라지는 현상들에 대해서 집착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 평온이 유지된다[捨覺支]. 이처럼 깨달음의 일곱 가지 요소[七覺支]가 경험될 때, 이러한 긍정적인 현상에도 집착해서는 안 된다. 수행의 핵심은 마음챙김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좋은 현상들도 마음챙김의 대상일 뿐이다. 경험되면 바로 알아차리고 일차적인 마음챙김의 대상을 알아차리는 일로 마음을 돌려야 한다.

깨달음의 일곱 가지 요소[七覺支]가 경험되면서 네 가지 고귀한 진리는 이론적이 아니라 체험적으로 이해되게 된다. 괴로움의 고귀한 진리[苦聖諦], 괴로움의 발생의 고귀한 진리[苦集聖諦], 괴로움의 소멸의 고귀한 진리[苦滅聖諦],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의 고귀한 진리[苦滅道聖諦]가 체험적으로 파악되면서 성인의 도과(道果)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수행의  점검 (Interview) - 보고에 포함되어야 하는 내용


1. 걷기 수행  (walking meditation)

1) 걷기 수행을 한 시간

2) 수행을 한 순서 (‘왼발’‘오른발’ 몇 분 동안했나, 3단계(듦, 나아감, 놓음) 또는 4단계 (듦, 나아감, 놓음, 닿음)를 몇 분 동안 했나)

3) 발을 알아차렸을 때 무엇을 알았는가.

4) 생각이나 통증 등이 있었을 때 어떻게 했는가?


2. 좌선 (sitting meditation)

    * 메따 수행의 시간과 대상, 느낌(메따 수행을 미리 할 경우)

1) 배의 일어남과 사라짐에서 알아차린 것

2) 느낌/감각, 통증 feelings/sensation, pain

3) 생각들/관념들 imaginations/ideas


3. 일상 동작에서 알아차린 것

1) 동작을 알아차리기에 충분할 정도로 천천히 했는가. (달팽이처럼 천천히)

2) 알아차린 동작은 무엇인가.

3) 마음챙김을 지속적으로 지닐 수 있었는가.


위빠사나 수행에서 좌선할 때 마음의 안정을 위해 미리 행하는 예비적인 수행 (네 가지 보호)


1. 부처님의 덕에 대한 상기(想起)    Buddhānussati

부처님의 덕을 생각하며, 간절하게 삼보(三寶)에 귀의하는 마음을 일으킨다.

간단하게 '괴로움의 원인인 번뇌를 모두 없애버리신 부처님은 공양 받을만한 분 아라한 이십니다.” 라고 반복한다.


2. 부정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토록 애지중지하며 집착하고 있는 자신의 육체의 부정함을 상기하며[不淨想,asubha-saññā], 육체에 대한 집착심을 다스린다. 신체의 위장, 내장, 담, 피, 고름 등의 부정물을 생각하며 자신과 타인의 신체에 대한 집착을 다스린다.


3. 죽음에 대한 상기

언제 닥쳐올지 모르는 자신의 죽음에 대해 상기하며[死念, maranasati], 굳은 결의로 게으르지 않고 수행에 임할 마음을 일으킨다.

‘이 목숨 언제 끊어질지도 모른다. 지금 이 순간이 아니면 수행할 수 있는 시간은 없다. 단 하나의 현상도 놓치지 않고 알아차리리라’


4. 자관(慈觀)

자신에 대한 자관

‘내 자신이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기원합니다.’

‘내 자신이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기원합니다.’


모든 존재에 대한 자관

‘모든 생명 있는 존재들이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기원합니다.’

‘모든 생명 있는 존재들이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기원합니다.’


한정된 대상에 대한 자관

한정된 대상(자애의 느낌이 잘 일어나는 대상: 은인) 향해서 자관을 한다.




참고문헌

Vism    Visuddhimagga[淸淨道論], PTS (C. Rhys Davids),  Vols. I-II, 1920-21. Reprinted in one vol., 1975.

-a는 주석서를 의미한다. 예, DN-a는 Dīgha-Nikāya의 주석서인 Suma'ngala-vilāsinī (PTS, Vol.I, T.W. Rhys Davids, J.E. Carpenter, 1886, Vols. II-III, W. Stede, 1931~1932)를 가리킨다.


김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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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d] 「초기불교에서 Mettā(慈) 수행의 위치」 - 2002년 6월 8일 인도철학회 발표논문

[2002c] 「염처경(念處經)에 나타난 수행법」 2002한국불교학결집대회발표논문, 2002년 5월 5일, 한국불교학결집대회논집 제 1집 하권,, pp.91-100.

[2002b] 「순관(純觀, suddha-vipassanā)에 대하여- 남방상좌불교 수행론의 일고찰 -」, 불교학연구회 2002년3월9일 발표논문. <불교학연구> 4호, 255-281쪽, (2002년 10월 발간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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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 <지금 이 순간 그대는 깨어있는가 - 우 빤디따 스님의 가르침>, 정원 옮김, 서을: 고요한소리. 천안: 호두마을 위빠사나 수행처 2002 개정판 (<위빠사나 수행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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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열권 옮김. <남방의 선지식-위빠사나 선으로 일가를 이룬 열 두 스님>(서울 : 法寶出版社, 1993 재판. 1992 초판, <위빠사나 열두 선사>, 서울 : 불광출판사, 1997년)


Mahasi Sayadaw

[1965] The Progress of Insight through the Stages of Purification; A modern Pāli treatise on Buddhist Satipa.t.thanā Meditation. English Translation with note by Nyānaponika Thera, Kandy: Buddhist Publication Society, 1st. ed. 1965, 2nd. revised ed. 1973, 3rd. ed. 1994.

[1979a] The Satipa.t.thāna Vipassanā Meditation:A basic Buddhist Mindfullness exercise. Translated by U Pe Thin. Rangoon:Department of Religious Affairs. Reprinted in The Wheel №370/371 in Sri Lanka, Kandy:Buddhist Publication Society, 1990. (『깨달음으로 이끄는 명상』11-65쪽, 정동하 옮김, 서울: 경서원, 1995.)

[1979b] Practical Insight Meditation. Translated by U Pe Thin and Myanaung U Tin. Rangoon:Department of Religious Affairs. Reprinted in Sri Lanka, Kandy:Buddhist Publication Society, 1980.

(『위빠사나 II』253-316쪽, 김열권 편저, 서울: 불광출판사, 1993.)

(『깨달음으로 이끄는 명상』67-140쪽, 정동하 옮김, 서울: 경서원, 1995.)

[1980] Purpose of Practising Kamma.t.thāna Meditation, Rangoon : Buddha Sāsana Nuggaha Organization.

[1983] The Great Discourse on Anattalakkhana Sutta, Rangoon : Buddha Sāsana Nuggaha Organization.


Nyanaponika Thera

[1962] The Heart of Buddhist Meditation. London:Rider.(ꡔ불교선수행의 핵심ꡕ 송위지 옮김, 서울: 시공사, 1999)


Pandita (-bhivamsa) (Sayadaw U)

[1992] In this very life:The liberation teachings of the Buddha, Translated by Venarable U Aggacitta, edited by Kate Wheeler. Boston:Wisdom publications. <바로 이번 생에>  조미라 역, 서울 : 불광출판사, 2002.

[1995] On the path to freedom:A mind of wise discernment and openness, Translated from Myanmar by U Mya Thaung. Selangor (Malaysia):Buddhist Wisdom Center.


Silānanda(-bhivumsa), Ashin (compiled)

[1982] The Venerable Mahāsī Sayādaw Biography, translated by U Min swe, Rangoon: Buddha Sasana nuggaha Organization Mahāsī Sāsana Yeikthā,

[1990] The Four Foundation of Mindfulness, Boston: Wisdom Publication.

[1997] Meditation Instructions, Prepared by U Jotalankara, Half Moon Bay : Dhammananda Vih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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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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