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간록(林間錄) 118

14. 조사가 제자를 가르치는 뜻 / 이조 혜가(二祖慧可)스님

이조 혜가(二祖慧可:487~593)스님은 여러 해 동안 알뜰히 스승을 섬겼다. 그리하여 심지어는 눈 위에 서서 팔뚝을 끊는 고행까지 하였는데도 달마대사는 단 한마디만을 하였을 뿐이다. 또한 우두 나융(牛頭懶融:594~657)스님은 깊은 산중에서 혼자 참선을 하였는데 애당초 스승에게 법을 듣겠다는 뜻이 전..

12. 스승을 높이는 바른 태도 / 천의 의회(天衣義懷)스님

천의 의회(天依義懷:992~1064)스님은 회산(淮山)에서 설법하다가 세 차례나 법석을 옮겼는데 납자들이 높이 받들어 그의 도가 더욱 알려졌다. 그때가지도 설두스님을 찾아뵙지 않았으나 설두스님은 이미 스님을 기특하게 생각하였다. 한 스님이 의회스님의 법어를 읽다가, ‘비유하자면 기러기가 창공..

9. 주검을 앞에 두고 법을 보임 / 장사 경잠(長沙景岑)스님

장사 경잠 (長沙景岑 : ?~868)스님은 어느 스님의 주검을 앞에 두고 어루만지며 설법하였다. “대중들이여! 이 스님이야말로 참으로 여러분을 위하여 법을 보이셨도다. 알겠느냐?” 이어 게송을 읊었다. 눈 앞에 아무 법도 없으며 곳곳마다 사람이 없도다 드넓은 금강의 몸이시어 거짓도 참도 아니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