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능엄경(楞嚴經)

능엄경 제7권

通達無我法者 2007. 7. 9. 11:20

-지켜야 할 청정한 계율

"아난아, 네가 마음을 바로잡는 법을 물으므로
   내가 지금 삼마지에 들어가 닦고 배우는 오묘한 문을 먼저 말하리라.
   보살의 도를 구하려고 한다면 먼저 이 네 가지 계율을 지키되
   마치 얼음이나 서릿발처럼 깨끗이 하면 자연히 모든 곁가지나 잎사귀가 날 수가 없을 것이며,
   마음으로 짓는 세 가지 입으로 짓는 네 가지가 굳이 생긱 원인이 없어질 것이다.

   아난아, 네 가지 일[律儀]을 만약 잃어버리지 않는다면
   마음에 오히려 빛.소리.냄새.맛.촉감.법진도 반연하지 않을 것이거늘
   모든 마구니의 일이 어떻게 발생하겠느냐?

   만약 숙세에 익혀 온 습기를 제거하여 없애지 못하는 자가 있거든
   너는 그 사람을 시켜서 일심으로 나의 불정광명마하실달다반달라(佛頂光明摩訶悉怛多般怛囉)의
   더할 나위 없이 신비한 주문을 외우게 하라.
   그것은 부처님의 볼 수 없는 정수리에서 작위가 없는 마음의 부처가 정수리로 나오셔서
   보배의 연꽃 위에 앉아서 설하신 신비한 주문이니라.

   또 네가 숙세에 마등가와 여러 겁을 지내온 인연 때문에 은애(恩愛)의 습기가
   한 생이나 한 겁의 일이 아니었건만
   내가 한 번 신비한 주문을 선양함에 사랑하는 마음이 완전히 없어져서 아라한이 되었으니,
   저 마등가는 오히려 음란한 여자라서 수행할 마음이 없었는데도 신비한 힘을 입어
   더 배울 것이 없는 경지를 빨리 증득하였거늘
   하물며 너희들처럼 이 모임에 있는 성문들로서 최상승(最上乘)을 구함이겠느냐? 
   분명 부처가 될 것이다.
   비유하면 마치 먼지를 순풍에 날려보내는 것과 같으니 무슨 어려움이나 험난함이 있겠느냐?

   만약 말세에 도량에 앉고자 하거든 먼저 비구의 계율을 개끗하게 지켜야 하는데,
   마땅히 계행이 깨끗한 제일가는 사문(沙門)을 선택하여 스승으로 삼아야 할지니
   만약 참으로 깨끗한 제일가는 스님을 만나지 못하게 되면
   너의 계율을 반드시 성취하지 못하리라.
   계율을 성취한 뒤에는 새로 지은 깨끗한 옷을 입고 향을 피우고 한가롭게 앉아서
   이 마음의 부처님이 말씀하신 신비한 주문을 백팔 번 외운 다음에
   결계(結界)*를 하고 도량을 건립하여
   시방국토에 현재 머무시는 가장 높은 여래께서 큰 자비의 광명을 내시어
   정수리에 대어주기를 구해야 할 것이니라.

   아난아, 이와 같이 말세에 깨끗한 비구거나 비구니거나
   세속에 있으면서 시주하는 사람이거나 어느 누구든지 마음에 탐욕과 음욕을 없애고
   부처님의 계율을 깨끗하게 지켜서 도량에서 보살의 서원을 발하고,
   출입할 적마다 반드시 목욕하고 여섯 시간은 도를 행하되
   그렇게 잠을 자지 않고 삼칠일을 지내면 내가 몸을 나타내어
   그 사람 앞에 이르러 정수리를 만지며 위로해서 그로 하여금 깨달음이 열리게 하리라."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부처님의 가장 큰 자비의 가르침을 받자옵고
   마음이 열려 이미 깨달아서 스스로 배울 것이 없는 도를 닦아 증득하여
   성취하는 방법을 알았습니다만,
   말법시대에 수행하는 이로서 도량을 건립하려면
   어떻게 결계(結界)하여야만 세존의 깨끗한 법칙에 부합하겠습니까?"

 

 

-힘센 소의 비유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말세의 사람이 도량을 세우고자 한다면
   먼저 눈 덮인 산*에서 큰 힘을 가진 흰 소[大力白牛]*를 구해야 할지니
   이 소는 눈 덮인 산의 맑은 물만 마시고
   그 산에서 나는 살찌고 기름지고 향내나는 풀만 먹어서
   그 똥이 매우 부드럽고 미세하니
   그 똥을 가져다가 전단향과 골고루 섞어서 그 지면에 바를지니라.

   만약 눈 덮인 산이 아니면
   그 소가 냄새나고 더러워서 지면에 바를 수가 없으니
   특별히 평평한 언덕에서 땅 거죽을 거두어내고
   다섯 자* 아래에서 황토를 취해다가
   전단향.침수향.소합향.훈육.울금.백교.청목향.영릉향.감송향.계설향*과
   골로구 섞어서 이 열 가지를 곱게 갈아 가루를 만들어서
   황토와 배합하여 진흙을 만들어 도량의 지면에 발라야 하느니라.

-수행의 방법

 방원(方圓)이 열여섯에 여덟 각의 단을 만들고
   단의 중심에 금.은.구리.나무로 만든 연꽃을 하나 놓아 두고
   그 연꽃 속에 바루를 놓고 바루 속에는 먼저 중추(中秋)의 이슬을 담아 놓고
   그 물 속에는 꽃잎을 넣어 둘 것이니라.

   여덟 개의 거울을 가져다가 각 방향마다 걸어 놓아 연꽃과 바루를 둘러싸게 하고
   거울 밖에는 열여섯 개의 연꽃을 세워놓고 열여섯 개의 향로를 연꽃 사이사이마다 설치하여
   그 향로를 장엄하게 꾸며 놓고 순수한 침수향만을 피우되 불이 보이지 않게 하라.

   흰 소의 젖을 가져다가 열여섯 개의 그릇에 담아 놓고 젖으로 떡을 만들고,
   사탕.유병(油餠).유미(乳麋).소합(蘇合).밀강(蜜薑).순소(純酥).순밀(純蜜)까지 섞어서
   각각 열여섯 그릇을 연화 밖에 둘러놓고 모든 부처님과 큰 보살들을 공양하라.

   매양 밥 먹을 때에나 한밤중에 꿀 반 되와 우유 세 홉을 취하여
   단 앞에 따로 작은 화로 하나를 놓고 도루바향(兜樓婆香)을 달인 향수를 가지고
   숯을 씻어 이글이글하게 피워 놓고 우유와 꿀을 그 화로에 넣어
   연기가 다하도록 태워서 부처님과 보살에게 봉양하라.

   저 사방 밖에는 기[幡]와 꽃을 두루 달고
   단실[壇室] 가운데 사방 벽에다가 시방의 부처와 모든 보살의 여러 가지 형상을 설치하되
   정면에는 노사나불과 석가모니불과 아미타불과 아촉불과 미륵불을 모시고,
   여러 가지로 크게 변화하는 관음 형상과 금강장보살은 그 양 옆에 모시며,
   범천왕과 제석과 오추슬마와 그리고 남지가(藍地迦)와 군다리(軍茶利)와
   비구지(毘俱胝)와 사천왕 등과 빈나(頻那)와 야가(夜迦)는 문 곁 좌우에 벌려 안치하고,
   또 거울 여덟 개를 가져다 허공에 엎어 달아
   그것이 도 닦는 장소의 주위에 달아 놓은 거울과 서로 마주 대하게 하여
   그 형체와 영상이 거듭거듭 서로 나타나게 하라.

   처음 칠 일 동안은 지극한 정성으로
   시방의 부처님과 큰 보살과 아라한의 이름에 이마를 대어 절하고
   항상 여섯 시간 동안 주문을 외우며 단을 돌아 지극한 정성으로 도를 행하되
   한 시간에 항상 백팔 번씩 시행하고,

   두번째 칠 일 동안에는 한결같이 마음을 오로지하여
   보살의 소원을 발하되 마음에 끊김이 없게 할 것이니
   나의 비내야(毘奈耶, 계율) 가운데 먼저 소원에 대한 가르침이 있느니라.

   세번째 칠 일 동안은 하루 종일 한결같이 부처님의 반다라 주문을 지송하면
   칠 일째 되는 날에 시방의 부처님이 일시에 출현하여 거울 빛이 교차하는 곳에서
   부처님이 정수리를 만져주심을 받들고 도량에 나아가 삼마지를 닦아라. 
  
   이와 같이 말세에 수학하는 자로 하여금 몸과 마음이 맑고 깨끗하게 됨이
   마치 유리와 같게 할 것이다.

   아난아, 만약 이 비구가 본래 계를 받은 스님이거나
   함께 모인 가운데 열 비구 중 어느 누구라도 깨끗하지 못한 자가 있으면
   이와 같은 도량은 대부분 성취하지 못하느니라.

   삼칠일이 지난 후부터는 단정히 앉아 편안히 기거하면서 일백 일을 지나게 되면
   예리한 근기를 가진 자는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서 수다원과를 얻을 것이다.
   비록 그 몸과 마음에 성과(聖果)가 이루어지지 아니하였더라도
   틀림없이 성불할 것임을 알 것이니
   네가 물어본 도량을 건립하는 일이 이와 같느니라."

아난이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절하고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제가 출가한 이후로 부처님의 사랑을 믿고 교만해져서 많이 듣기만 하였으므로
   작용이 없는 경지를 증득하지 못하여 범천의 삿된 술수에 걸렸사오니
   마음은 비록 밝고 또렷하였으나 자유롭게 움직일 힘이 없었더니
   문수보살의 힘을 입어 나로 하여금 풀려나게 하셨으니,
   비록 부처님 정수리에서 나온 신비한 주력의 힘을 입사와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 힘을 얻었사오나  아직 친히 듣지 못하였습니다.
   바라옵건대 큰 자비로써 거듭 말씀하시어
   이 모임에서 수행하는 모든 자와 앞으로 윤회하는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부처님의 비밀한 법을 듣고서 몸과 마음이 해탈할 수 있게 해 주소서."

그리고 이 모임 가운데 있는 모든 대중이 함께 예배하고 부처님의 비밀스런 글귀를 들으려고 기다렸다.

그때 세존께서 육계(肉髻)로부터 한 줄기 백보광명을 방출하시고
그 광명 속에는 일천 잎새나 되는 보배의 연꽃이 솟아나게 하셨다.
화신여래가 그 보배의 연꽃 위에 앉아 계시면서 정수리로 열 줄기의 백보광명을 방출하시니
그 광명마다 열 항하사 금강밀적(金剛密跡)이 나타나서 산을 받쳐 들고 금강저(金剛杵)를 잡은 것이
허공세계에 가득하거늘 대중들이 그것을 쳐다보고서 두려움과 사랑스런 마음이 한데 어울려
부처님의 도움을 간절히 기다리며 일심으로 부처님의 무견정상(無見頂上)에서
광명 속에 나타난 부처님께서 설하시는 신비한 주문을 듣고 있었다.

 

-다라니의 공덕(楞嚴呪)

나무사다타소가다야아라하뎨삼먁삼�다샤  사다타붇다구지스니삼 나무살바붇다부디사바볘뱌
나무사다남삼먁삼�다구지남 사스라바가싱가남 나무로계아라한다남 나무소러다파나남 나무사가리다가미남
나무로계삼먁가다남 삼먁가파라디파다나남 나무뎨바리시남 나무싣다야비디야다라리시난
샤바노게라하사하사라마타남 나무바라하마니 나무인다라야 나무바가다뎨 로다라야 오마바뎨 사혜야야
나무바가바뎨나라야나야 반자마하삼모다라 나무싣가리다야 나무바가바뎨 마하가라야 디리바라나가라
비다라바나가라야 아디목뎨 시마샤나니바시니 마다리가나 나무싣가리다야 나무바가바뎨다타가다구라야
나무바두마구라야 나무발사라구라야 나무마니구라야 나무가사구라야 나무바가바뎨 뎨리다슈라세나
파라하라나라사야 다타가다야 나무바가바뎨 나무아미다바야 다타가다야 아라하뎨 삼먁삼�다야
나무바가바뎨 아추볘야 다타가다야 아라하뎨 삼먁삼�다야 나무바가바뎨 볘사사야구로볘쥬리야
바라바라사야 다타가다야 나무바가바뎨 삼보스비다 살린나라라사야 다타가다야 아라하뎨삼먁삼�다야
나무바가바데 샤계야모나예 다타가다야 아라하뎨 삼먁삼�다야 나무바가바뎨 라다나계도라사야
다타가다야 아라하뎨 삼먁삼�다야 뎨뵤나무사가리다 이담바가바다 사다타가도스니삼 사다다바다람
나무아바라시담 바라뎨양기라 사라바부다게라하 니가라하게가라하니 바라비디야치다니 아가라미리쥬
바리다라야닝게리 사라바반다나목차니 사라바도시다 도시빕바나니버라니 쟈도라시뎨남 가라하사하사라야사
비다봉사나가리 아시다빙샤데남 낙사차다라야사 파라사다나가리 아시다남 마하게라하야사 비다�사나가리
살바샤도로니바라야사 호람도시빕난자나햐니 비사샤시다라 아기니오다가라야사 아파라시다구람
마하바라전지마하딥다 마하뎨사 마하세다 사바라 마하바라반다라바시니 아리야다라 비리구지 서바비사야
비사라마례디 비햐로다 부드마가 바사라제하나아자 마라제바파라짇다 바사라단지 비샤라자 선다샤베뎨바부시다
소마로파 마하세다 아리야다라 마하바라아파라 바사라샹가라제바 바사라구마리 구람다리 바사라하사다자
비디야건자나마리가 구소모바가라다나 비로자나구리야 야라토스니삼 비지람바마니자 바사라가나 가파라바
로사나바사라돈치자 세다자가마라 차샤시파라바이뎨이뎨 모다라가나 사베라참 굴반도
인토나마마샤 (외우는 이 여기서 제자 아무 지닙니다)
옴 리시게나 파라샤싣다 사다타가도스니삼 훔 도로옹 점바나 훔 도로옹 싣담바나 훔도로옹
파라비디야삼박차나가라 훔 도로옹 살바야차하라차사 게라하야사 비등�사나가라 훔 도로옹
쟈도라시디남 게라하라하사라남 비등�사나라 훔 도로옹 라차 바가법 사다타가도스니삼
파라�사기리 마하사하사라 부수사하사라시리사 구지사하살리뎨례 아볘뎨시바리다 다타낭가
마하바사로다라 뎨리부바나 만다라 옴 사시뎨바바도 마마
인토나마마사(여기서도 전처럼 이름을 부르라 속인이면 제자 아무)
라사바야 주라바야 아기니바야 오다가바야 비사바야샤사다라바야 바라자가라바야 돌비차바야 아샤니바야
아가라비리쥬바야 다라니부미검파가바다바야 오라가바다바야 라사단다바야 나가바야 비됴다바야
소바라나바야 야차게라하 라차사게라하 피리다게라하 비샤자게라하 부다게라하 구반다게라하 부단나게라하
가타부단나게라하 시간도게라하 아파시마라게라하 오단마다게라하 챠야게라하 혜리바뎨게라하 사다하리남
게바하리남 로디라하리남 망사하리남 메다하리남 마사하리남 사다하리냐 시비다하리남 비다하리남 바다하리남
아슈쟈하리녀 짇다하리녀 뎨삼살볘삼 살바게라하남 비다야사친다야미 기라야미 파리바라쟈가그리담
비다야사친다야미 기라야미 다연니그리담 비다야사친다야미 기라야미 마하파슈파다야 로다라그리담
비다야사친다야미 기라야미나라야나그리담 비다야사친다야미 기라야미 다타가로다세그리담
비다야사친다야미 기라야미 마하가라마다리가나그리담  비다야사친다야미 기라야미가파리가그리담
비다야사친다야미 기라야미 자도라바기니그리담 비다야사친다야미 기라야미 비리양그리지 난다계사라가나파뎨
사혜야그리담 비다야사친다야미 기라야미 나게나사라바나그리담 비다야사친다야미 기라야미
아라한그리담비다야사친다야미 기라야미 바다라가그리담 비다야사친다야미 기라야미바사라파니
구혜야구혜야 가디파뎨 그리담 비다야사친다야미 기라야미 라차망 바가밤
인토나마마샤(여기서도 전처럼 제자 아무라 하라)
바가밤 사다다파다라 나무 수도뎨 아시다나라라가 파라바시보타 비가사다다바뎨리 스부라스부라
다라다라 빈다라빈다라친다친다 훔 훔 반닥 반닥반닥 반닥반닥 사바하 혜혜반 아모가야반
아파라뎨하다반 바라파라다반 아소라비다라파가반 살바뎨볘뱌반 살바나가뱌반 살바야 차뱌반
살바간달바뱌반 살바부다나뱌반 가탁부다나뱌반 살바 도랑기뎨뱌반 살바도스비리그시뎨뱌반
살바시바리뱌반 살바아파시바리뱌반 살바사라바나뱌반 살바디뎨계뱌반 살바다마다계뱌반
살바비다야라서자리뱌반 사야가라마도가라 살바라타사다계뱌반 비디야자리뱌반 쟈도라바기니뱌반
바사라구마리 비다야라서뱌반 마하파라딩양차기리뱌반 바사라샹가라야 파라�기라사야반 마하가라야
마하마다리가나 나무사가리다야반 비시나미예반 부라하모니예반 아기니예반 마하가리예반 가다단디예반
메다리예반 로다리예반 자문다예반 가라라다리예반 가파리예반 아디목지다가시마샤나 바사니예반
연기짇 살타바샤 마마인토나마마샤 (여기서도 전처럼 제자 아무라 하라)
도시다짇다 아마다리짇다 오사하라 가바하라로디라하라 바사하라 마사하라 사다하라
시비다하라 바랴야하라 간다하라 푸사파하라
파라하라 사샤하라 파바짇다 도시타짇다 로다라짇다 야차그라하 라차사그라하 폐례다그라하 비사자그라하
부다그라하 구반다그라하 시간다그라하 오다마다그라하차야그라하아파사마라그라하 타카혁다기니그라하
리붇뎨그라하 사미가그라하 샤구니그라하모다라난디가그라하 아람바그라하 간도파니그라하
시버라예가혜가 듀뎨야가 아례뎨야가 쟈돌타가 니뎨시버라비사마시버라 박디가 비디가 시례시미가
사니파뎨가살바시버라 시로기뎨 말다볘다로제검 아기로검  목카로검 가리도로검 게라하그람 갈나슈람
단다슈람 흐리야슈람 말마슈람 바리시바슈람 비리시다슈람 오다라슈람 가디슈람 바시뎨슈람 오로슈람
샹가슈람 하시다슈람 바다슈람 사방앙가파라�가슈람 부다비다다 다기니시바라 다도로가건도로기디바로다비
살파로하링가 슈사다라사나가라 비사슈가아기니오다가 마라볘라건다라 아가라미리두다렴부가 디류ㅣ라탁
비리시짇가 살바나구라 사잉가뱌그라 리야차다라츄 마라시볘뎨삼사볘삼 시다다파다라 마하바사로스니삼
마하파라�기람 야바도다샤유사나 변다례나 비다야반담 가로미 뎨슈반담가로미 파라비다반담가로미
다냐타 옴 아나레 비샤뎨 볘라바사라다리 반다반다니 바사라방니반 훔 도로옹반 사바하


  "아난아! 이 불정광취실달다반달라 비밀가타 미묘장구는 시방의 모든 부처를 출생시켰나니
   시방의 부처님이 이 심주(心呪)로 인하여 최상의 정변지각(正遍知覺)을 이루었으며,
   시방의 부처님이 이 심주로 모든 마구니를 항복 받으시고 외도들을 견제하시며,
   시방의 부처님이 이 심주를 타고서 보련화에 앉아 작은 티끌같이 많은 국토에 응하시며,
   시방의 부처님이 이 심주를 머금어서 작은 티끌같이 많은 국토에서 큰 법륜을 굴리시며,
   시방의 부처님이 이 심주를 가지고 시방에서 이마를 만지며 수기하시고,
   스스로 과업을 이루지 못하였더라도 시방에서 부처님의 수기를 받으시며,
   시방의 부처님이 이 심주에 의지하여 시방에서 여러 가지 고통을 구제하시나니,
   이른바 지옥과 아귀와 축생과 봉사와 귀머거리와 벙어리와 절름발이와 원수와,
   미운 사람을 만나는 괴로움과, 사랑하면서 이별하는 괴로움과, 구해도 얻지 못하는 괴로움과,
   오음이 불꽃같이 무성함과 크고 작은 횡액을 동시에 해탈하게 하시고,
   도적의 난리와 전쟁과 법망에 걸리는 것과 갇히는 재난과 바람과 불.물의 재난과
   목마르고 배고프며 가난함을 생각에 따라 없어지게 하느니라.

   시방의 부처님이 이 심주를 따라 시방에서 선지식을 잘 섬기되 네 가지 행동 가운데 뜻대로 공양하며
   항하의 모래와 같이 많은 부처님의 모임 중에서 큰 법왕자로 추대되시며,
   시방의 부처님이 이 심주를 행하여 시방에서 친하고 인연이 있는 자를 맞아들여서
   모든 소승으로 하여금 비밀한 법을 듣고도 놀라움이 생기지 않게 하시느니라.

   시방의 부처님이 이 심주를 외워서 최상의 끼달음을 이루고 보리수 아래에 앉아서 큰 열반에 들어가셨으며,
   시방의 부처님이 이 심주를 전하여 멸도하신 후에 불법을 부촉하여 최후까지 굳게 지키게 하시고,
   계율을 엄하고 깨끗하게 지켜서 모든 것을 깨끗하게 하시나니,
   만약 내가 불정광취반달라주(呪)의 한량없는 공덕을 말하고자 한다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쉬지 않고 자구 중간에 하나도 중첩되지 않게 하여
   항하사 겁을 지내도록 설명하더라도 마침내 다할 수 없느니라.

   여기에서 설하신 주문은 여래정(如來頂)이라고도 이름하나니
   너희 유학들이 윤회를 완전히 끊지 못하였으므로 지성으로 발심해서 아라한을 이루고자 할진댄
   이 주문을 가지지 않고 도량에 앉아서 몸과 마음으로 하여금
   마구니의 일을 멀리 하려는 것은 옳지 못하느니라.

   아난아, 만약 모든 세계에서 국토를 따라 저 국토에 있는 중생들이
   그 나라에서 생산되는 벗나무 껍질이나 패다라나무 잎새나 또는 종이에나 흰 비단에다
   이 주문을 써서 향기 나는 주머니에 넣어둘지니,
   혹 그 사람의 마음이 혼미해서 외울 수가 없으면 몸에 지니거나 집안에 써 간직하면
   그러한 사람은 한평생이 다하도록 모든 독이 조금도 해치지 못한다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 할지니라.

   아난아, 내가 지금 너를 위하여 다시 말하나니
   이 주문은 세상 사람을 구호하여 크게 두려움이 없음을 얻게 하며,
   중생이 세간을 해탈할 수 있는 지혜를 성취하게 하느니라.

   아난아, 만약 내가 멸도한 뒤에 말세중생들이 스스로 외우거나
   혹은 다른 사람을 시켜서 외우게 하면 알아야 한다.

   이와 같이 지송하는 사람은 불에 타지 않고 물에 빠지지 않으며,
   크고 작은 독기가 해치지 못하고 나아가 하늘.용.귀신.정기(精祇)*.마구니와
   도깨비의 악한 주문이 모두 붙을 수가 없어서 마음에 정수(正受, 삼매)를 얻어
   모든 주문의 저주나 염고(厭蠱)*.약독.금독.은독과 풀.나무.해충.뱀 등
   온갖 물체의 독기가 그 사람의 입에 들어가면 감로의 맛으로 변하며,
   일체의 사악한 별과 모든 귀신이 악한 마음으로 사람을 해치려고 하여도
   그러한 사람에게는 침범할 수가 없으며,
   빈나와 야가와 모든 악귀의 왕과 아울러 그의 권속들이 모두 깊은 은혜를 받고서 항상 수호하느니라.

   아난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 신비한 주문은 항상 팔만사천 나유타 항하사 구지의 금강장왕보살의 종족과
   하나하나 모든 금강의 무리가 그 권속이 되어서 밤낮으로 보호하느니라.
   가령 어떤 중생이 산란한 마음으로 삼마지가 아닌 데에서 기억하거나 외우더라도
   이 금강왕이 항상 저 선남자를 따라다니거든 더구나 보리심이 결정된 자이겠느냐? 
   이 모든 금강장왕보살은 정밀한 마음이 가만히 신속하게 신비한 의식을 발하므로
   이 사람이 그때를 따라 능히 팔만사천 항하사 겁을 기억하여
   분명하게 두루 알게 되고 의혹이 없게 될 것이다.

   제일 겁으로부터 후신(後身)에 이르기까지 세세생생에 야차와 나찰과 부단나와 가타부단나.
   구반다.비사자 등과 모든 아귀와 형체가 있는 것이거나 없는 것, 생각이 있는 것이거나 없는 것,
   그러한 나쁜 곳에는 태어나지 않으리라.
   저 선남자가 이 주문을 읽거나 외우거나 써서 지니고 다니거나 간직하거나 여러 가지로 공양하면,
   어느 생이라도 가난하거나 하급, 천한 곳 즐겁지 못한 곳에는 태어나지 않느니라.

   이 모든 중생들이 비록 그 자신은 복을 짓지 못하였어도
   시방의 부처님이 소유하고 있는 공덕을 그 사람에게 다 주시나니,
   이로 말미암아 항하사 아승지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은 겁에
   항상 모든 부처님들과 한곳에 있으면서 한량없는 공덕이 악차열매가 모여 있는 것과 같아서
   한곳에서 공부하고 수행하며 영원히 흩어짐이 없느니라.

   그러므로 계를 깨뜨린 사람에게는 계의 근본을 깨끗하게 하며,
   계를 받지 아니한 자에게는 계를 받게 하며, 정진하지 못하는 자에게는 정진하게 하며,
   지혜가 없는 자에게는 지혜를 얻게 하며, 청정하지 못한 자에게는 청정함을 얻게 하며,
   재계하지 못한 자에게는 재계가 이루어지게 하느니라.

   아난아. 저 선남자가 이 주문을 지니고 있을 적에는
   가령 주문을 받지 아니하였을 적에 범한 계율이라 하더라도
   주문을 지닌 뒤에는 모두 계를 끼뜨린 죄가 가볍고 무거움을 막론하고 일시에 소멸할 것이며,
   비록 술을 마시고, 오신채(五辛菜)를 먹어서 갖가지 부정한 행위가 있더라도
   모든 부처와 보살과 금강왕.하늘.신선.귀신이 허물삼지 않을 것이며,
   가령 부정하고 해진 옷을 입었더라도 한 번 거동하고 머무는 것이 모두 깨끗할 것이며,
   비록 단(壇)을 만들지 않고 도량에 들어가지 않으며 도를 닦지 않더라도
   이 주문을 지녀 외우면 단에 들어가 도를 닦은 공덕과 조금도 다름이 없을 것이니라.

   만약 큰 무간지옥에 들어갈 만한 오역(五逆)중죄와
   모든 비구와 비구니의 사기(四棄).팔기(八棄)*의 죄를 지었다고 하더라도
   이 주문을 지녀 외우면 그러한 죄업도 마치 사나운 바람에 모래가 날아가듯이
   모두 없어져서 털끝만큼도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아난아, 만약 어떤 중생이 한량없이 무수한 겁으로부터
   소유한 일체의 가볍거나 무거운 죄와 업장에 대하여
   지나간 세상으로부터 지금까지 참회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만약 이 주문을 외우거나 베껴서 몸에 지니든지 또는 거처하는 집안이나 별장에 간직하면
   이렇게 쌓인 업장이 마치 끓는 물에 눈이 녹듯하여
   오래지 않아 모두 무생법인(無生法忍)을 깨닫게 될 것이다.

   아난아, 만약 어떤 여인이 자녀를 낳지 못하여 잉태하기를 원하는 지극한 마음으로
   이 주문을 생각하거나 혹은 몸에다가 이 실달다반달라주를 지니고 다니면
   문득 복덕이 있고 지혜가 있는 자녀를 낳을 것이며,
   장수하기를 원하는 자는 곧 장수하게 될 것이요,
   과보가 속히 원만해지기를 구하는 자는 즉시 원만하게 될 것이며,
   몸과 목숨, 색질과 힘도 그와 같고 죽은 뒤에는 소원대로 시방의 국토에 왕생하며,
   필연코 변두리 땅이나 하급, 천한 곳에는 태어나지 아니할 것이거늘 더구나 잡다한 형상이겠느냐?

   아난아, 만약 모든 국토의 주현(州縣)이나 작은 마을에 흉년이 들거나 염병이 돌거나
   혹은 난리가 나든지 도적이 들었든지 또는 싸움이 생기거나 그 밖에 일체의 액난이 있는 곳에
   이 신비한 주문을 써서 성의 사대문과 깨끗한 도량[支提]이나 깃발[脫闍] 위에 봉안해 두며,
   또는 그 국토의 중생으로 하여금 이 신주를 받들어 맞아 예배하고 공경해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공양하며, 그 인민들로 하여금 각각 몸에 지니고 다니거나
   그들이 거처하는 집안에 봉안하면 일체의 재앙과 액운이 모두 사라질 것이다.

   아난아, 어느 곳에 있든지 어느 국토의 중생이든지 이 주문을 따르면
   하늘과 용이 기뻐하고 비바람이 순조로워서 오곡이 풍년이 들고 백성이 안락하며,
   또다시 일체의 악한 별이 곳곳에서 일으키는 변괴를 진압하여 재앙이나 장애가 일어나지 아니하며,
   사람들도 횡액과 일찍 죽는 일이 없으며, 어떠한 형틀도 몸을 구속하지 못할 것이며
   밤낮으로 편안히 잠을 잘 수 있으며 언제나 악몽이 사라질 것이다.

   아난아, 이 사바세계에 팔만사천의 재변을 일으키는 악한 별이 있는데
   스물여덟 개의 큰 악한 별이 그 우두머리가 되고,
   다시 여덟 개의 큰 악한 별이 주장이 되어서
   갖가지 형상으로 세상에 나타날 적에 중생에게 온갖 액난을 가져다 주나니,
   이 주문이 있는 곳에는 이러한 액난이 모두 다 사라져서
   십이 유순(由旬)이 결계지(結界地)가 되어 여러 가지 나쁜 재앙이 영원히 들어가지 못하느니라.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이 신주를 베풀어 보여서
   미래세에 처음 배우는 사람으로서 수행하는 자를 보호하여 삼마지에 들어가되
   몸과 마음이 태연해져서 매우 편안함을 얻게 하며,
   또 다시 일체의 마구니와 귀신, 그리고 시작이 없는 과거로부터 맺어진 원수의 횡액과
   묵은 재앙과 오래된 업장과 묵은 빚이 있는 자가 와서 서로 괴롭히거나 해를 끼침이 없게 하나니
   너와 대중 가운데 배울 것이 있는 모든 사람과 미래세에 수행하는 모든 사람이
   나의 도량에 의지해서 법대로 계를 지키되 계를 받는 주인으로 깨끗한 스님을 만나며,
   이 신주의 정밀한 요점에 대하여 의문을 품지 않는데
   이러한 선남자가 여기에서 그 부모가 낳아준 몸으로써 마음에 통함을 얻지 못한다면
   시방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은 다만 거짓말이 될 것이다."

 

 

-선신(善神)이 불법을 지킴

이 말씀을 하고 나니 모임 중에 있던 한량없는 백천의 금강역사가 일시에 부처님 앞에 합장하고
이마를 대어 절하며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으니 저희들이 마땅히 정성스런 마음으로
   이렇게 보리를 닦는 자를 보호하여 성취하게 하겠습니다."

그때 범왕과 제석과 사천왕도 부처님 앞에 동시에 합장하고 이마를 대어 절하며 아뢰었다.

  "참으로 그렇게 닦고 배우는 착한 사람이 있으면
   저희들이 마땅히 극진한 마음으로 지성껏 보호하여
   그로 하여금 한평생 동안 하는 일이 소원대로 되게 하겠습니다."

또 한량없는 야차왕과 모든 나찰왕.부단나왕.구반다왕.비사자왕.빈나.야가와 모든 큰 귀왕과
여러 귀신의 장수들도 부처님 앞에 합장하고 이마를 대어 절하며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희들도 그렇게 수행하는 사람을 보호하여
   그들로 하여금 속히 원만함을 성취하게 하겠습니다."

또 한량없는 일월천자와 바람을 맡은 신과 비를 맡은 신, 구름을 맡은 신과 우레를 맡은 신,
번개를 맡은 신과 연세(年歲)를 순회하는 신과 모든 별들의 권속들도
부처님 앞에서 합장하고 이마를 대어 절하며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희들도 그러한 사람을 보호하여 도량을 편안히 세워서
   두려움이 없는 것을 얻도록 하겠습니다."

또 한량없는 산신과 바다를 맡은 신과 일체 토지의 신과 물.육지.공중에 떠다니는 귀신과
만물의 정기(精祇)들과 바람 맡은 귀신의 왕과 무색계천도
부처님의 앞에 합장하고 이마를 대어 절하며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희들도 그렇게 수행하는 사람을 보호하여 보리를 이루도록 하며
   영원히 마구니의 일이 없게 하겠습니다."

그때 팔만사천 나유타 항하사 구지의 금강장왕보살이 큰 모임 속에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절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닦은 공업을 가지고는 오래도록 닦아서야 보리를 이루었건만
   열반에 들지 아니하고 항상 이 주문을 따라다니면서
   말세에 삼마지를 닦으며 올바르게 수행하는 사람들을 보호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이렇게 마음을 닦아 바른 선정을 구하는 사람이
   만약 도량에 있거나 다른 데서 수행하거나
   나아가 산란한 마음으로 부락에서 노닐더라도
   우리 무리들이 항상 따라다니면서
   그 사람을 잘 모시고 호위하겠습니다.
   비록 마왕과 대자재천이 그 틈을 노리더라도
   마침내 뜻을 이루지 못하게 할 것이며,
   모든 작은 귀신들을 이 착한 사람에게서 십 유순이나 먼 밖으로 떠나게 하겠으나,
   저들이 발심하여 선정 닦기를 좋아하는 자는 그 대상에서 제외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약 어떤 악마와 그 권속이 이 착한 사람을 침해하려는 자가 있으면
   저희들이 보배의 철퇴로써 그 머리를 부수어
   마치 작은 먼지처럼 가루로 만들고
   항상 이 착한 사람으로 하여금 하는 일이 소원대로 이루어지게 하겠습니다."

 

 

-열두 가지 중생이 생긴 이유

아난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절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희들은 우둔하여 많이 듣는 것만 좋아하고
   모든 번뇌에서 벗어나기를 원하지 아니하였었는데
   부처님의 자비로운 가르침을 받자옵고 익히고 닦아서
   몸과 마음이 상쾌하게 되었고 따라서 크게 유익함을 얻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이렇게 부처님의 삼마지를 닦아 증득하되 열반에 이르기 전에
   어떤 것을 간혜지(乾慧地)라고 하며,
   마흔네 가지 마음에 어떠한 순서를 밝아야 수행하는 명목을 증득하며,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지(地) 가운데 들어간다고 할 수 있으며
   어떤 것을 등각보살이라고 합니까?"

이렇게 말하고는 온몸은 땅에 던지고서 대중과 한마음으로 부처님의 자비로운 진리의 말씀을 기다리며
눈을 똑바로 뜨고 우러러보았다.

그때 세존께서 아난의 말을 찬탄하며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너희 대중들과 모든 말세의 중생들로서 삼마지를 닦아서
   대승을 구하려는 자를 위하여
   범부로부터 큰 열반에 이를 때까지
   가장 훌륭하고 올바르게 수행하는 길을 미리 보여 주려고 하니
   이제부터 자세히 들어라. 너를 위해 말해 주리라."

아난과 대중들이 합장하여 마음을 가다듬고 묵묵히 가르침을 받고자 하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오묘한 성품은 원만하고 밝아서 모든 이름이나 모양으로부터 벗어난 것이므로
   본래는 세계와 중생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니라.

   거짓됨으로 인하여 생겨나고 생겨남으로 인하여 없어짐이 있는 것이니
   저 나고 없어짐을 '거짓'이라 하고 거짓이 없어짐을 '참된 것'이라고 한다.
   그것을 부처님의 무상보리와 큰 열반인 두 가지 전의호(轉依號)*라 하느니라

   아난아, 네가 지금 참다운 삼마지를 닦아서
   부처님의 큰 열반에 곧바로 나아가고자 한다면
   마땅히 이 중생과 세계의 두 가지 뒤바뀐 원인을 먼저 알아야 할지니
   뒤바뀜이 생기지 아니하면 이는 곧 부처님의 참다운 삼마지니라.

   아난아, 무엇을 중생의 뒤바뀜이라고 말하느냐?
   아난아, 자성의 밝은 마음을 말미암아 성품이 밝고 원만하므로
   그 밝음으로 인해서 성품을 일으키나니
   이 성품에서 허망한 견해가 생겨나고
   필경 아무것도 없는 것을 좇아서 마침내 있는 것을 이루었다.

   저 있는 주체와 있는 대상이 원인과 원인이 되는 것이 아니며,
   머무는 것과 머무는 대상의 형상이 알고 보면 근본이 없는 것이건만,
   이렇게 머무름이 없는 것을 근본으로 하여 세계와 모든 중생이 이루어지느니라.

   본래는 원만하게 밝던 것이 혼미해져서 허망함이 생겼으니
   그 허망한 성품은 본체가 없는 것이어서 의지할 것이 못 되느니라.

   장차 참됨을 회복하여 참다워지려 하면 이미 참다운 진여의 성품이 아니니
   참됨이 아닌 것으로 회복하기를 구하는 것은 필연코 옳지 못한 현상이 되어서
   옳지 못한 삶. 옳지 못한 머무름. 옳지 못한 마음. 옳지 못한 법이 계속 옮겨가면서
   발생하고 발생하는 힘이 발명되나니,
   그것이 훈습되어 업장의 원인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같은 업인끼리 서로 감응하기 때문에
   그로 인해 감응하는 업인이 있게 되어 서로 나고 서로 없어지나니
   그로 말미암아 중생의 뒤바뀜이 생겨나느니라.

   아난아, 어떤 것을 '세계의 뒤바뀜' 이라고 하느냐?
   있는 것과 있게 되는 것으로 허망하게 분단이 생겨 그 때문에 세계가 성립되고
   원인도, 원인이 된 것도 아닌지라 머무름도, 머무르게 되는 것도 없어서
   옮겨 흘러 머물지 않으므로 그로 인해 세계가 성립되는 것이니
   삼세와 사방이 화합하여 서로 어울려서 변화되는 열두 가지 중생의 종류가 생겨났느니라.

   그러므로 세계가 동요함으로 인하여 소리가 생기고
   그 소리로 인하여 색질이 존재하며,
   그 색질로 인하여 향기가 있고 그 향기고 인하여 접촉이 있으며,
   그 접촉으로 인하여 맛이 있고 그 맛으로 인하여 법을 느끼나니
   여섯 가지 어지러운 망상이 업장의 성품을 이루기 때문에
   열두 가지의 구분도 그로 말미암아 변화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세상의 빛과 소리, 향기와 맛, 접촉과 법이
   열두 번 변함을 다하여 한 바퀴 돌곤 하느니라.

   이렇게 굴러 도는 뒤바뀐 형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므로
   이 세계에는 알로 태어나는 것, 태로 태어나는 것, 습한 데서 생기는 것,
   변화해서 생기는 것, 형체가 있는 것과 없는 것, 생각이 있는 것과 없는 것,
   형체가 있는 것도 아닌 것과 없는 것도 아닌 것,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닌 것과 없는 것도 아닌 것 같은 종류가 생겨나게 되었느니라.

   아난아, 세계에서 허망으로 윤회하는 것은
   움직임의 뒤바뀜에 원인을 두었기에
   그 기운과 화합해서 팔만사천 가지의 날고 잠기는 어지러운 생각을 이루나니
   그러므로 알로 태어나는 갈라람이 국토에 흘러 변하여
   고기나 새로 거북이나 뱀 같은 그런 종류가 가득 차게 되었느니라.

   이렇게 세계에 뒤섞인 더러움으로 윤회하는 것은
   애욕의 뒤바뀜을 말미암았으므로
   촉촉함과 화합하여 팔만사천 가지의 가로로 되거나 세로로 된 어지러운 생각을 이루나니
   그러므로 태로 태어나는 알포담이 국토에 흘러 변하여
   사람이나 축생이나 용이나 신선 따위의 그런 종류들이 가득 차게 되었느니라.

   세계에서 짐착으로 윤회하는 것은
   취향의 뒤바뀜에 원인을 두었기에
   따뜻함과 화합하여 팔만사천 가지의 젖혀지고 엎쳐진 어지러운 생각을 이루나니
   그런 까닭에 습한 모양의 폐시(蔽尸)*가 국토에 흘러 변해서
   움츠리거나 꿈틀거리는 그런 종류들이 가득 차게 되었느니라.

   세계의 변하고 바뀜으로 윤회하는 것은
   의탁하는 것의 뒤바뀜에 원인을 두었기에
   접촉과 화합하여 팔만사천 가지의 새롭거나 오래된 어지러운 생각을 이루나니   
   그러므로 변화하는 형상인 갈남(鞨南)이 국토에 흘러 변해서
   허물을 벗거나 날아다니는 그런 종류가 가득 차게 되었느니라.

   세계의 걸림이 있는 형태로 윤회하는 막힘으로 뒤바뀐 것에 원인을 두었기에
   나타나려는 것과 화합해서 팔만사천 가지의 정밀하고 빛나는 어지러운 생각을 이루나니
   그러므로 빛깔이 있는 길남이 국토에 흘러 변화해서
   길하거나 흉한 정명(精明)의 종류가 가득 차게 되었느니라.

   세계의 없어지고 흩어짐으로 윤회하는 것은
   미혹한 뒤바뀜에 원인을 두었기에
   어두움과 화합하여 팔만사천 가지의 그늘지고 감추어진 생각을 이루나니
   그러므로 빛깔 없는 길남이 국토에 흘러 변해서
   공중에 흩어지거나 가라앉아 없어지는 그런 종류가 가득 차게 되었느니라.

   세계의 형상이 없는 것으로 윤회하는 것은
   그림자 같은 뒤바뀜에 원인을 두었기에
   기억하는 거과 화합하여 팔만사천 가지의 잠겨 맺히는 어지러운 생각을 이루나니
   그러므로 생각이 있는 갈남이 국토에 흘러 변화해서
   귀신이나 정령 같은 그런 종류가 가득 차게 되었느니라.

   세계의 우둔함으로 윤회하는 것은
   어리석게 뒤바뀜에 원인을 두었기에
   미련함과 화합하여 팔만사천 가지 마르고 딱딱한 어지러운 생각이 이루어지나니
   그러므로 생각이 없는 갈남이 국토에 흘러 변화해서
   정신이 화하여 흙이나 나무나 쇠붙이나 돌 등 그런 종류가 가득 차게 되었느니라.

   세계에 서로 기다림으로 윤회하는 것은
   거짓된 뒤바뀜에 원인을 두었기에
   더러움과 화합하여 팔만사천 가지 기대고 의지하는 어지러운 형상이 이루어지나니
   그러므로 색질이나 형상이 있지는 아니하나 색깔이 있는 갈남이 국토에 흘러 돌아서
   모든 새우로 눈을 삼는 수모 같은 종류가 가득 차게 되었느니라.

   세계에 서로 끌어들임으로 윤회하는 것은
   성품의 뒤바뀜에 원인을 두었기에
   주술과 화합하여 팔만사천 가지의 어지러운 생각이 이루어지나니
   그러므로 빛깔과 형상이 없는 것은 아니나 색깔이 없는 갈남이 국토에 흘러 변해서
   주저(呪詛)와 염생(厭生)하는 그런 종류가 가득 차게 되었느니라.

   세계에 허망한 것과 부합되어 윤회하는 것은
   아득한 뒤바뀜에 원인을 두었기에
   다른 것과 화합하여 팔만사천 가지 서로 돌아가는 어지러운 생각을 이루나니
   그러므로 생각이 있지는 아니하나 생각을 이룬 갈남이 국토에 흘러 변해서
   저 나나니 등과 같이 바탕이 다른 것끼리 서로 이루어지는 그런 종류가 가득 차게 되었느니라.

   세계에 원수가 되어 서로 해치면서 윤회하는 것은
   살해의 뒤바뀜에 원인을 두었으므로
   괴이함과 화합하여 팔만사천 가지 부모를 잡아먹는 어지러운 생각을 이루나니
   그러므로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나 생각이 없는 갈남이 국토에 흘러 변하니
   마치 올빼미 등은 흙덩이를 품어서 새끼를 까며,
   파경조(破鏡鳥)가 독이 있는 나무의 열매를 품어서 새끼를 만드는 것과 같으니
   새끼가 자라면 부모가 다 잡아먹히는 그런 종류가 가득차게 되었느니라.

   이상의 것을 중생의 열두 가지 종류라고 이름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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