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제록(臨濟錄)

임제록강설/상당11/무비스님

通達無我法者 2007. 8. 29. 14:33
상당  11


5-2 다시 한 번 맞고 싶다

師乃云, 大衆 夫爲法者 不避喪身失命이니 我二十年 在黃檗先師處하야 三度問佛法的的大意라가 三度蒙他賜杖하야 如蒿枝拂著相似하니라 如今 更思得一頓棒喫하니 誰人爲我行得 時有僧出衆云, 某甲行得이니다 師拈棒與他한대 其僧擬接이어늘 師便打하다

그리고 나서 임제스님이 말씀하셨다.

“대중들아! 대저 법을 위해서 사는 사람들은 몸과 목숨 잃는 것을 피하지 말아야 한다.

나는 20년 전에 황벽스님의 회상에 있을 적에 세 번이나 불법의 확실한 대의[佛法的的大意]를 물었다가 세 번이나 황벽스님의 몽둥이 하사하는 것을 얻어맞았다.

그 때 마치 부드러운 쑥대가지로 쓰다듬어 주는 것 같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다시 한 번 그 몽둥이를 얻어맞고 싶구나.

누가 나를 위해서 그렇게 해 주겠는가?”

그때 한 스님이 대중 가운데에서 나와서 말하였다.

“제가 해 보겠습니다.”

임제스님은 몽둥이를 건네주려고 하고 그 스님은 받으려고 하는데, 임제스님이 곧바로 후려쳤다.


강의 ; 그 날 법회에서 대중들이 불법의 대의를 물어오자,

옛날 자신이 불법의 대의를 물으려다가 황벽스님에게 몽둥이를 얻어맞은 기억이 나서 말씀하신 것이다.

법을 위해서 몸을 잊어버린다[爲法忘軀]는 말이 있다.

세존의 6년 고행도 그렇다.

선재동자의 구법행각도 그렇다.

설산동자가 법을 위하여 나찰귀신에게 몸을 던진 예가 그렇다.

임제스님은 법을 위해서 사는 사람들은 몸과 목숨을 잃어버리는 것을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말씀하신다.

불법을 물으러 갔다가 20방망이씩 세 차례나 죽도록 얻어맞았다.

그런대 법을 위한 간절한 마음에서 마치 당시 민속의 하나인 간난 아기에게 잘 성장하기를 축원하는 의식으로 쑥대로써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는 것 같았다고 술회한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때가 그립다. 누가 나를 위해서 다시한번 그렇게 해 주겠는가?”하고 물었다.

달은 밝고 시원한 바람 부는데 임제스님은 오늘 친 그물에 혹시 고기 한 마리를 건질 수 있을까 해서다.

바로 그때 큼직한 것이 한 마리 걸려들었다.

목숨을 아끼지 않는 자다.

몽둥이를 건네주려고 하다가 곧바로 후려쳐서 깔끔한 마무리를 했다.

참으로 자비로우시며 자상하시다.

불법대의를 그렇게 간단하고 명료하게 보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