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록 5
41-1 소나무를 심는 뜻 師栽松次에 黃檗問, 深山裏栽許多하야 作什麽오 師云, 一與山門作境致요 二與後人作標榜이니다 道了將钁頭하야 打地三下한대 黃檗云, 雖然如是나 子已喫吾三十棒了也라 師又以钁頭로 打地三下하고 作噓噓聲하니 黃檗云, 吾宗到汝하야 大興於世하리라
임제스님이 소나무를 심고 있는데 황벽스님께서 물었다. “깊은 산 속에 그 많은 나무를 심어서 무얼 하려 하는가?” “첫째는 절의 경치를 가꾸기 위해서이고, 둘째는 후인들에게 본보기가 되기 위해서입니다.”라고 하고나서 괭이로 땅을 세 번 내리치니 황벽스님께서 말씀하였다. “비록 그렇기는 하나 그대는 이미 나에게 30방을 얻어맞았다.” 임제스님이 또 다시 괭이로 땅을 세 번 내리치며 “허허!”라고 하니 황벽스님께서 “나의 종풍이 그대에게 이르러 세상에 크게 일어나겠구나.” 하셨다.
강의 ; 후인들에게 본보기가 되기 위해서 소나무를 심는다는 말에 황벽스님은 매우 흐뭇했다. 그래서 “나의 종풍이 그대에게 이르러 크게 일어나겠구나.”라고 하였다. 자신의 종풍을 크게 부촉하신 말씀이다. 선지식은 자신의 법을 이을 제자가 여법(如法)할 때 그 보다 더 큰 기쁨은 없다. 삶의 보람이요, 수행의 결실이기 때문이다. 괭이로 땅을 세 번 내리친 것은 무슨 뜻일까? 삼도발문에 삼도피타의 소식을 떠올린 것일까? “그래 알았다 하지만 그대는 이미 나에게 30방을 얻어맞은 것이 아닌가?”라고 했는데 또 다시 땅을 세 번 내리쳤다. 황벽도 도저히 제자 임제를 못 당한다. 너무나 대견스럽다. 흡족하기 이를 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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