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제록(臨濟錄)

임제록강설/행록4/무비스님

通達無我法者 2007. 9. 7. 16:22

행록 4

 

 

40-4 호랑이 꼬리를 잡다

後潙山

擧此話하야

問仰山하되

臨濟當時

得大愚力

得黃檗力

仰山云, 非但騎虎頭

亦解把虎尾니다

뒷날 위산스님이 이 이야기를 하시며 앙산스님에게 물었다.

“임제가 그때 대우의 힘을 얻었는가? 황벽의 힘을 얻었는가?”

“범의 머리에 올라앉았을 뿐만 아니라, 범의 꼬리도 잡을 줄 안 것입니다.”

 

강의 ; 당대의 범 같은 선지식들을 참례하고 비로소 오늘 날의 임제가 되었다. 그르므로 두 사람의 힘을 모두 입었다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두 사람과 관계없이 자신의 힘으로 눈을 떴다 고도 할 수 있다.

예컨대 만약 생감이라면 아무리 두들겨 팬다 한들 홍시가 되어 떨어지겠는가. 가을이 되어 홍시가 잘 익으면 저절로 떨어지지 않는가.

그래서 일체지, 자연지, 무사지(無師智)라고 한다.

그러나 앙산스님의 대답은 너무 멋지다.

위산스님은 사랑하는 제자 앙산의 공부를 점검하는 뜻에서 물었는데 뜻밖의 명답을 받아냈다.

이렇게 되면 제자에 대한 사랑은 몸살이 날 지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