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제록(臨濟錄)

임제록강설/행록5/무비스님

通達無我法者 2007. 9. 7. 16:36

행록 5

 

41-1 소나무를 심는 뜻

師栽松次

黃檗問, 深山裏栽許多하야

作什麽

師云, 一與山門作境致

二與後人作標榜이니다

道了將钁頭하야

打地三下한대

黃檗云, 雖然如是

子已喫吾三十棒了也

師又以钁頭

打地三下하고

作噓噓聲하니

黃檗云, 吾宗到汝하야

大興於世하리라

임제스님이 소나무를 심고 있는데 황벽스님께서 물었다.

“깊은 산 속에 그 많은 나무를 심어서 무얼 하려 하는가?”

“첫째는 절의 경치를 가꾸기 위해서이고, 둘째는 후인들에게 본보기가 되기 위해서입니다.”라고 하고나서 괭이로 땅을 세 번 내리치니 황벽스님께서 말씀하였다.

“비록 그렇기는 하나 그대는 이미 나에게 30방을 얻어맞았다.”

임제스님이 또 다시 괭이로 땅을 세 번 내리치며 “허허!”라고 하니 황벽스님께서

“나의 종풍이 그대에게 이르러 세상에 크게 일어나겠구나.” 하셨다.

 

강의 ; 후인들에게 본보기가 되기 위해서 소나무를 심는다는 말에 황벽스님은 매우 흐뭇했다.

그래서 “나의 종풍이 그대에게 이르러 크게 일어나겠구나.”라고 하였다.

자신의 종풍을 크게 부촉하신 말씀이다.

선지식은 자신의 법을 이을 제자가 여법(如法)할 때 그 보다 더 큰 기쁨은 없다. 삶의 보람이요,

수행의 결실이기 때문이다.

괭이로 땅을 세 번 내리친 것은 무슨 뜻일까?

삼도발문에 삼도피타의 소식을 떠올린 것일까? “그래 알았다 하지만 그대는 이미 나에게 30방을 얻어맞은 것이 아닌가?”라고 했는데 또 다시 땅을 세 번 내리쳤다.

황벽도 도저히 제자 임제를 못 당한다.

너무나 대견스럽다.

흡족하기 이를 데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