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제록(臨濟錄)

임제록강설/행록17/무비스님

通達無我法者 2007. 9. 10. 15:14
 

행록 17

48 검은 콩을 주어먹는 스님

師因半夏

上黃檗하야

見和尙看經하고

師云, 我將謂是箇人이러니

元來是揞黑豆老和尙이로다

住數日타가

乃辭去하니

黃檗云, 汝破夏來하야

不終夏去

師云, 某甲暫來禮拜和尙이니다

黃檗

遂打趁令去하니

師行數里라가

疑此事하야

却回終夏하니라

임제스님이 여름철 안거 중간에 황벽산에 올라갔다가 황벽스님께서 경을 읽고 계시는 것을 보고 말하였다.

“저는 스님이 그럴싸한 분으로 생각해 왔는데 알고 보니 검정콩이나 주어먹는 노스님이군요.”

며칠을 머물다가 하직 인사를 드리러 가니,

“그대는 여름 안거를 깨뜨리고 오더니, 결국 여름 안거를 마치지도 않고 가려 하는가?” 하시므로,

“저는 스님께 잠시 인사를 드리러 왔을 뿐입니다.” 하였다.

황벽스님께서는 임제스님을 후려갈겨 내쫓아 버렸다.

임제스님이 몇 리를 가다가 이 일을 의심하고 다시 돌아와 그 여름 안거를 마쳤다.

 

강의 ; 임제는 스승을 찾아가서 “경전은 초월한 대선지식인줄 알았는데 아직도 경전에서 못 벗어난 평범한 수행자군요.” 라는 말로 한 대를 갈겼다.

그러나 황벽은 아무런 말이 없었다.

나중에 떠나면서 하직인사를 하려 왔을 때 비로소 대답을 한 것이다.

변명을 듣고 다시 제대로 한 대를 얻어맞고 임제는 가다가 다시 돌아왔다.

이 장면은 평소의 임제답지 않은 모습이다.

훤출하던 임제는 어디가고 황벽에게 끌려 다니다가 만다.

임제가 왜 이러는가?

스승에게 한 번 선심을 쓰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