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제록(臨濟錄)

임제록강설/행록15/무비스님

通達無我法者 2007. 9. 7. 18:19
 

행록 15

47-1 이일을 안다면 그만 둡시다

師爲黃檗馳書去潙山하니

時仰山作知客이라

接得書便問하되

這箇是黃檗底

那箇是專使底

師便掌한대

仰山約住云, 老兄

知是般事어든

便休하라

同去見潙山하니

潙山便問, 黃檗師兄多少衆

師云, 七百衆이니다

潙山云, 什麽人爲導首

師云, 適來已達書了也니다

師却問潙山호대

和尙此間

多少衆이닛고

僞山云, 一千五百衆이니라

師云, 太多生이니다

潙山云, 黃檗師兄

亦不少니라

임제스님이 황벽스님의 편지를 전하려 위산스님에게 갔었다. 그때 앙산스님이 지객 소임을 보고 있었는데, 편지를 받으며 물었다.

“이것은 황벽스님의 것이다. 그대의 것은 어느 것인가?”

임제스님이 손바닥으로 후려갈기자,

앙산스님이 그를 붙잡으며 말하였다.

“노형께서 이 일을 아신 바에야 그만둡시다,”

둘이 함께 가서 위산스님을 뵈오니 위산스님이 물었다.

“황벽 사형께서는 대중이 얼마나 됩니까?”

“7백 대중입니다.”

“누가 우두머리인가요?”

“방금 전에 이미 편지를 전해 드렸습니다.”

임제스님이 도리어 위산스님에게 물었다.

“이 곳 큰스님의 회하에는 대중이 얼마나 됩니까?”

“일천 5백 대중이라네.”

“매우 많군요.”

“황벽 사형께서도 적지 않으시구나.”

 

강의 ; 앙산스님은 임제스님에게 “당신 본인의 살림살이를 내어보시오.”라고 하자 임제스님은 대뜸 손바닥으로 후려갈겼다.

황벽스님과의 첫 대면에서 얻어맞은 그대로였다.

손바닥으로 후려친 그곳에 불법대의가 있다.

그가 있고 내가 있다.

온 우주가 있다.

무위진인이 펄펄 살아 움직인다.

대기대용이 전체작용한다.

앙산스님과 임제스님이 할 일을 다 했다.

그래서 정작 위산스님은 할 일이 없다.

의례적인 대중들의 숫자에 대한 문답으로 끝냈다.

가만히 들여다 보면 아주 재미있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