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제록(臨濟錄)

임제록강설/행록21/무비스님

通達無我法者 2007. 9. 10. 15:37
 

행록 21

51 오늘은 낭패를 보았다

師行脚時

到龍光하니

光上堂이라

師出問, 不展鋒鋩하고

如何得勝

光據坐한대

師云, 大善知識

豈無方便

光瞪目云, 嗄하니

師以手指云, 這老漢

今日敗闕也로다

임제스님이 행각할 때 용광스님이 계시는 곳에 이르렀는데, 용광스님이 마침 법당에서 설법을 하고 있었으므로 임제스님이 물었다.

“칼을 뽑지 않고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습니까?”

용광스님이 묵묵히 않아 있자 임제스님이 말하였다.

“큰 선지식께서 어찌 방편이 없으십니까?”

용광스님이 눈을 크게 뜨고 쉰 목소리로 “사!”하니,

임제스님이 손으로 가리키면서 말하였다.

“이 늙은이가 오늘 낭패를 보았구나.”

 

강의 ; 임제스님이 “큰 선지식께서 어찌 방편이 없으십니까?”라는 매우 부드러운 진흙 속에 가시를 숨겨둔 수법을 썼다.

그러자 용광스님은 칼을 빼들고 눈을 부라리며 “사!”하고 임제를 배는 시늉을 하였다.

그러나 임제의 한 마디는 도리어 용광스님을 배는 것으로 되돌려버렸다.

“이 늙은이가 오늘은 당했구나.” 하여 끝내버린 것이다.

여기서 이기고 지는 것을 생각할 필요는 없다.

다만 용광스님을 점검해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