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식30송(唯識三十頌)

유식30송-21/혜거스님

通達無我法者 2007. 9. 28. 13:38
제 21 송
 
依他起自性 分別緣所生  의타기자성 분별연소생
圓成實於彼 常遠離前性  원성실어피 상원리전성

의타해서 생기는 자성은 허망 분별하는 반연에 의해 생기는 것이고 원성실성은 저 의타기해서 생긴 성품이 계산해서 집착하는 마음[性]을 여의면 자연히 드러난다.

 (
해 설)
본 송으로부터 24송까지는 3성(三性)과 3무성(三無性)을 설명한 것이다. 3성은 계산해서 집착하는 마음[遍計所執性], 경계에 의해 일어나는 마음[依他起性], 원만하고 실다운 마음[圓成實性]이다. 모든 중생은 3성으로 마음이 일어나지만 3성은 본래 무성이다.

왜냐하면 마음이 일어나려면 경계가 있어야 하고 경계가 있어도 6근이 부합되어야 한다. 6근과 경계가 부합되어서 일어나기 때문에 마음을 의타기성이라 한다. 타(他: 경계)를 의해서 일어난 마음이 계산해서 집착하면 변계소집성이 되고 집착해서 계산하지 않으면 원성실성이 된다.

의타기하지 않으면 본래 마음이 없고 본래 마음이 없으면 변계소집의 마음도 원성실의 마음도 없는 것이다. 이를 3무성이라 한다. 중생은 3성으로 마음을 쓰기 때문에 계산해서 집착하고 보살은 3성이 있으나 계산해서 집착하지 않으므로 원성실의 마음을 쓰고 불지(佛地)에 이르면 3무성이 되어 비로소 마음에 자재해탈을 얻게 된다.

의타기성의 의(依)는 의지, 의탁의 뜻이며 제법은 타(他)를 의지하여 생(生)하므로 의타기라 한다. 불이 스스로 타오를 수 없고 산천초목이 자생할 수 없고 인간 또는 일체 만법이 자생할 수 없어서 의인탁연(依因托緣)하여 인연이 구족되면 생기하는 까닭에 의타기라 한다.

분별연소생이라 한 제2구의 뜻은 먼저 분별은 차별하는 분별이 아니고 구별, 선별의 뜻이다. 연(緣)은 기성(起性)의 연이니 타(他)에 해당된다. 일체제법은 색, 심의 2류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색법은 드러나 있는 일체만법이기 때문에 이를 상분이라 하며 분별할 바인 모든 사물을 지칭하여 이를 색법이라 한다. 이러한 색법은 모두 인연법에 의해 생기하며 자생하지 못하고 연생이기 때문에 의타기인 것이다.

심법은 분별이 주체이기 때문에 견분이라 한다. 능분별(能分別)인 인식이 연생법에 의해 생기므로 안으로는 견분종자를 의탁하고 밖으로는 5근 · 5경 등의 연(緣)을 따라 식이 작용된다. 이렇듯 연생이기 때문에 심법도 또한 의타기이며 무자성이다.

제3구의 원성실성은 원만, 성취, 진실의 의미로서 불성, 법성, 진여, 법신 등이 구족히 모두 원성실성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법성, 진여, 법신 등이 곧 원성실성이며 원성실성이 곧 법성, 진여, 법신 등이다.

원성실성은 의타기성에서 분별을 일으키지 않으면 원성실성이고 분별을 일으키면 변계소집이 된다. 법상은 유한하나 법성은 무한하며 법상 허가(虛假)이나 법성은 진실하다.

따라서 제법의 법성은 부동불변하고 불생불멸하며 담연 상주하고 원만시방하므로 원성실자성이라 이름한다.

3구의 원성실어피(圓成實於彼)의 피(彼)는 의타기성을 말한 것으로 원성실성은 의타기 중에서 발로되는 바 의타기에서 변계소집성을 여의어야 하므로 상원리전성(常遠離前性)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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