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식30송(唯識三十頌)

유식30송-25/혜거스님

通達無我法者 2007. 10. 8. 14:41
제 25 송
 
此諸法勝義 亦卽是眞如  차제법승의 역즉시진여
常如其性故 卽唯誠實性  상여기성고 즉유성실성

이것을 모든 법의 승의라 하며 또한 진여라고도 한다. 항상 모든 법의 실성 그대로이기 때문에 이것이 곧 유식의 실성(實性)인 것이다.

(해 설)
이 송은 전 송에서 말한 상무성(相無性)·무자연성·아(我)·법을 멀리 여읜 승의무성을 이어서 유식의 실성을 밝힌 것이다. 유식의 실성을 승의라 하는 것은 만법이 생주이멸을 면할 수 없지만 오직 유식실성 곧 진여법성만이 영원하기 때문에 승의라 하는 것이다.

승의란 세간세속의 어떠한 이치보다 깊고 오묘한 이치를 말한다. 이러한 승의는 네 가지의 뜻이 있다.

세간승의(世間勝義)

5온의 이치·6근 6경의 이치를 가르친 12처 · 6근 · 6경과 6식의 이치를 가르친 18계 등의 법을 말한 것으로 초발심 수행자가 반드시 닦아야 하는 요체이지만 모두 세간법에 속하므로 이를 세간승의라 한다.

도리승의(道理勝義) 

고·집·멸·도 4성제의 이치를 말한 것으로 도리를 수도하는 승의이므로 이를 도리승의라 한다.
증득승의(證得勝義) 

이는 이공진여(二空眞如)를 말한 것으로 수행자가 아·법 이공관을 닦아 아·법에서 벗어나는 진여를 증득하게 되는데 그 의(義)가 수승하므로 증득승의라 한다.

승의승의(勝義勝義) 

이는 일진법계의 이치를 말한 것으로 승의 중의 승의라는 뜻이다. 말을 여의고 상(相)을 끊었으므로 성자(聖者)가 안으로 증득하는 경계이다. 이 수행의 경지는 앞에서의 3종승의보다 수승하므로 승의를 반복하여 승의승의라 한 것이다.

세 번째의 증득승의(證得勝義)는 아·법 2공관을 닦아 진여의 경지를 증득하므로 수승하기는 하지만 아직 닦고 증득해야 할 바가 남아 있기 때문에 승의승의와는 같지 않다. 승의승의의 참뜻은 더 이상 닦고 증득해야 할 바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수행경지 가운데 최상이라 하겠다. 송에서 제법승의라 한 것은 바로 이 승의승의를 말한다.

제2구에 즉시진여(卽是眞如)라고 한 진여에 진(眞)은 진실하여 허망하지 않음을 뜻하고 여(如)는 여상(如常)의 뜻으로 바꿀 수 없는 불변을 말한다. 이러한 뜻을 합하면 진실여상이 되고 진실여상이란 항상 모든 법의 본성과 같으므로 부증불감의 묘처이다.

제3구에 상여기성(常如其性)이라 한 기성(其性)은 제법의 본성 또는 법성이다. 이는 곧 제법의 승의는 담연항적하여 법성과 상응한다는 것을 뜻한다.

제4구의 유식의 실성이란 변계와 의타 두 성(性)은 모두 실성이 아니며 오직 원성만이 제법의 실성임을 말한 것이다. 본 송에서 승의·진여·유식실성으로 표기한 것은 모두 한 가지 같은 뜻이다.

이전의 24송까지는 유식의 상(相)을 밝혔고 본 송(本頌)에서는 유식의 성(性)을 밝힌 것이다. 성(性)은 상(相)이 의지하는 내적 본체요 상(相)은 성(性)에 의해 현출되는 외적 작용이다.

송문의 제1송으로부터 24송까지는 유식의 상(相)을 밝혔고 본 25송에서는 유식의 성(性)을 밝히고 다음 26송으로부터 제30송까지는 유식의 위(位)를 밝혀 수증의 경계를 설명하여 수행자로 하여금 먼저 이치를 깨닫고 이치에 부합한 실천의 방법을 제시한 것이 이 유식 30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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