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입출식념경(入出息念經)

21. 마음에 걸림이 없는 경지

通達無我法者 2007. 12. 7. 13:38

21. 마음에 걸림이 없는 경지

 

비구들이여, 때에 따라서 비구가 이와 같이 마음의 고요함을 잘 관찰하여 사등각지(捨等覺支)를 닦아서 익힌다. 그때야 비로소 사등각지가 원만하게 된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사념처를 수습하고 널리 닦으면 칠각지를 원만히 하나니라.

해설
모든 집착과 의지할 바가 없이 마음에서 모든 것이 버려진 단계인 사등각지에 대한 가르침이다. 사등각지는 마음이 고요함의 극치에이르러서 얻어지는 세계다. 집착이 없고 의지할 곳이 없이 모두를 버렸다고 하나 그 버린 마음도 보지 않는다. 버렸다는 생각이 있으면 버린 것이 아니다. 사등각지에서는 일체법에 집착하지 않고 마음을 비우고 비웠다는 마음조차 보지 말아야 한다. 이때야 비로소 음심이나 노여움이나 어리석음의 때가 없어졌음을 스스로 알게 되고, 뜻하는 깨달음의 세계가 나타났으니 나 자신을 찾은 것이요, 나를 수호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호각지(護覺支)라고도 한다. 이와 같이 사념처(四念處)의 원만한 수습을 통해서 언제 어디서나 사의단(四意斷), 사신족(四神足), 오근(五根), 오력(五力), 칠각지(七覺支) 등이 널리 닦아져서 원만하게 된다.

그러면 어찌하여 이와 같은 삼십칠도품이 설해지는가. 보살은 이들을 모두 공(空)이라고 관한다. 37종의 수행은 바로 공의 세계이다. 공의 세계를 알고 증득하면 모든 희론(戱論)이 멸하여 해탈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른바 무상관, 고관, 무아관, 생멸관, 불생불멸관, 유관, 무관, 비유비무관 등.... 일체의 집착이 없어진다. 연기의 법은 무상(無常), 무연(無緣), 무작(無作), 무희론(無喜論)으로서 항상 적멸하여 참된 법의 모습을 지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상을 설하여 무상도 희론임을 알게 하고, 고를 설하여 고와 낙이 희론임을 알게 하고, 무아를 설하여 유와 무가 모두 희론임을 알게 하고, 생과 멸을 통해서 불생과 불멸을 알게 하고, 유와 무, 유도 아니고 무도 아님을 설하여 모두 희론임을 알게 하기 위해서 37종의 도행을 설했다. 그러므로 삼십칠도행의 수습은 바로 깨달음의 세계인 인연을 알고 인연법을 따라서 열반의 즐거움에 머물게 하고자 하는 붓다의 자비심에 의해서 설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