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입출식념경(入出息念經)

17. 몸과 마음에 흔들림이 없는 경지

通達無我法者 2007. 12. 7. 11:57

17. 몸과 마음에 흔들림이 없는 경지

 

비구들이여, 때에 따라서 비구가 저 법을 지혜로서 살펴 자세히 알고, 두루 사유하기 위해서 집착 없이 부지런히 정진을 닦으면, 정진등각지(精進等覺支)가 부지런히 닦여져서 그때 비로소 비구는 정진등각지를 수습하여 원만해진다.

해설
내 몸이 부정하고 내 마음이 무상하며 일체의 사물이 실체가 없이 인연에 따라서 생멸을 거듭하니, 영원한 존재가 어디 있으며 절대적인 존재 또한 어디 있으랴. 이러한 나와 세상을 알면 부지런히 노력하지 않을 수 없다. 나의 이 목숨, 저 일체 사물의 순간적인 존재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다시는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찌 세월을 허송할 것이며, 이 목숨을 가벼이 생각할 수 있으랴. 오늘 이 삶은 과거 무량한 삶의 연장이요, 영원한 미래로 이어질 삶이다. 그렇기에 더없이 고귀하고 존엄하다.

삶의 완성을 위해 부지런히 닦아 소원을 이루려면 몸과 마음이 흔들리지 않게 노력해야 한다. 이런 노력의 과정에서 사물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얻어 비로소 견고해진다. 생명의 무상함을 알지 않고서는 마음을 한결같이 굳게 정진하지 못한다. 심신이 견고해야 정진이 이루어진다. 어떤 것에도 집착하면 안 된다. 일체의 법이 실체가 없어 연기의 법에 따라서 상이 상이 아님을 알면 그 때 정진등각지가 이루어진다. 

깨달음을 얻어서 생사의 윤회를 벗어나려면 부지런히 정진등각지를 행해야 한다. 정진 없이는 깨달음을 얻지 못한다. 정진은 선에 대한 노력이다. 그러므로 일체의 법을 분별하여 선과 악을 분별하면 선으로 나아가게 되고, 선을 알면 선을 향해 나가려는 노력이 있게 되니, 이것이 정진등각지다.

윤회의 고통을 알고 그 고통을 피하기 위해 선을 행해야 하며, 세간의 달콤한 맛에 끌려서 탐착하면 게을러진다. 게을러지면 마음과 몸이 헤이해져 견고하게 유지되지 않는다. 죽음을 소관하는 염라대왕 yama의 감시를 받는 우리가 어찌 음락이나 식락의 즐거움에 빠져있을 수 있겠는가. 정진은 택법등각지의 원만에서 비롯된다. 택법각지가 원만히 된 자에게서 집착 없는 정진이 있다. 그래서 경에서 '저 법을 지혜로서 자세히 관찰하고 자세히 알아서 두루 사유하기 위해서 걸림 없는 자의 정진이 행해지면 정진등각지가 있게 된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