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법화경(法華經)

제 3 장 비유품(譬喩品)(1)

通達無我法者 2007. 12. 7. 18:48

제 3 장

비유품(譬喩品)(1)

그때, 사리불은 춤추고 싶을 정도의 기쁨을 온 얼굴에 가득히 나타내면서,
곧바로 일어나 부처님의 거룩한 얼굴을 우러러보며 합장하고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부처님이시여, 대단히 감사하옵니다.
지금 부처님으로부터 친히 이와같은 말씀을 듣고 보니 너무나도 기쁘기 한량없습니다.
정말로 지금까지는 이런 큰 기쁨을 맛본 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오래전부터 부처님 곁에서
시봉하며 부처님으로부터, ‘누구든지 수행을 쌓으면 부처님이 된다’고 하는 가르침을 들었습니다.
또 많은 보살들이 장차 성불할 것이라는 증명(수기)을 받거나, 혹은 실제로 부처님의 깨달음을
성취한 것을 직접 보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웬일인지 저희들 성문과 연각에게는 전혀 그러한 말씀이 없었기 때문에, 저는 오랫동안 수행에
수행을 거듭하더라도 결국은 부처님처럼 한량없는 지혜를 얻을 수 없는 몸이 아닌가, 하고 매우
슬퍼하고 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항상 홀로 숲 속의 나무 아래 앉아 있기도 하고 거닐기도 하면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들도 저 보살들처럼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열반의 경지에 들어갔는데 어찌하여 부처님께서는
소승(小乘)의 가르침만을 우리에게 설하시어, 그것으로 제도하시려고 하셨는지.“

이것은 오로지 저의 미흡한 탓일 뿐, 조금도 세존 님의 책임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저희들도 차츰
가르침을 듣고 있노라면, 최고의 깨달음을 성취할 커다란 원인이 될 가르침을 설하여 주실 것은
필연적인 일이기에, 조용히 기다리고 있노라면 언젠가는 틀림없이 대승(大乘)의 가르침에 의해
제도하여 주셨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는 사람과 때와 경우에 따라 거기 알맞게 설명을 하시는 <방편의 가르침>에 대한 참 뜻을
알지 못하고 처음 부처님의 설법을 들었을 때의 소승의 가르침을 그대로 믿고, 이리저리 생각을 깊이
한 나머지 틀림없이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많은 보살들이 성불의 증명을 받는 것을 보고
‘어찌된 일일까?’ ‘나는 불가능한 것이 아닐까?’ 하고 밤낮으로 자신을 책망하여 왔습니다.

그런데 지금, 부처님으로부터 아직까지 듣지 못했던 훌륭한 가르침(법화경)을 듣게 되어 모든 의혹과
원통해 하는 마음을 송두리째 없애 버렸으므로, 마음과 몸이 느긋해져 무어라 형용할 수 없는 평안한
마음이 되었습니다.

오늘 비로소, 저는 참다운 부처님의 아들이며 부처님의 입에서 태어났고, 부처님의 교화에 의해
다시 태어나서 불법(佛法)이라는 한량없는 재산을 나누어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 사리불은 지금 말씀드린 것을 거듭 말씀드리고자하여 다음의 시송으로 읊었습니다.
『이 훌륭한 가르침을 듣고서 저는 아직까지 경험치 못한 큰 감격을 느꼈으니, 마음은 커다란 환희에
넘쳐 의혹의 그물은 모두가 스르르 풀렸습니다. 옛날부터 오랫동안 부처님의 가르침을 들어 왔건만
이제 비로소 최고의 가르침이 내 것으로 되었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참으로 이 세상에 비길 데 없어, 모든 괴로움을 말끔히 없애주십니다.

저는 이미 이 세상의 모든 미혹을 여의고 있었지만, 이제 또한 법에 대한 고뇌까지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혹은 산골짜기에 혹은 숲 속의 나무 아래 있었습니다.

그 곳에서 홀로 앉아 명상을 하고 있을 때나, 혹은 조용한 곳을 거닐면서 항상 이런 생각을 하며
한탄하고 슬퍼하며 자신을 깊이 책망하였습니다.

`아, 지금까지 나는 깨달음을 얻은 것이라고 착각에 빠져 있었구나. 나 또한 저 보살들처럼 부처님의
제자이며 함께 미혹을 없애는 가르침을 받으면서 장차 위없는 불도를 설하여 넓힐 힘 마저 얻을 것
같지 않구나.

부처님의 금빛 몸체며 서른 두 가지 거룩한 모습이며 열 가지의 빼어난 힘이며 미혹으로부터의 해탈도,
모두가 똑같은 열반이라고 하는 하나의 법에서 나온 것인데도 내 자신은 그것들을 얻을 수 없지 않은가.

부처님들께서 갖추신 팔십 가지의 복상(福相)과 또 열 여덟 가지의 뛰어난 특질(十八不共法) 등 이러한
공덕들도 얻지 못할 것이 아닌가.‘

또 그저 혼자서 걸어다니며, 법을 수행하고 있을 적에 부처님께서는 많은 대중들 가운데 계시면서,
그 이름이 시방세계에 알려져서 널리 중생에게 행복을 주고 계심을 보고, ‘저런 뛰어난 경지는
나로서는 성취 될 수 없는데도, 깨달음을 얻었다고 하는 자만심 따위의 생각은 매우 어리석은 짓으로서,
자기가 자기를 속이고 있었던 것이다’ 하고 생각하였습니다.

낮이나 밤이나 항상 저는 이런 생각을 하여 왔으니, 그것은 언제이건 세존 님께, `과연 저는 최고의 깨달음에서 아주 멀어져 버린 것인지, 아니면 아직 손이 미치는 곳에 남아 있는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하고
여쭈어 봐야겠다‘ 하는 것이었습니다.

세존님께서는 항상 보살들만을 칭찬하고 계시기 때문에 결국 저는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나니, 부처님께서 사람과 때와 경우에 따라 거기에 알맞게 가르침을
설하시게 된 그 참 뜻을 알았습니다.

참다운 열반의 경지란 생각조차 미치지 않는 깊고도 미묘한 것이지만, 부처님께서는 모든 중생을
그 경지로 이끌어 주심을 이제야 저는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저는 본래 잘못된 생각에 사로잡혀 바라문교도의 스승이 되었었으나 다시 세존 님의 제자가 되었으니,
세존께서는 저의 마음을 꿰뚫어 보시고 잘못된 생각을 뽑아내고 열반의 가르침을 설하셨기 때문에,
삿되게 보는 것[邪見]을 모두 버리고 <공(空)>의 진리를 깨달았던 것입니다.

저는 그때 마음속으로, `이로써 완전한 해탈을 얻었구나‘하고 생각하였으나 이제 비로소 그것이 참다운
해탈이 아니었음을 알았습니다. 만일 부처님이 된다면, 서른 두 가지 길(吉)한 모습을 몸에 갖추고 인간
및 인간 이외의 모든 생명체로부터 존경을 받게 될 터이며, 이렇게 해야만 정작 참다운 해탈에
도달하는 것임을 확실히 알았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많은 대중 앞에서 저에게 최고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증명하셨으니,
그 말씀을 듣고서는 지금까지 뒤엉켰던 온갖 의심과 억울한 마음이 모두 사라져 버렸습니다.

오늘의 설법에서, `부처님의 깨달음이란 부처님이 아니고는 알 수 없는 것으로서, 도저히 너희들은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말씀하시니, 그 말씀 처음 듣고 마음속으로 크게 놀래어서, `악마가 부처님의
모습을 하고 내 마음을 괴롭히는 것이 아닌지’하는 의심조차 하였으나. 차츰 말씀을 듣고 나니
부처님께서 과거의 사연과 갖가지 비유를 들어 교묘하게 가르침을 설하심도 모두 진실에 연결되어
있음으로 항상 큰 바다와 같이 넓고 편안한 마음으로 설하셨음을 알게 되어, 모든 의혹이 말끔히
풀렸습니다.

세존께서는, `과거세의 모든 부처님들도 방편은 진실에 연결된다는 확신 아래 방편을 설하셨으니라
‘ 하시고, `또 현재?미래세의 많은 부처님들도 역시 갖가지 방편으로 진실한 가르침을 설하시게
되느니라’ 고 하셨습니다.

또 세존께서는, 탄생하셔서 출가한 후 갖가지 수행으로 부처님의 깨달음을 성취하심에 이르기까지의
경과와, 또 그 가르침은 어떻게 설하셨는가에 대해 말씀하여 주셨는데, 역시 세존께서도,
이 방편이라고 하는 훌륭한 수단을 사용하여 최고의 진실에의 길을 설하여 주심을 알았습니다.

세존께서는 방편에 의해, 얕은 가르침을 설하실 적에도 결국은 모든 중생을 부처님의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진실한 길을 설하시지만, 악마인 파순(波旬)이 설하는 가르침에는 진실이 있을 수 없습니다.

이런 생각에 이르게 되니, 역시 악마가 부처님의 탈을 쓰고 우리들을 괴롭힌 것이 아님을 알았으니,
악마의 소행이 아닐까 하고 의심한 것은 제가 부질없는 의혹에 빠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누구의 마음에도 척척 파고드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너무나도 깊고 멀어 말로는 표현치
못하는 높은 뜻을 가진, 전혀 더러움에 물들지 않은 청정한 가르침을 설하시니, 저의 마음은 커다란
기쁨이 가득 차서 의혹도 뉘우침도 영영 사라져, 이제야말로 진실한 지혜 속에 있다는 실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기필코 부처님의 깨달음을 성취하여 하늘과 사람들께 존경받는 몸이 되어,
위없는 최고의 가르침을 널리 설하여 많은 보살들을 교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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