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법화경(法華經)

제 2 장 방편품(方便品)(2)

通達無我法者 2007. 12. 7. 18:39

제 2 장  

방편품(方便品)(2)


그만두자, 사리불이여, 다시 말해 무엇하겠는가.

왜냐하면 부처님이 끝까지 파헤치신 진리는 이 세상에서 비길 바 없는 가장 높은 실상묘법(實相妙法)
이므로 말로써는 설명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보통사람은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오직 부처님과 부처님 사이에서만이 이해될 수 있는 것이다.

즉, 모든 부처님들은 이 우주 안의 온갖 사물의 참모습을 꿰뚫어 보았듯이 나 또한 이것을 끝까지
파헤쳐서 꿰뚫어 보았으니, 이 세상의 만물 그 자체[諸法]가 바로 참모습[實相]인 것이다.

이른바 제법, 즉 개개의 현상(現象)이란 천연적으로 가진 그 모습[如是相], 천연적인 그 성품[性],
천연적인 그 바탕[體], 천연적인 그 힘[力], 천연적인 그 작용[作], 천연적인 그 원인[因],
천연적인 그 조건[緣], 천연적인 그 결과[果], 천연적인 그 보답[報], 이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파헤쳐 꿰뚫어보면, 모두가 평등[本末究意等]하게 똑같은 것.“

이렇게 말씀하신 세존께서는 그 뜻을 강조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시송으로 말씀하셨습니다.
『부처님의 덕은 한량없어, 모든 하늘과 세상 사람들은 물론 일체의 중생들도 부처님의 참모습을
알 수 없다.
부처님의 열가지 힘과 네가지 무외와 해탈과 여러 가지 삼매와, 그 밖의 온갖 부처님의
덕을 헤아릴 수 없는 것이다.

부처님은 본래 수많은 부처님으로부터 가르침을 받고 그 도법을 완전히 시행하였음이라.
이렇게 얻어진, 매우 깊어 설명할 말조차 없는 진리는 발견하기도 이해하기도 어려운 것이라서,
나 역시 극히 오랜 세월동안 갖가지 수행 쌓은 후에 붓다가야의 보리수 아래서 깨달음을 얻어,
이 진리 다 궁진했네.

이와같은 묘한 과보와 갖가지 상, 성, 체, 력, 작, 인, 연, 본말구경 등의 제법실상을 나와
시방(十方)세계의 모든 부처님들이 능히 모두 아시지만 이러한 실상은 나타내 보일 수 없으며
말로써 설명할 수 없어,
부처님 이외의 중생들은 확실하게 이 진리를 이해할 수 없지만, 부처님을 굳게 믿고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확고한 뜻을 가진 보살만은 이해할 수 있으니,  모든 부처님 제자로서 일찍이 여러
부처님을 섬기며 가르침 받아, 일체번뇌 다 여의고 아라한의 경지에 도달한 그런 사람일지라도
도저히 그 힘으로는 이해할 수 없다.

가령, 온 세상 가득히 사리불처럼 지혜있는 사람 모여, 생각 모두 기울여서 함께 헤아려 봐도
부처님의 지혜 알 수 없고, 또 시방천지에 사리불같은 사람 가득하며, 또 다른 내 제자들처럼 훌륭한
사람들이 시방국토에 가득히 모여, 모두 함께 일심으로 생각해 보더라도 역시 알 수 없노라.

총명한 지혜로 온갖 미혹 모두 끊어 다시 태어나지 않는 경지에 도달한 벽지불이, 역시 시방세계에
대숲의 대나무처럼 가득 모여, 모두 한마음 되어 한량없는 세월동안 부처님 진실한 지혜 생각해도
작은 부분조차 알 길이 없고, 새로이 뜻을 세운 보살이 무수한 부처님 섬기며, 갖가지 가르침 이해하고
훌륭한 그 가르침 설하는 사람이 벼, 삼대, 대나무, 갈대처럼 시방국토에 가득차서, 미묘한 지혜로써
일심으로 한없이 오랜 세월 모두 생각 기울여도 부처님 지혜 알 수 없고, 다시 범부 되지 않는,
갠지스강의 모래알 같은 보살들이 함께 모두 일심으로 구할지라도 역시 알 수 없다.

또 사리불에게 고하니, 모든 번뇌 끊어 멸하는 불가사의한 일승(一乘) 실상묘법을 나는 이미 몸에
갖추었으니 오직 나만 이 실상을 알고 시방(十方) 부처님 역시 안다.

사리불아, 꼭 알아라.
모든 부처님 말씀 다르지 않으니 부처님 설하는 가르침을 마음으로부터 믿어야 한다.

세존 오랫동안 방편 설하신 후에 기필코 진실 설하나니, 성문이나 연각의 경지를 구하는 사람,
내가 그대들의 괴로움과 집착을 여의게 하여 해탈시켜 열반을 얻게 한 것은, 부처님의 방편력을
가지고 경향이 다른 세 가지 가르침을 설하였기 때문이며, 그것은 중생이 제각기 다른 집착을
가졌기에, 우선 그 집착에서 떠나게 하였음이라.』

그때에 많은 사람들 가운데는 여러 단계의 성문들이 있었으니, 이미 그 번뇌를 모두 없앤 아라한인
아야교진여를 비롯한 일천 이백의 제자들과, 그 밖의 성문이나 벽지불의 경지를 구하려는 마음을
일으킨 비구와 비구니, 우바새와 우바이 등이 각기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세존께서는 무슨 이유로 방편을 거듭 찬탄하시며, 더욱이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진리는 매우 깊어서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므로 사람들의 기근에 따라 여러 가지 방편을 가지고 그들을 가르쳐서
인도하건만, 사람들은 그 참 뜻이 어디에 있는지 전혀 인식하지 못하여, 모든 성문이나
벽지불일지라도 그 참 뜻은 알 수 없다>고 말씀하시는 것일까?

부처님께서는 지금까지 동일한 해탈의 길을 설하였으므로 우리들도 이 가르침에 따라 번뇌를 끊고
열반의 경지에 도달하게 되었는데, 이제 와서 이러한 말씀을 하시는 의향을 알 수 없구나` 그 때에,
사리불은 남녀 출가 재가 수행인[四部大衆]들의 마음에 생긴 의심을 살펴서 알았음과 동시에,
자기도 확실히 알지 못하였기 때문에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세존께서는 어찌하여 거듭, 부처님께서 가장 소중히 여기시는 법이라고 하여, 매우 깊고 미묘하여
이해하기 어려운 방편이라는 것을 그토록 찬탄하시나이까. 저는 예전부터 부처님을 따라 가르침을
받아 왔었는데 지금까지 이러한 설법을 들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도 저와
똑같은 의심을 품고 있사오니, 원컨대 세존께서는 이 일을 알기 쉽게 가르쳐 주십시오.

세존 님이시여, 어지하여 저희들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깊고도 미묘한 가르침을 이토록
찬탄하시나이까?“

이렇게 말씀드린 사리불은 거듭 이 뜻을 시송으로써 설명하였습니다.

『태양같은 지혜를 가지신 세존께서, 성도하신지 오래건만 오늘에야 이 가르침 설하시네.
스스로 십력(十力)과 네 가지 무소외와 삼매와 선정과 해탈 등 불가사의한 법 얻었노라고 하시네.

붓다가야의 보리수 아래서 얻은 진리에 대해 묻는 사람 없다 하시며, 내 설하는 바, 뜻 어려워 묻는
사람 없노라고. 묻는 사람 없건만, 수행하신 도법을 찬탄하며 스스로 설하시며, 지혜는 깊고
미묘하여 모든 부처님 얻으신 바와 같다 하시네.

번뇌 끊은 아라한들과 열반의 경지 구하는 사람들이 지금 모두 의혹의 그늘 속에 빠졌는데,  
부처님은 무엇 때문에 이것을 설하실까? 하고.  

연각의 경지 구하는 이와 비구와 비구니들과 여러 하늘과 용과 귀신들과 아울러 건달바 등이
서로 의심 풀지 못해 부처님만 우러러 뵈옵나이다.

이런 일이 무슨 까닭인지 바라옵건대 부처님이시여, 설명하여 주소서.

모든 성문 가운데서 네가 제일이라 말씀하시나 지금 저의 지혜로써는 의혹할 뿐 이해치 못하옵나니,
이것이 제가 성취한 궁극적인 것일까? 아니면 수행할 도리인지? 하고.

부처님 말씀 듣고 법신 얻은 자식들 합장하고 우러러 보며 기다리오니, 원컨대 거룩한 목소리로
마음속의 진실을 설하여 주시옵소서.

모든 하늘과 용과 귀신들 그 수가 갠지스강의 모래알처럼 있고, 깨달음 구하는 여러 보살들 그 수가
팔만이며, 또 여러 만억의 나라 전륜성왕들도 합장하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최고의 가르침을 듣고자
하나이다.』

그때,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니 그만두자, 그만두자. 말해 무엇하랴. 만일 이 일을 말하면 일체 세간의 여러 하늘들과
사람들이 깜짝 놀라고 의혹에 빠질 것이니라.”

사리불은 거듭 부처님께 간청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원하옵건대 말씀하여 주옵소서. 오직 원하오니 말씀하여 주옵소서. 왜냐하면 여기
모인 무수한 백천만억 아승기 중생들은 일찍이 모든 부처님을 섬기며 가르침을 받아온 사람들로서,
신(信)진(進)염(念)정(定)혜(慧)의 오근(五根)과 그 밖의 일체 선의 근본이 되는 성품이
매우 훌륭하여, 어려운 가르침도 능히 분별하여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으며, 지혜도 매우
훌륭하기 때문에 부처님의 말씀을 듣는 다면 틀림없이 공경하고 믿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때, 사리불은 거듭 이 뜻을 강조하려고 시송으로 여쭈었습니다.

『가르침의 왕이신 위 없는 세존이시여, 염려치 마시고 설하여 주옵소서. 여기모인 한량없는 중생은
기필코 공경하고 믿을 사람들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역시 그만두자고 하셨습니다.

“사리불이여, 만일 이 일을 말한다면 모든 세상의 하늘과 인간과 아수라들이 반드시 놀라고
의심할 것이며, 깨닫지 못했으면서 깨달은 체하는 증상만(增上慢)의 비구들은 장차 큰 구멍(지옥)
속에 떨어지고 말 것이다.”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시 시송으로 말씀하셨습니다.

『그만두자, 그만두자. 말해 무엇하랴. 나의 가르침은 미묘하여 생각하기 어려우니,
증상의 무리들은 이 가르침을 듣더라도 공경하고 믿는 마음 일으키지 않으리라.』

그렇지만 사리불은 또다시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오직 원하옵나니 말씀하여 주옵소서, 말씀하여 주옵소서.

지금 여기 모인 저와 같은 백천만억의 대중들은 세세생생 부처님을 섬기며 교화를 받아온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이 사람들은 반드시 부처님의 가르침을 공경하고 믿을 것이오며,
그들은 오랫동안 안락하게 생활하고 많은 이익을 얻어 행복하게 지낼 것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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