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법화경(法華經)

제 3 장 비유품(譬喩品)(2)

通達無我法者 2007. 12. 10. 09:37

제 3 장

비유품(譬喩品)(2)

그때, 부처님께서는 사리불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지금 하늘, 사람, 스님, 바라문 등 많은 사람들에게 말하노라.

사리불이여, 아득한 옛날부터 지금까지 무수한 부처님 아래서 항상 나는 그대를 부처님의 깨달음으로
인도하기 위해 교화하여 왔고, 그대 또한 오랫동안 나를 따라 배워왔노라. 전생에서도 나는 처음부터
진실을 숨김없이 설하지 않고 방편에 의해 근기를 끌어올려, 차츰 가장 높은 가르침으로
이끌어들였느니라. 사리불이여, 그러한 전생의 인연에 의해 그대는 이 세상에서도 나의 가르침에 따라
살아가도록 운명지어져 있느니라.

사리불이여, 나는 전생에 있어서 그대에게 최고의 깨달음인 부처님의 지혜를 구하도록 가르쳤던
것인데, 이 세상에 와서는 그것을 말끔히 잊어버리고 내가 손쉽게 설한 가르침을 그대로 믿고 이미
완전한 열반에 도달한 것처럼 생각해 버린 것이니, 나는 그대에게 부처님의 제자로서 세운 본래의
서원(誓願)과 그 서원으로 말미암아 행하는 갖가지 수행을 다시 기억케 하기 위해서, 그대를 비롯한
많은 성문들에게 이 대승의 가르침인 묘법연화(妙法蓮花), 교보살법(敎菩薩法), 불소호념(佛所護念)
이라는 가르침을 설하는 바이니라.

사리불이여, 그대는 생각조차 미치지 못할 만큼의 아득한 미래세에 이를 때까지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수많은 부처님을 섬기면서, 그 부처님들께서 설하시는 바른 가르침을 굳게 지켜 보살로서
해야 할 수행을 완전히 닦은 후, 기필코 부처님의 깨달음을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붉은
연꽃과 같은 아름다운 빛살을 가진 화광(華光)여래, 응공(應供), 정변지(正遍知), 명행족(明行足),
선서(善逝), 세간해(世間解), 무상사(無上士), 조어장부(調御丈夫), 천인사(天人師), 불(佛),
세존(世尊)이라 하고, 그 나라의 이름은 티끌이 없는 청정한 이구(離垢)라고 할 것이다.

이 이구라는 나라는 땅이 평평하고 반듯하며 깨끗이 정돈되어 맑고 아름다우며, 평화스럽고 부유하니
즐거움이 가득 차서, 천인과 사람들이 거기에 살며 번영할 것이니라. 그 땅은 한결같이 청보석으로
깔려 있고, 길은 사통팔달(四通八達)하며 길 양옆에는 황금 줄을 늘이어서 경계를 삼고, 그 길 따라
칠보로 꾸민 가로수가 잇대어 있는데, 그 가로수에는 항상 아름다운 꽃과 먹음직한 과일이
무성할 것이다. 그리고 화광여래께서도 역시 성문을 위한 가르침, 연각을 위한 가르침, 보살을 위한
가르침인 세가지의 가르침[三乘]으로써 중생을 교화하실 것이니라.

사리불이여, 그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오실 시대[劫]는 심히 악한 세상[惡世]이 아니지만,
화광여래께서는, `일체 중생을 부처님의 경지에 도달케 하지 않으면 안된다‘ 하는 부처님으로서의
본원(本願)을 성취하시기 위해, 역시 삼승의 가르침을 설하실 것이니라.

그 시대의 이름은 위대한 보배로 엄숙하게 장식되었다는 대보장엄(大寶莊嚴)이라 부를진대,
그 까닭은 그 나라에서는 법 구하는 이, 즉 보살을 최대의 보배로 삼기 때문이니라.

그런데 그 보살들의 숫자는 도저히 헤아릴 수 없는 무량무변한 것이므로 부처님이 아니고서는
알 사람이 없느니라. 그리고 그 보살들이 걸어다닐 적에는, 한 발자국마다 땅 속에서 아름다운
꽃이 피어나니 보살들은 그 꽃을 밟고 걷느니라.

이 많은 보살들은 그 세상에 처음으로 부처님의 깨달음을 구하겠다는 마음을 일으킨  것이 아니고,
모두 전생에서부터 계속 선행을 거듭하여 미덕(美德)의 뿌리를 길러,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수많은
부처님 아래서 청정한 몸이 되는 수행[梵行]을 계속하였느니라. 그리고 언제나 모든 부처님들로부터
칭찬을 받았으며, 칭찬을 받은 만큼의 성과를 올려 부처님의 지혜를 배웠기 때문에, 큰 신통력을 얻어
일체의 가르침을 모두 알았으며 마음은 순박하고 곧바르며, 꾸밈없이 불도를 지향하는 굳은 결심은
쉽사리 허물어지지 않았으니, 그러한 보살들이 이 나라에 가득하니라.

사리불이여, 이 화광불의 수명은 아직 성불치 못한 왕자시절을 빼고 열 두 소겁이라고 하는 긴 세월이
될 것이며, 또 그 나라 사람들의 수명은 여덟 소겁이라는 긴 세월이 될 것이니라.

화광여래께서는, 열 두 소겁이 지난 후 수명이 다할 때에, 결심을 완전히 성취한 견만(堅滿)이라는
보살에게 위 없는 깨달음(아뇩다라삼먁삼보리)을 얻을 것이라는 기별(증명)을 주고, 많은 비구들에게
말하기를, `이 견만보살은 다음에 부처님이 되리니, 그 이름은 붉은 연꽃(홍련) 지옥을 굳세게 넘어가는
화족안행(華足安行) 다타아가도(여래), 아라하(응공), 삼막삼불타(정변지)라 하고, 그 국토는 화광여래의 국토인 지금의 국토와 같느니라.‘ 하고 말씀하실 것이니라.

사리불이여, 이 화광 부처님께서 멸도한 후에 바른 교법[正法]이 세상에서 행해짐이 서른 두 소겁이고,
그 뒤에는 형태만이 정법과 비슷한 교법[像法]이 또한 서른 두 소겁 동안 행해질 것이니라.“

그때, 세존께서는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시송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사리불이여, 그대는 아득한 미래세에 부처님이 되시리니, 그 이름은 화광여래,
한량없는 중생을 인도하고 구제할 것이니라. 그러나 이것도 이 다음에 무수한 부처님을 섬기며,
그 아래서 보살행을 열심히 닦아 부처님의 특질인 열가지의 아는 힘[十力]을 갖춘 후에 위없는
깨달음을 얻을 것이니라. 그러한 수행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긴 세월에 걸쳐 계속한 후에 그대는
성불하리니, 그 시대는 대보장엄이요, 나라이름은 이구이라.

그 국토는 깨끗하여 흠도 때도 없으며, 청보석으로 땅이 되고, 길 양 옆에는 황금줄로 경계를 하고,
가지가지 칠보로써 꾸며진 가로수엔 항상 꽃과 열매가 무성하게 있으리라.

그 나라의 많은 보살들은 불도 구하는 의지 굳고, 갖가지 신통력과 여섯 가지 바라밀다를 모두 다
구족하며 무수한 부처님을 섬기면서 보살의 길을 잘 배우리니, 이 훌륭한 보살들을 모두 다
화광여래께서 교화하리라.

화광불은 왕자시절에 나라와 세속의 영화 모두 버리고, 범부로서는 최후의 몸으로 출가하여 불도를
성취하리니, 화광불의 생명은 길고 긴 열 두 소겁이며 그 나라 사람들의 수명은 여덟 소겁이리니,
그 부처님 멸도 후에 서른 두 소겁 동안 바른 교법 행해져서 널리 모든 중생 제도하고, 이 바른 교법
없어진 후에는 그와 비슷한 교법(상법)이 서른 두 소겁 동안 머무르며, 부처님의 사리(유골)가
온 나라에 유포되어 하늘과 인간들에게 정중히 섬겨질 것이니라.

화광불의 업적은 이와 같으니, 물론 인간으로서는 최고의 존재이시며 견줄 수 없는 몸이시다.
사리불이여, 그 화광불이야말로 그대의 후생의 모습일지니, 마음껏 기뻐하라.』

그때, 이 설법회에 참석하고 있던 사(四)부 대중, 출가 수행자인 비구, 비구니와, 재가 수행자인
우바새(남신도), 우바이(여신도)와, 팔부중인 하늘,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등의 귀신의 무리들도 사리불이 부처님으로부터 성불의 증명을 받는 것을 직접 보고,
춤출 듯이 기뻐하며 자기들이 입고 있던 웃옷을 벗어 부처님께 바치며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였습니다.

그때, 석제환인(제석천)과 범천왕을 비롯한 수 많은 천자(天子)들도 하늘 옷과 하늘 꽃인 만다라화와
마하만다라화를 뿌리며 부처님을 공양하니, 그 하늘 옷은 허공에 머문 채로 빙글빙글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또 하늘에서는 백천만가지의 풍악이 일시에 울려 퍼지고, 무수한 하늘꽃이 비오듯
내리더니 부처님의 설법을 찬양하며 이런 소리가 허공에서 들려왔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옛날 바라나(波羅奈)의 사슴동산(녹야원)에서 최초의 가르침을 설하시더니,
지금 여기에서는 위없는 큰 법문을 설하셨도다”

이때 많은 천신들이 이 뜻을 거듭 펴려고 시송으로 말씀드렸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옛날 바라나에서 고, 집, 멸, 도  사제(四諦)의 가르침을 설하시고, 그 후에 사람들의
기근에 알맞는 갖가지 방법으로 정신적, 물질적인 모든 현상과 그 현상을 만들어 내는
다섯 가지 요소들의 발생, 소멸의 원리를 가르쳤으며, 지금 또한 여기서 최고 무상의 가르침을
설하시니 일체중생이 모두 성불한다는 이 가르침은 그 뜻이 매우 심오하여,
이를 완전히 믿는 사람 많지 않을 것입니다.

저희들은 옛날부터 오늘에 이르도록 세존 님의 설법을 자주 들어 왔었지만, 아직 한 번도 이렇게
심오하고 위 없이 거룩한 가르침을 듣지 못했습니다. 세존께서 설하시는 이 가르침 듣고서 저희들은
모두 기뻐 감사하고 있나이다.

지혜 제일의 사리불이 성불의 증명 받았으니, 이것을 보면 우리들도 어느 때인가는 기필코 성불하여
일체 세간에서 더없이 거룩한 세존이 될 것이옵니다. 부처님의 깨달음이란 깊고 깊은 것이어서
생각할 수 없는 것이기에, 각자의 근기 따라 그에 알맞는 방법으로 가르침을 설하시니, 저희들도
분수에 맞추어 과거세 또는 금세에 쌓은 선업과 부처님 만나 뵙는 이 공덕을 불도를 구하겠다는 마음,
오직 그 하나에다 모두 바쳐 더욱 매진하겠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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